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 일연 스님이 전해 준 역사 속 옛이야기 처음 만나는 고전
이진이 지음, 장경혜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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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한국사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던 건 아주 재미난 옛날 이야기 책 한권 덕분이었다. 옛날 옛날 아주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전 우리 나라로 하늘에서 어떤 사람이 내려오고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려 하고 알에서 사람이 태어나고 용이 날아다니는..... 당시 한참 읽었던 전래동화책들과 별 다르지 않았던 신기한 이야기 책....

나중에 좀 더 크고서야 그 책이 어떤 책인지 알았지만 그 당시에는 그저 재미있었던 옛날 이야기 책이었다. 그 이야기들 덕분에 나는 학교에서 제법 많은 도움을 받았고 공부에도 재미가 생기게 됐으며 한국사를 지금까지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제는 큰아이가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울 때가 되었다. 그래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내가 그랬듯 우리 아이도 지금부터 재미나고 어렵지 않게 우리 조상님들의 옛 이야기를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골라봤다.

저자는 현재의 우리가 왜 삼국유사를 읽어야 하는지와 일연스님이 이 책을 편찬할 당시의 상황들을 미리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해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 기록되지 못하고 전해져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5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고려 시대에 전쟁과 혼란에 빠진 백성들에게 일연 스님은 우리의 시선에서 우리를 살펴 보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며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만들어 주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골고루 담았다고 한다.

삼국유사 속 이야기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방대하고 글이 어려워서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는 쉽지가 않다. 어린이용으로 각색한 책들도 많지만 그렇게 읽기에는 또 초등 고학년인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거나 아쉬운 점들도 있어서 원문을 바탕으로 해설을 덧붙인 이 책이 참 유용했었다. 또한 한국사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중고등학생들의 문학 시간에 배우게 될 향가나 시, 고전에 대한 배경 지식이 될 수 있을만한 내용들과 부분적인 전문 해설들이 앞으로 두고 두고 몇번은 더 읽어도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책인거 같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고조선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들 속에서 왕족들의 이야기, 일반 백성들 사이의 신비하고 놀라운 이야기 등등 읽을수록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아 빠져들기 시작하면 계속 읽고 싶어 지기도 한다.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시대적 배경이나 이야기 속 숨은 의미를 찾기 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자주 자주 읽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 오래 기억하고 있다가 좀 더 커서 어느 과목이든 공부를 하며 삼국유사나 그 이야기들을 다시 만났을 때 어렵다,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하지 않고 아는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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