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용돈 받는 날 - 용돈을 똑똑하게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 오늘은 용돈 받는 날
연유진 지음, 간장 그림 / 풀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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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이 있으면 엄마 아빠가 사다주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같이 가서 고르기만 하면 됐었다. 가격 따위는 고민하지 않았고 이게 더 좋은지 저게 더 좋은지 생각(?)도 안 해봤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는 엄마 아빠가 물건을 사고 결제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 봤다. 어떤 때는 카드로 어떤 때에는 현금이나 핸드폰으로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어떨 땐 계산을 하지 않을 때도 있다. 신기했다. 저건 왜 돈을 안주지?

이후로 아이는 커가면서 물건을 가지거나 맛있는 어떤 것을 먹거나 어디로 가고 싶으면 돈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가질 수 있고 어디에서 어떻게 쓰는지를 모른다.

아이가 커서 수를 알고 돈을 알게 되면서 지난날 자신이 이런 생각을 했다고 내게 말해줬다. 이제는 어휴.....ㅎ 어떻게 하면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아서 그 돈을 모아 무엇을 살 지 고민 가득한 초3이다.ㅎ

우리 부부는 아직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고 있지 않다. 약속한 일들을 꾸준히 잘 해내거나 교재를 한권씩 마칠때 정해진 금액을 주거나 혹은 주변 어른들이 주시는 돈을 조금씩 모으고 있다. 아이에게 조금 더 개념있는 경제 생활(?)을 하게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맞는 책을 무얼 골라줄까 하다 이 책을 알게 됐고 마침 책 속 주인공도 아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초3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겠다 싶어 권해주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관심이 없는 거 같더니 요즘은 용돈기입장과 통장 만들기가 주된 관심사이다.

시작 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은 남편에게 꼭 보여 주고 싶을 정도로 내 마음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아이들의 나쁜소비(?)를 조급해하거나 막지말아 달라는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는지 너무도 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그 정답을 알려 주신다. 책의 수준을 보면 딱 초3까지 읽으면 하나도 어렵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줄줄 읽을 수 있을 정도였고 내용도 이것부터 알아두면 좋겠다싶을 딱! 맞춤형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진짜 용돈을 모으고 싶다, 모아서 어떤 걸 해(사)볼까 궁리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든다.

만약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은 가르치고 싶으나 나쁜 소비(...?)를 절대 용납할 수 없겠다면 책 속 주인공인 현우의 경우를 책을 읽으며 대리경험 시켜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우리아이 뿐만 아니라 돈을 가지게 된 초3학년이라면 분명 이렇게 할 것이다 싶은 나쁜 소비의 형태를 다 해보기 때문이다. ㅋㅋ 그래서 더 공감이 갔고 더 책 속 이야기에 빠질 수 있지 않았겠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돈에 관련된 내용이다보니 계산이 안 나올수가 없는데 연산수준이 초3 수학과정과 같아서 이 책은 정말 초3을 위한 맞춤인가보다 싶을 정도였다.

용돈 기입장을 쓰려면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써야 하는지도 현우를 통해 배우게 되니 나중에 실제로 용돈기입장을 써 보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재미있게 읽기도 좋고 경제관념도 키우고 경제관련 상식도 늘릴 수 있는데다 돈에 대해 알고 제대로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초등 저학년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나는 초등 5학년때 처음으로 은행을 찾아가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었을 때의 그 기분을 아직 잊지 못한다. 이젠 내가 우리 아이의 그 첫순간을 함께할 때가 된 거 같아 약간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다. ㅎ

제대로 된 경제관념과 지식을 쌓는데 열심히 도와서 스스로 야무지고 똘똘한 어린이 부자(ㅋㅋ) 가 되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 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걸 보니 또 어느새 쑥~! 자라버린 것 같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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