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자기조절능력의 힘 - 지능을 뛰어넘는 끈기, 인내, 절제, 선택적 집중력의 힘
신동원 지음 / 길벗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코로나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나아진 것은 없고 점점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변이 바이러스들 때문에 상황은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는 와중에 아이들은 학교를 띄엄 띄엄 가게 됐고 온라인 수업에 멘붕이 왔다가 점차 '뭣이 중헌디?'하는 마음들이 생겼는지 이젠 기대조차 하질 않게 되는거 같다.

나 역시도 절대 학습 결손 및 아이의 행동에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게 쉬운가... 지금은 나도 지치고 우울하고 푹 퍼지고만 싶은걸.

이대로 계속 지낼 수는 없을 거 같아 나름의 규칙과 일상을 만들어 계획대로라도 움직여보자 싶었는데 그 조차도 쉽지가 않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가 할 일들과 챙겨야 할 일들을 스스로 잘 알아서 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슬쩍 미루고 내팽겨친데다 4살 어린 동생과 오래 있다 보니 자꾸 부딪히며 싸우고 혼나는 모습들이 잦아진다. 우리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고민스럽다.

내 고민을 해결하고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이 책을 골라서 읽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적어도 내가 집에서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해야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 저학년때 까지는 자기조절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능력을 키우려면 부모가 어떻게 모범을 보이고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정리가 되어 있어 읽고 난 뒤에 어떤 부모가 될지도 생각을 해 볼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누구나 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은 나도 엄마 아빠가 처음이라 잘 모르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지나고 나면 '그때 그랬으면..' 이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많은데 그런 후회를 할 상황이 적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다.

여기 이 책에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

비록 그녀의 진료실을 통해 보았던 사례 속의 아이들 이었지만 우리 아이도 혹시 저러지는 않았던가? 나는 어떻게 대처를 했었을까? 되돌아 보고 또 생각하고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그동안 내가 제일 잘 못했던 일, 아이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 부분은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표시를 해 두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어려웠고 내가 제일 신경 썼었던 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일' 과 '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 이었다. 아직도 노력 중이지만 정말 중요한 일인거 같다. 훈육에 내 감정이 섞여서도 안되고 내 기분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해서도 안된다. 지금이 그런 상황에 빠지기 쉬운 상태이다. 그러면 안되는거다. 그런데 쉽지 않다. ㅜ ㅜ

또 고집을 심하게 부릴 때 편도 많은 것을 깨닫게 했었다. 왜 고집을 부리는지 부터 설명을 해 주었고 우리는 이럴 때 어떤 실수를 많이 하는지를 알려 주며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이야기 해 주는데 어찌나 뜨끔하는 내용들이 많던지 이 부분을 읽으며 다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마음 속으로 했었다. ㅎ

자기 조절능력.....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할 줄 알고 참을 줄 아는 것? 그런 것 아닐까 싶었는데 무조건 참고 시키는대로 잘 하는 아이가 착한 아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런 아이는 오히려 폭탄과도 같은 존재로 더 위험한 상태였다. 시켜서 하는 공부는 내 경험에도 오래 가지 못했다. 재미도 없고.

내가 하고 싶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힘들다고 손 내밀면 언제나 옆에서 도와주고 믿어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그런 부모, 그런 엄마가 되어 줄 수 있게 나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실수해도 받아주며 그 실수 속에서 무엇을 아이가 얻을 수 있는지도 알게 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애써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숙제를 많이 받은 거 같은 느낌이지만 책임감과 나의 역할에 대한 중요함을 깨달은 거 같아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비장(?)해진다. ㅋ 코로나 핑계로 집에 갇혀 있으면서 솔직히 밥만 챙겨주는 거 같아 내 자신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무의미한 시간만 보내는 것이 매우 속상했는데 오히려 이 시간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내가 엄마로서 부모로서 제대로 함께 해 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지 생각하고 마음먹기 나름인가 보다며 웃었지만 부모로서의 중요함을 다시금 느껴 의미있었던 책읽기가 아니었다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