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이의 손톱에 무슨 일이?
한혜성 지음, 정희윤 감수 / 스몰해빗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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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린시절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 뜯었던 기억이 나는데 긴장을 푸는 방법을 익히고 그 기분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은 그런 버릇이 사라졌다. 그런데 우습게도 우리 아이들이 가끔 손톱을 물어 뜯기 시작하더니 이젠 자동으로 무의식적으로 손이 입으로 들어가 지적을 받곤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위생적인 문제를 시작해서 아이들에게 결코 이롭지 않은 행동이기에 고쳐야만 했다.

이런 엄마의 마음으로 실제 아이와 함께 손톱 뜯는 버릇을 고친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아이의 동기가 유발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어른도 아닌 어린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고쳐먹기란 참 쉽지 않다.

책을 읽어 보면 누구는 이렇게 했다더라 하는 방법과 각종 겁주기, 동화 들려주기, 불편해지는 현실에 대한 정보 전달 등 모든 노하우들이 서준이와 서준이 엄마 사이에서 나오는데 진짜 내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이 크게 달라진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웃음이 났다. 서준이의 입장에서 또는 손톱의 입장에서 각자 목표하고 바라는 바가 있어 손톱을 물어 뜯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왜 우리가 손톱을 물어 뜯으면 안되는건지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이야기 중간 중간 '너라면 어떨 거 같으니?' '너는 어떤 생각이 들었니?' 라고 물으며 조금 더 집중하게 해 주었더니 아이는 약간 겁이 났는지 이야기가 끝이 날 때 즈음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법의 반창고의 힘을 빌려 결국은 손톱을 물어 뜯는 버릇을 고치게 된 서준이의 밝은 모습을 보며 얕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던지 ㅎ

아이들도 자신의 행동과 행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을 한다는 걸 느꼈다. 엄마와 아빠가 아니라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하니 그만해야 하는 건 알겠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또 하게 되니 아이도 힘들었을 거다.

이야기가 끝이 나고 이어지는 '알아봅시다' 라는 편에서 말하길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은 줄이고 왜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스스로 안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적극적으로 아이를 믿고 지지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적극 칭찬해주고 아이의 불만과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신경써주며 과도한 집중이나 지루함도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부모가 잘 살피면 행동 교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서준이처럼 자신의 행동에 대해 교정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왠지 엄마가 열심히 도와주지 못한 거 같아 반성도 됐었다.

왜 그랬었는지 이제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린 시절 내게도 이랬던 적이 있었기에 더욱 아이를 잘 이해해주고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이 다음에 커서 네가 생각해보면 맛도 없고 손끝도 아프고 못 생겨지는 이런 행동을 왜 했었는지 후회하게 될 거야. 우리 그땐 지금을 웃으면서 추억하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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