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깃털을 갖고 싶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김황 지음, 안효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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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 좋아하고 예뻐지고 싶어 하는 딸아이들을 보며 가끔 웃음이 나거나 떼를 쓰는 통에 곤란해지는 적이 있곤 하다. 벌써 저만큼 컸나? 싶기도 하다가 별 거 아닌 일에 속상해하고 뾰루퉁 해지는 모습을 보면 나도 그랬었나 하며 가만히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이야기 책이다. 이 책속에 나오는 암컷 아기 오리 청이는 엄마를 따라 형제들과 물풀 사냥을 하다 우아하게 헤엄치는 큰고니를 보고 반해 버린다. 그리고는 왜 자신은 희고 멋진 깃털을 가질 수 없냐며 징징거리지만 엄마는 그저 크면 알게 된다며 웃기만 한다.

어느덧 청이도 쑥쑥 자라나 엄마가 되었고 알들을 낳기 위해 엄마와 함께 했던 둥지를 떠올리며 자신의 갈색 깃털과 마른 갈색 풀로 자신의 둥지를 만들게 된다.

아기 새들을 보살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아기새들은 청이에게 저런 깃털을 가지고 싶다며 징징거리기 시작한다. 둥지 근처에 후투티라는 멋진 깃털을 가진 새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때 갑자기 여우가 나타난 것을 알게 된 청이는 아기새들에게 그때의 엄마처럼 조용히 말했다.

"엄마가 날개짓하면 다 같이 호수로 뛰어드는 거야."

후두둑~ 날아오르며 호수로 뛰어드는 소리에 놀란 여우는 후투티를 잡으려다 놓치고 화가 나서 돌아가게 된다.

그때 청이는 무사한 아기 오리들을 보며 내 깃털이 왜 마른 풀숲을 닮은 색인지, 엄마가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를 깨닫게 되며 자신의 깃털이 얼마나 멋진지도 알게 된다.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누구 하나 안 예쁘거나 미운 아이들이 없다. 저마다 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눈짓하나 손짓하나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자동으로 엄마 미소 흐믓하게 지어진다. 하지만 나도 그랬듯 그 시절 그 순간의 아름다움과 자신에게 주어진 매력? 을 잘 모르는 탓이려니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나는 아이에게 너는 너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 주어야 겠다. 그래서 너의 모습 어느 하나라도 소중하고 멋지지 않은 것이 없으며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는 걸 아이가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같이 꼭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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