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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죽 - 건강을 담은 한 그릇
한복선 지음 / 리스컴 / 2022년 6월
평점 :
아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주로 아플때나 먹는 음식이기만 했던 죽에 대해 나는 요즘 관심이 많다.
아이들과 함께 먹기도 좋은 이유가 있지만 차리거나 먹기도 편하고 굳이 여러 반찬이나 다른 준비가 필요 없어 바쁜 아침 식사로 딱이기 때문이다.
입맛도 없고 아침부터 그닥 떠오르는 메뉴가 잘 없지만 밖에 나가 하루 종일 일하고 공부하는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면 엄마의 입장에선 한 숟가락이라도 먹여서 내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왕이면 끼니를 때우려는 것보다 영양적인 면에서 더 잘 챙겨 주고 싶은데 막상 만들려고 하면 레시피도 잘 모르고 쉽게 떠오르는 메뉴들도 없다.
그래서 이번에 궁중 요리 대가이신 한복선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책을 통해 죽에 대해 좀 더 배우려 한다.
이 책 안에는 죽을 조리하는 과정과 재료 및 준비 과정에서부터 각종 궁합이 맞는 재료들까지. 상황과 필요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죽들이 있어 읽는 내내 와~ 하고 감탄사가 나왔다.
나처럼 아침 식사 대용으로, 혹은 기력 회복을 위한 음식으로 또 다이어트를 하며 먹을 수 있을 음식으로나 약으로 먹을 음식으로 만든 죽요리가 정말 다양하게 실려 있다. 그리고 죽을 낼때 어울리는 상차림에는 어떤 요령과 밑찬등이 좋은지도 추천해 주신다.
급한 시간, 갑작스런 상황에 대비하여 죽을 조리하는 팁도 만드는 과정 중간 중간 알려 주셔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모든 일에는 요령이 따르는 법이었다. ㅎ 그리고 이런 저런 재료들로 죽을 끓이며 그 재료에 대한 효능 효과들도 같이 소개되어 있어 아마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영양학 수업을 들은 것과 마찬가지의 지식을 얻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재료를 손질하는 팁도 있으니 함께 참고하면 좋겠다.
찰수수경단은 그저 다과로만 즐겼지 이렇게 죽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매실로도 죽을 끓이다니.... 상상만으로는 조합이 어렵고 맛을 떠올려 보기가 쉽지 않은 메뉴들도 많았어서 이렇게도 먹는구나 하며 또 배우기도 했다.
전체적인 메뉴들의 경우 공통된 점은 만약 먹고 나면 속이 편하고 든든해 질 것 같다는 점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적인 맛과 재료 자체의 성질을 잘 살리고 담백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게 조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이어트 중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지극히 제약하며 먹지 못하도록 하는데 오히려 그런 과정에서 탈이 나는 것보다 이렇게 섭취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적당하고 건강한 식사가 꾸준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해줘서 좋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해 주었다.
내 아이... 내 가족 그리고 나를 생각하며 정성과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드는 음식. 먹기는 쉽지만 음식 속에 담긴 그 마음만큼은 어느 훌륭한 요리 못지 않은 대단한 음식 죽. 오늘 나는 이 책을 통해 죽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깨닫게 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