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의 한끗 쉬운 김치 장아찌
임성근 지음 / 팬앤펜(PAN n PEN)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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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김치를 너무 좋아하는 나는 김치를 담글 줄 모른다. 그래서 늘 양가 어른들께서 챙겨 주시는 김치를 받아서 부지런히 먹기만 했는데 이것도 10년이 지나니 죄송하고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뭔가 나만의 맛이라는 것이 좀 아쉬울 때도 있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그럼 이번엔 우리가 직접 김치를 담아 보자' 라는 말이 나왔다.

말이 쉽지.... 김치는 뭐 아무나 담그나? 그런데 겉절이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되지 않을까? 라는 묘한 오기도 한켠에서 올라오는 걸 억누를수가 없었다. (이때 참았어야 했는데. ..ㅜ ㅜ)

아무튼 김장이라 하기엔 좀 부끄럽고 겉절이라 하기엔 좀 많은 양인 80키로의 절임 배추(4박스) 주문을 시작으로 이것 저것 알아보는데 역시 쉽지 않다.

제일 큰 문제는.... 검색을 해보니 김치를 담는 것도 다 각자의 스타일과 지역색 등 취향과 개인차가 있어 표준이 되는 제일 기본적인 레시피가 없다는 거.... ㅜ ㅜ

우리 역시도 부모님의 어깨 너머로 본 기억을 바탕으로 알아보다 도저히 안될 거 같아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러다 알토란이라는 프로를 통해 이미 유명하신 임성근 선생님의 임성근의 한 끗 쉬운 김치장아찌 라는 제목을 가진 김치 장아찌 레시피 북을 알게 됐다. 라면 끓이는 것 만큼 만들기 쉽고, 적은 양도 많은 양도 누구나 다 만들 수 있으며 김치로 만들 수 있는 다른 요리들도 알려 주시고, 유명 맛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김치들과 장아찌들을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간단하고 보장된 맛의 레시피를 정리해서 발간하신 책이라 한다.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큰아드님과 같이 맛에 대해 연구하고 레시피를 정리 하셨다고 하니 내용이 더 궁금해졌었다.

표지부터 빨갛게 맛난 색의 김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제일 기본이 되는 집에서의 포기 김치부터 업소용 대용량과 조리용 각종 김치들, 그리고 특별한 김치들의 레시피가 정리되어 있었고 양파 장아찌만 알던 내게 신세계를 보여준 장아찌 만드는 방법들도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기본 재료를 어떤 것을 준비하는지 어떻게 손질을 하고 썰어야 하는지부터 세세하게 알려주어 나 같은 김장 초보에겐 너무 많은 도움이 됐었다.

김치 초보가 정말로 궁금했던 세세하고 시시콜콜한 것들 하나까지도 다 알려 주어 많은 궁금한 것들이 해소되었었다. 한번 읽어 보고 나니 젓갈 주문, 풀 쑤기, 김칫소 재료 준비 등에 자신감이 생겼다. 최소한 무슨 말인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알고 이해하고 시작하니 나만의 맛을 만들기 위한 구상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았다.

책을 참고하여 재료들을 준비하고 썰어서 단계별로 준비를 해본다.

김치양념과 김치소까지 함께 만들고 버무려서 준비하는 동안 절인 배추는 건져내 착실히 물을 빼고 꼭지와 겉잎을 떼어내며 정리를 했다.

이 모든 것은 책에서 다 설명을 해주어서 오늘 처음 김치를 담아보는 나도 단계별로 할 수 있었다. 김치를 치대고 켜켜이 김치소를 넣는 것도 통에 어떻게 담아서 정리하는지도 책에 다~ 있다. 정말 검색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들이 있어 책을 옆에 펴두고 김치를 담았다.

책에서는 이외에도 업소용 (용도별) 김치 담그는 법, 무김치, 깍두기, 고들빼기, 백김치 등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 레시피가 있어서 신기한 마음으로 읽어 보기도 했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책에 실린 레시피들을 참고하여 각종 물김치와 장아찌도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중이다.

어느 시기에 어떤 재료로 어떤 김치를 담으면 좋을지와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보관하며 먹을 기간 등등 자세한 설명이 책의 구석구석 상세히 적혀 있어 너무나 실용적인 책이었다.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재료로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성의를 다해 김치를 만들었던 시간들이 너무 너무 즐거웠다. 겁도 나고 걱정도 되고 모르는 것 투성이 일 때 이 책 덕분에 기본은 할 수 있었다는 마음에 더욱 감사했다.

주변 이웃들에 나눠 주며 이렇게 뿌듯하고 행복한 기분이란~ 정말 이 맛에 어른들이 김장하셨나 보다.

나처럼 김치 한 번 담아보겠다는 초보들이 있다면 꼭 이 책 한 번 읽어 보고 준비하고 시도해 보라고 하고 싶다. 비록 책보고 공부(?)해가며 열심히 만들었던 어설픔이 가득한 김치지만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우리는 일단 만족이다.

조만간 또 김치를 담을 예정이다. 이번에도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기본에 충실하게 준비해서 더 맛있게 만들어 보려 한다. 그리고 다른 특색 있는 김치들과 먹기 힘들었던 김치들도 한 번 도전해 볼 것이다.

함께 해 준 남편에게 너무 고마웠고 김치 무식자가 그래도 이만큼의 김치를 만들 수 있게 해 준 임성근 선생님의 레시피에 감사해본다.

김치 담는 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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