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할까? 베스트 지식 그림책 6
제인 윌셔 지음, 매기 리 그림, 손성화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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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어릴 적 친구들 중 하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녀석들이 있었는데 과연 그 친구는 어떤 과학자가 되어 있을까?

이런 우스꽝스러운 생각을 하며 과학자는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아이에게 알려 주기 위해 이 책을 펼쳐 보았다.

 

각 분야에서 많은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책 안에서는 무려 14가지 분야의 과학자들을 소개해 준다. 책의 순서를 따라 읽다가 보면 분야도 참 다양하고 하는 일들도, 알아내는 것들도 참 많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 자연속이나 병원, 우주나 학교, 식물원이나 연구소에서도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이 다 과학자라고? 고개가 갸웃해 졌었지만 예전에 우리가 알던 기술과 로봇 최첨단 시설들을 만들어내고 미지의 지역과 분야를 알아내고 개발해내는 좁은 의미의 과학자에서 좀 더 넓은 분야의 다양한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 줄 수 있을 듯 하다.

 

" 이 사람은 의사 아니야?"

" 이 사람이 왜 과학자야?"

"? 초등학생이 과학자라고?"

 

책을 읽으며 머리 속에는 질문 투성이이다.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왜 과학자일까 하는 부분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으로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리고 큰 아이의 경우는 이 책을 읽고 나니 과학자란 어떤 사람이고 과학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이 좀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자들은 저마다 직업이 달라도 하나같이 관찰하고 생각하고 평가한 뒤, 다음에 할 일을 계획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수많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얻어 낸 결과들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낸다고 말이다.

아이에게 책에 소개된 과학자가 하는 일에 대해 이렇게 읽어 주었는데 솔직히 읽고 나서 나조차도 속으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결국 우리가 과학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과학의 범위는 넓어지거나 혹은 좁아지고 편협해지기도 해진다. 과학은 어려운 것, 복잡하고 알기 힘든 것이라는 생각을 벗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알아내고 연구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우리 모두는 과학자이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상 모두가 과학이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아이들 그림책이 이렇게까지 심오한 뜻과 의미를 가지고 있나 싶을 정도로 엄마 혼자 심각하게 읽은 것은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들어 스스로에 대해 피식하고 어이없는 웃음이 잠시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역시도 아이들의 세상 속에 내가 과학이라는 것의 범위를 나만의 틀에 담아 내 생각 속의 작은 과학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미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라도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들 머릿속에 '! 이런 것도 과학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의 전환을 일으킬 수도 있을 일이다.

제발 우리의 책읽기가 너희들의 세상을 넓게 만들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큰 힘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오늘은 좀 특별한 책읽기를 한 것 같다. 아이들을 살피니 아직 어리둥절해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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