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 절대 손해 보지 않는 말하기 수업
시부야 쇼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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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조금씩 먹으며 사람과 관계를 맺고 점점 더 넓은 세상에 나아가다보면 한 두번쯤은 말로 실수를 하거나 상처를 받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위기를 모면하거나 말로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경험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옛 말에도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예나 지금이나 혹은 그 누구라도 말에 대한 중요성은 다들 느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늘 말을 하면서도 잘 말하고 있는지 걱정스럽고 어떻게 하면 말을 적절하게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이러한 궁금증으로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일본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시부야 쇼조가 엮어낸 말의 기술에 대한 책이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고 소주제별로 7파트로 분류되어 있는데 솔직히 왜 1부, 2부로 나누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주욱 읽었는데 오히려 내 상황이나 내가 평소 신경이 쓰였던 부분에 대해 골라가며 읽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약간은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책을 의심(?)하며 읽기 시작했었다. 왜냐하면 조직 속의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응대하는 모습이 문화적 혹은 사회적 분위기의 차이 때문에 책에서의 조언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고, 지나칠 정도로 예의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일본사람들이 많았어서 그들에게는 그래도 이런 말에 대한 문제는 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만의 그릇된 편견 때문이기도 했다.

전혀 이런 것들과는 상관 없이 상당 부분이 공감이 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 많았어서 나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 될 듯 하다.

직장 생활에서 상사 혹은 동료나 후배들 사이에서 상대에 따라 말하는 방법을 어떻게 바꾸는지, 닥치게 되는 상황에 맞추어 어떤 어투와 말하기 기술을 쓰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이야기하며 좀 더 성공적인 말하기의 기술을 완성할 수 있게 알려주고 말하기를 격려한다.

나는 후반부의 6장과 7장에서 많은 부분들이 공감이 되었다. '미안합니다' 대신 '고맙습니다' 라는 부분은 일본 사회의 느낌이 조금 많이 와 닿는 부분이라 솔직히 공감이나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고 말을 사용하면서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은 형식적인 말의 반복이나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말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반대의 결과를 낳을수도 있다는 내용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 마음이 담겨져 있지 않는 , 그저 귀에 듣기만 좋은 말들을 줄줄줄 내뱉는 사람들보다 표현이 서투르고 말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정말로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하고 위해주는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를 하는 사람이 더 낫다는 내용에도 격하게 공감이 됐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말을 잘 하거나 조리 있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대신 이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해보며 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개선하고 강점을 살려주는 것에 대한 가닥이 잡혔다면 이 책이 제대로 역할을 한 것이라 말 할수 있겠다.

말하기는 하면 할수록 진짜 어렵고 고민된다. 늘 조심하지만 괜히 말했다 싶은 경우도 많고 후회되거나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한다. 물론 말 한마디로 웃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이왕이면 후자의 경우를 많이 경험하고 싶다. 그래서 늘 노력하고 애쓰고 배우고 따라 말하려는 챙김이 필요한 것이 말하기 인 것 같다.

말 한마디.... 이걸 정말 조심해서 잘 써야겠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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