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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하는 두근두근 보물찾기
배성식 지음 / 포트레이 / 2022년 4월
평점 :
아빠가 준비하는 여행은 늘 두근두근이다.
아이들은 아빠가 "얘들아 나가자!"라고 말할 때 제일 방긋 웃는다. 엄마도 즐겁다.
하지만 아빠가 우리 세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해 주었는지를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쌓이고 또 쌓이다 보면 엄마도 무언가 함께 알아보고 준비하고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검색이나 누군가의 입소문으로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정보 이상으로는 결국엔 한계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이번엔 책의 도움을 받아서 엄마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자료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아빠가 만든 아빠와의 가족 여행에 대한 이야기와 알찬 주말 보내기에 대한 책으로 일종의 가이드북 같은 재미난 책이다.
평소 여행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빠가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찐' 정보를 전달해 주려고 하는 책이라 한다.
일단 코로나로 전 세계를 누빌 수 없으니 국내에 한정된 공간에서 어디로 어떤 준비를 하고 찾아가 어떠한 것들을 체험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상세히 들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공학도이자 엔지니어인 본인의 전공과 직업적 기술을 바탕으로 AR 기술을 이용한 추천 영상도 책에 담겨져 있어 그 어느 책보다 훨씬 실감 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코스나 일정도 본인들의 경험에 토대로 따라서 이동하기에 효율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먹거리에 즐길 거리에 대한 정보까지 있어 정보를 받는 이에 대한 너무나 과한(?) 배려가 감동을 줄 정도 ㅋㅋ
실제 아이 아빠에게 이런저런 코스를 보여 주며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렇게 세심하게 준비한 여행이니 어떻게 보람되지 않고 재미가 없을 수가 있겠냐며 감탄을 했었다.
엄마가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은 부분은 그곳에 대한 정보와 아이들에게 알려 주면 좋을 이야기들 즉, 여행지에 대한 기본 지식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그냥 쓰윽 갔다가 돌아오는 의미 없는 여행은 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놀 때는 신나게 놀고 그러면서 작은 지식 하나, 추억 하나 더할 수 있다면 그 여행은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피곤하지 않고 즐거울 것 같은 느낌이다. ㅎ
일정이 긴 여행도 좋겠고 당일치기로 다녀 오기도 좋은 코스들도 좋겠다. 공연이나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나도 집 근처에 있어도 그동안 잘 가지 않았던 박물관을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았지만 의미 없는 쇼핑몰 한 바퀴보다 아이들과 훨씬 오랜 시간을 즐겁게 잘 보낸 것에 대해 나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바쁘다고 시간 없다고 이야기하며 굳이 멀리 나가거나 무엇을 거창하게 하려고 하며 주말 일정을 짜려는 부담부터 내려 놓고 가볍게 집 근처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생각보다 주말에 할만한 것들은 많고 그 시간들을 아이들과 함께 보람되게 사용할 거리들은 더 많다. 물론 가 볼만한 곳은 더 더 많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