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했을까 - 아이의 진짜 행복을 위한 10가지 기질 육아
조윤경 지음 / 비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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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공주님들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참 다르다.

엄마 품에 있을 때부터 두 아이는 다르긴 했는데 낳고 키우다보니 내가 낳은 아이들이지만 신기하게 같거나 다르거나 각자 특이한 점들이 있었다. 두 아이는 대체적으로 비슷하지만 확실히 달랐다고 할까?

누구나 그렇듯 나도 처음에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아이들을 점점 키우다보니 큰 아이에게 대했던 방법들이 작은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유치원에 다니며 묻지 않아도 세세하게 모든 일들을 다 알려주던 언니에 비해 오늘 뭐 했는지 전달사항이 무엇지만 물었는데도 '그만해. 궁금하면 유치원에 전화해봐' 라고 말하는 작은 아이가 이상했다. 언니는 만들기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집에서 조용히 놀기를 좋아하지만 작은 아이는 언제 어디서든지 열심히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했다. 이런 저런 차이들은 엄마에게 결국 언니에 비해 이상한 아이, 부족한 아이, 발달이 느린 아이로 인식이 되어 버렸다.

두 아이는 분명 달랐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 하물며 같은 날 동시에 태어난 아이들도 모든 것이 똑같을 수가 없다는데 왜 나는 같은 방식과 같은 생각으로 두 아이를 대하고 키우려 했던 것일까.

어린 아가들이 아닌 이 아이들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이런 내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말을 중심으로 아이도 나도 행복한 육아를 하자는 이가 있어 그 말에 귀를 귀울여 보게 됐다.

물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 주는 것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자칫 아이가 제멋대로 굴거나 사회에서 어긋나는 사람이 되어 미움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은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가르치고 이끌어주라는 것이며 그렇게 했을 때 아이는 절대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했다. 자신과 딸이 그러했고 그것을 맞추는 과정이나 시기가 늦어져 오히려 더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했다는 것을 들려 주며 확신을 가지라 했다.

체크리스트를 이용해 아이의 기질을 총 10가지로 나누어서 그중에 우리 아이는 어떤 어떤 기질을 띈 아이인지를 먼저 파악하게 해 주었고 그 기질에 따른 육아 방법이나 아이를 대하고 이끄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해 주었다.

나는 이 기질에 대한 이야기도 관심있게 읽었지만 첫째와 둘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나는 은연중에 첫째에겐 '언니니까~' 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고 둘째에겐 '언니처럼 좀 ~' 라는 말을 자주 썼기 때문이다. 나도 알게 모르게 둘에 대해 나의 입장에서만 말을 했고 서로를 서로 비교하게 했으며 서로의 갈등이 별 게 아니라고 여기며 그냥 넘겼었다. 이것에 대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며 읽었기에 내용이 관심 있게 와 닿았지만 구체적인 예시나 방법들이 내 기대에 비해 좀 적었던 거 같아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거의 매일 한번씩 하는 생각이자 반성인 '나(우리)는 과연 좋은 부모일까' 라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가 절대적이고 완벽한 존재가 아닌 것을 깨닫고 스스로 자책하거나 의기소침해 하지 않으며 아이와 나는 동등한 관계임을 알아야 한다 했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하는 사이, 나에게 속한 내가 마음대로 만드는 인형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한 사람임을 인정하기 부터 아이와 나의 관계가 달라짐의 시작인 거 같다. 아이를 가르치거나 반듯하게 꾸미려고 하지 말자.... 나는 아이의 보호자이지 아이의 교육자가 아니니까. 이 힘든 세상 속에 나아가서도 언제든 돌아오면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이어야 하고 아이가 상처 받아 쓰러지지 않도록 힘을 키울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누구나 바라는 엄격하게 훈육하고 지도하는 부모가 아닌 친구같고 편안한 부모가 되는 그날까지 나를 돌아보고 또 다듬고 노력해 봐야겠다.

나도 엄마는 처음이라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될 때까지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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