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이야기 - 우리가 몰랐던 신화 속 숨은 비밀
애니타 개너리 지음, 앤디 윌크스 그림,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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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적이 있는데 본인말로는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며 이야기들을 드문 드문 기억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읽고 나면 특별히 아이가 이 신화들을 다시 기억할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과학 시간에 행성에 대해 배우고 계절을 배우며 별자리를 알게 되니 이걸 기억하기 위해 다시금 신화에 나왔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솔직히 별자리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엄마인 나도 많이 알지 못하는지라 같이 알아보려고 책을 보다 보니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가 생각보다 다양하고 재미있어 여러편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들만 있었다면 식상하고 덜 흥미로웠을텐데 많은 나라와 문화들 속에서 다루어지고 있어서 다들 비슷하게 생각했던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이야기가 다르게 전해져 내려온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이야기들 중에서도 제일 중심이 되는 것은 역시 그리스 신화들 속 이야기이다. 그리고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와 오세아니아에서 전해지는 별자리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 지구에 살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보여질 별자리를 두고 각 나라와 문화에 따라 제각각의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신기하다 느껴지며 같은 별자리에 대한 내가 아는 이야기들과 다른 지역의 이야기들을 비교 아닌 비교를 하며 읽다보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같은 큰개자리에 대해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와 아시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고, 오리온 자리를 두고 이집트와 통가의 전설도 달랐다. 은하수에 대한 이야기는 인디언들의 전설과 우리 나라와 중국의 오작교 전설도 달랐고 또 오작교에 대한 중국과 우리 나라의 옛 이야기는 비슷하면서도 아주 조금은 다른 것이 가까이 살아와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그려진 그림들은 오랜 옛 벽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느끼게 해주어 책을 읽는 내내 글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날씨 탓인건지 너무 밝은 밤이 문제인건지는 모르겠으나 별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과거의 그때 그 사람들도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바라 보았겠지? 그런데 어떻게 별들을 이어 보며 모습을 상상했고 그 모습들 속에 저런 이야기들을 붙여 줄 수 있었던걸까?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이야기를 들어야 겨우 전해줄 수 있는 지금의 내 모습과 아이를 데리고 밤하늘을 같이 바라보며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을 옛 사람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자니 왠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자리들에 얽혀 있는 이 이야기들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창의적이며 신비롭고 놀라운 상상속의 세상은 아니었을까. 그 이야기들이 오랜 옛날부터 지금의 나에게 전해졌음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또 나의 아이들에게 전해지겠지. 잊혀지지 않고 계속 이렇게 전해질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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