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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현실적인 위로
김종원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월
평점 :
스무 살 시절에는 나이만 갓 채운 정말로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었고, 서른 살 시절에는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헷갈려 하고 힘들어했던 무늬만 어른이었다가 마흔 살이 넘으니 앞으로 한 살씩이라도 나이를 더 먹게 되면 진정 어른다운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가급적 다양한 책들을 읽고 필사를 해보거나 명상, 걷기와 같은 취미 활동을 해보며 나를 되돌아 보고 더 진솔한 나를 찾으려 노력 중인데 여전히 쉽지가 않다. 나잇값 하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ㅜ ㅜ
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강한 끌림이 있었다. 제목 그 자체가 내 마음이었으니까.
나는 아직 어떤 것을 결정하고 판단을 하는 일들에서 많이 그리고 자주 흔들리고 흔들리고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받는다. 남들 앞에선 흔들림 없는 깊은 신념이나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굳은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나는 매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뭔가 힌트가 되거나 답이 될 만한 것을 얻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들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 결국은 '내 안에 내가 없다는 것에서부터 문제였다'라는 것이다. 나를 믿지 못했고 아끼거나 사랑하지 못했으며 배려할 줄 몰랐던 거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을 간결하고도 강한 어조로 글을 써 내려갔다.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말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말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을수록 더 끌림을 느끼며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최근에 나는 필사를 시작했는데 저자가 말했듯 정말 책 한 권을 전부 필사하고 싶을 만큼 좋은 글귀들과 명언들이 많아서 이것들을 읽는 재미도 좋았던 책 읽기였다.
어른이 되려 애쓰는 나에게 우리는 왜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 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였다. 이 방법이라는 것이 딱 부러지게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닌 데다 굉장히 광범위한 범위로 생각을 해야 하는 문제여서 책을 따라서 읽어 가다 보니 조금은 초점을 잃는 듯했지만 이내 이야기는 다시 나를 중심으로 돌아오게 된다.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우리가 어른스러워지는 방법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깨달음을 나에게서 끄집어내는 것도, 그 깨달음의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을 해내는 것도,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지켜내는 것도 결국은 다 나에게 달린 문제가 아닐까. 고로 내가 어떤 어른이 되는지는 내가 결정하고 내가 만드는 것인게다.
솔직하게 책을 끝까지 다 읽었어도 나는 나에게 맞는 어른이 되는 완벽한 정답을 찾지 못한 거 같다. 조금 더 고민하고 노력하고 생각해야겠다는 생각만 더 하게 됐다. 그리고 책 속의 글들을 한번 따라 써 보아야겠다. 그러면 그 말들이 내게 생각이 되어 주고 힌트라도 되어 줄지 모를 일이니 말이다.
아직은 어른이 되지 못한 내게 이 책은 질문에 대한 깔끔한 정답이 아닌 고민과 생각만 가득 담아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그래서 어디 그 틀을 깨고 나와 보라는 도발? 같은 책이다. 순순히 가르쳐 주지 않아 끝까지 더 끌림이 있다.
긴 고민과 생각 끝에 제발 부디 어른이 되고 싶은 나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래 본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도 상상해 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