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 우리 산나물
오현식 지음 / 소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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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니 지천에 초록이들이 넘쳐난다.

겨우내 누런 풀들만 보며 집 앞 산과 들로 다니다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어머니는 또 산으로 오르실 준비를 하신단다. 매해 봄이 되면 운동 삼아 등산을 하시며 고사리를 작은 가방 하나 가득 끊어 오신다. 내 눈엔 뭐가 뭔지 알지도 못하겠다.

나도 어머니만큼의 나이가 되고 나면 알 수 있을까 싶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산에서 들에서 자라는 각종 나물들과 산에 오르면 볼 수 있는 각종 풀들을 보며 그저 소담하게 예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그것들에게도 이름이 있을 텐데 나는 왜 전부 풀이라고만 부르는 건지

마침 궁금한 것이 많은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어 한 번 읽어 보았다. 책이 두꺼워 보이지만 내가 궁금하던 것들이고 알고 싶었던 것들이라 그저 신기하고 친숙했고 반가웠다.

책 안에는 같이 산속을 다니며 자세히 알려 주는듯한 느낌으로 자세히 알려 주었고 생생한 사진들과 서식하는 곳들에 대한 설명들을 읽으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실제로 저자가 직접 찾아다니며 찍고 관찰하고 묻고 찾았다 하시니 한 장 한 장 정성이 대단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나름 자연과 가까운 한적한 곳에 살았었다 생각했는데 무엇 하나 바로 알아차리는 게 없는 내게 실망이 됐지만 이제 이 책을 읽고 나가서 다시 이들을 만난다면 자신 있게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을 거 같아 왠지 모를 기대와 설렘이 생겼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산나물들은 생각보다 깊고 먼 곳에서 살지는 않는단다. 주변을 잘 살피면 아주 조심히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기도 하고 그냥 잡초인 줄 알았던 풀이 귀한 산나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단다.

인생에 대한 귀한 진리 같기도 하고 깨달음 같기도 하다.

60가지의 산나물들의 이름들을 가지고 , , 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 이름만 알 수 있다면 백과사전을 활용하듯이 옆에 두고 찾아가며 산나물에 대한 지혜를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말미에는 이런 산나물들과 생김새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 독초들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었는데 산나물 무식자인 내가 두 사진을 비교하며 보기엔 분간이 어려워 보여 덜컥 겁이 났고 함부로 채취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귀촌이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하셔서 딱이다 싶었는데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언제쯤 나는 전원생활을 하며 산으로 들로 다니며 자신 있게 이런 산나물들을 데려올 수 있을는지... 그때까지 사진으로나마 열심히 눈에 담고 익혀서 하나씩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는다. 왠지 책에서 쌉싸름하고 싱그러운 풀 내음이 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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