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제일 좋아
박형철 지음, 지병욱 그림 / 학교앞거북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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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포항 어느 수족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 입니다...'

라고 시작하는 약간은 고개가 갸웃거려지고 무슨 일이 있었길래...싶은 궁금증이 한가득 생겨나는 한마디로 시작이 된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수족관에서 생긴 일로 이곳에는 두개의 수족관이 있다. 한곳에는 화려하고 예쁜 금붕어들이 가득 있었고 한 수족관에는 누가 있는지도 모르겠는..... 작은 새우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새우들 중 한마리가 왜 우리 수족관엔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질 않는지... 왜 아무도 바라봐주질 않는 건지 알 수가 없어 한다. 누군가 날 좀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생각은 결국 금붕어들이 사는 어항으로 건너가 보는 것으로까지 생각이 이어져 결국 위험하고 아찔한 이사(?)를 시작한다.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큰소리도 나지 않았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는 거....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다들 나를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놀라움과 신기함과 행복감에 빠져들 뻔 할 무렵 무서운 현실을 깨닫게 된다. 잡아먹으려고 하고 큰 덩치에 치이기도 하고 금붕어들의 응가 냄새에 코가 너무 괴롭다. 생각했던 건 이런게 아닌데.... 결국 아주 빠른 시간내에 나에겐 우리 집이 최고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돌아가려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무시무시한 금붕어들을 피해 이곳으로 올 때 처럼 다시 한번 높게 뛰어 올랐지만 아.... 턱토 없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순 없지. 집으로 가야만 해! 다시 한 번 높이 뛰어 으쌰 힘을 내자!! 새우는 겨우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누가 보던 안보던지 간에 누가 뭐라 하던말던 우리 집이 제일 좋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걸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아마 수족관에서 새우가 뛰어 올라 수족관을 이동하던 찰나의 순간을 보고 작가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를 다녀보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수족관 같은 곳이나 수산 시장을 가 보게 되면 새우란 녀석은 정말 점프를 잘 하는 걸 알 수 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가신 녀석(?)인데 이걸 이렇게 생각을 해 낸 작가의 시선이 놀라웠다. 약간은 아이들이 좋아하던 니모나 도리 이야기가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전혀 다르기에 또 다른 상상이 가능한 물 속 이야기라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이 좋았던 거 같다. 여기에 아이들이라면 가끔 하는 말인 '우리집이 제일 좋아' 라는 말과 좋은 곳에 데려가면 '여기가 우리 집이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하는 모습을 더해서 이런 이야기가 탄생한 것은 아닌지..... 아무튼 이야기의 모든 배경과 수준과, 눈높이와, 상상의 가능함이 아이들에게 맞추어져 있음을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이제 막 한글을 익히고 스스로 책읽기를 하는 친구들이 읽거나 부모님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거 같은 이야기 책이다. 그림 또한 귀여우면서 새우의 감정과 생각과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이 한편의 만화를 보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정도였고, 아이들의 눈에 확 띄일 수 있도록 선명하고 분명한 느낌의 색들을 많이 사용하여 책에 좀 더 집중 할 수 있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두 딸바보들이 아주 재미난 이야기 책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할 거 같다. 어른인 내가 봐도 좋은 책이었고 이제 막 글을 스스로 읽는 우리 작은 아이도 너무 재미있다며 읽고 또 읽었다. 물 속 세상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신기하고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일 것이다. 그런 느낌을 계속 이어 나가게 해주고 신비로움과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게 해주기에 아이들에게 충분히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용감하고 멋진 새우씨! 편하고 깨끗한 우리집이 역시 최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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