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잠 자는 다람이
이지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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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해서 요즘은 동화와 아이들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귀여운 그림에 아이들이 사랑하는 동물인 다람쥐가 주인공이어서 아이가 좋아할 거 같아 얼른 골라서 읽었던 책이었다.

귀여운 아기 다람쥐 다람이와 형, 누나가 태어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람이는 가족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란다. 숲의 나무들이 점점 더 짙은 초록빛을 내뿜는 어느날 다람이는 눈앞이 모롱해지고 몸 속에서 뜨거운 느낌을 느끼게 되고 기운이 없어져 놀기도 힘들어졌다. 장난꾸러기 아이의 돌팔매질에도 피하지 못해 하마터면 큰일날 뻔 한 적도 있었지만 몸이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 졸린 다람이는 깊은 잠이 들었고 한참을 깨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자 다람이는 긴 잠에서 깨어난다. 가족들은 모두 안심했지만 이내 곧 걱정이 됐다. 남은 가족들은 추운 겨울이 오면 긴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다람이 혼자 남아서 위험하지는 않을지, 모두가 깨어나는 그때까지 기다리며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결국 가족들은 모두 겨울잠이 들었고 다람이는 혼자가 됐다. 집에서 외로움과 무서움에 눈물을 흘리다 순간 깨달았다. "나는 혼자가 아니야."

무서움과 외로움을 이겨 낸 다람이는 엄마의 당부를 알고 있었지만 바깥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겨울은 어떤 모습이 궁금해 집 바깥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눈으로 뒤덮인 세상과 잠들지 않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함께 어울려 놀며 겨울을 즐겼다. 그런데 즐거운 시간 뒤에 해가 지고 집으로 가면 잠들어 버린 가족들을 바라보며 다시 아주 조금은 외로워지기도 했지만 가족들과의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봄이 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겨울이 지나 가족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다람이네 가족은 반갑게 다시 만나게 된다. 겨울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주고 꼭 보여 주고 싶었던 예쁜 수선화 꽃도 소개해 주었다. 다람이는 다시 행복해졌고 지난 겨울을 잘 이겨 낸 자신에게 뿌듯해지는 마음도 느끼며 자신감도 가지게 된다.

읽어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내용일지 몰라도 긴 여름잠을 자고 일어나 추운 겨울을 혼자 이겨내는 다람이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과 용감함을 아이에게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남들과 다른 조건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그에 맞추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현실을 이겨 내려는 모습이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 줄 것 같기도 했다. 이제 막 글을 깨친 아이 혼자서 읽기에는 좀 긴 이야기였지만 엄마가 함께 읽어주고 이야기 나누며 동물들의 한살이나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 또는 다람쥐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겠고 용기를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아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에게 읽어 주면 좋을 것 같다. 아기자기한 이 귀여운 이야기 책을 읽어 주면 우리 아이는 과연 어떤 생각과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질까? 즐거운 기대를 해보며 책을 읽어 줄 그 시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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