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소책자(책속책) 포함)
김유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냥 머리가 복잡하거나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 그저 힘을 빼고서 단순한 것에 집중하고 싶을 때 나는 가끔 의미 없는 끼적거림을 하는 편이다. 그러고 있다 보면 복잡했던 머리와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요즘은 그조차도 짬을 내기 힘들 정도로 조금 정신이 없었나 보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나서 돌아보니 쉼과 여유가 필요했다. 느긋하게 차 한잔 타서 햇볕 잘 드는 창가에 앉아 긴장도 하지 않고 힘도 들이지 않으며 무언가 적어 보고 싶은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또, 시간이 지나가는 시간과 새로운 시작의 사이에 있다보니 조금은 뜻 있는 한마디를 듣고 싶었다. 어떤 책이 좋을까.... 책 한권을 다 읽을 자신은 없을 거 같은데...하며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 전혀 엉뚱한 제목의 책을 한권 골랐다.

제목만 봐서는 영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이들이 제일 먼저 찾을 거 같은데 실제 책을 펼쳐보니 힐링북이었다.

저자의 글 중에 와 닿는 한마디.....

지금도 꾸준히, 또 적당히 게으르게

딱! 지금의 나를 알려주는 말 같았다.

그리고 이 말을 읽는 순간 아무 생각 없이 따라해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총 1일부터 100일까지의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나는 처음엔 그냥 읽어 봤다. 그리고 내 마음이 끌리는대로 해석해 보고 책의 왼쪽 아랫 부분에 있는 해석과 표현 부분을 통해 바른 뜻과 의미를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바로 아래 빈칸에다 아무 생각 없이 끼적였다. 쓰고 싶은 만큼 쓰다가 공간이 모자라면 다른 공책이나 수첩 혹은 아무 종이에다가도 마구 적었다. 그리고 나서 오른쪽에 있는 질문에 맞는 답을 써 본다. 영어로 쓰기를 고민해 본 것이 오래전인지라 바로 영어로 써 볼 용기가 나지 않아 한글로 끼적여 보고만 있는데 앞으론 도전해 볼 생각이다 ㅎㅎ

저자도 에필로그에 적어 두었는데 영어에 대한 실수와 두려움을 내려 두고 도전하라 했다. 맞다. 틀리는 것이 두려워서 단어 하나 쓰기에도 두렵고 조심스럽기만 했다. 이걸 극복해내야만 하는데 아직은 두려움이 더 큰가 보다. 하지만 책의 뒷면 부록에 보면 나 같이 영어가 두려운 이들을 이끌어 줄 방법과 처음 영어로 글을 써 가는 이들에게 참고하거나 따라하기 좋은 표현들을 알려 주며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저자는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쓰임과 표현의 차이를 알려주며 같은 영어 다른 느낌을 알려 주었다.

음원을 통해 들어보면 더더욱 그 차이가 느껴진다.

책의 중간 중간 멋진 풍경 사진과 멋드러진 필기체의 문장들은 내가 꼭 그곳에 다녀온 듯한, 지난 여행의 아련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초여름의 망중한과 같은 느낌에 저자가 말했던 그대로 꾸준히 또 적당히 게을러지는 기분이다.

이 책 자체가 한권의 다이어리 같다. 내 마음대로 끼적이고 메모하고 짧은 일기 하나 써 내려갈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다면 시작에는 영어라서 부담스럽지만 나중에는 영어에 대해 부담은 줄고 친숙함은 늘어간다는 것이다.

공부로만 듣고 읽고 쓰고 외우던 영어에 힘을 빼고 부담을 줄여서 처음부터 자연스레 다시 시작해 보고 싶어졌다. 그 시작을 이 책을 따라하는 걸로 해보려 한다. 나만의 영어 습관을 만들어 가면서 말이다.

이젠 마음 편한 영어를 다시 시작할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