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동산을 보는 눈 - 지금 부동산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박감사(박은정) 지음 / 두사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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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어른이 됐고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 우리 두사람 살 집 하나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도 빚을 내고 작고 작은 평수로 알아보며 신도시 산비탈에 위치한 오래된 구축 아파트로 겨우 전세를 구할 수 있었다. 이후로 가족수가 늘어나고 조금은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었다. 그 즈음 무슨 일인지 아파트 매매 값이 최소 1억이상씩 오르기 시작했다. 전세로 살던 집도 1억 이상 오르는 바람에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다. 이후 남편과 상의해서 빌릴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며 대출을 냈고 조금 더 외곽지역으로 나가 당시로는 비싼 값이었지만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이후로 집값이 떨어졌다. 속이 상했는데 그나마도 너무 떨어지니 포기가 되더라. 다른 이유로 원래 살던 동네로 다시 이사를 가 볼까 싶어 알아보니 그때보다 훨씬 올랐다. 물어보니 서울 사람들이 와서 집도 확인하지 않고 죄다 사들여서 그렇단다. 최근 우리가 살고있는 동네도 집값이 다시 올랐다. 왜 이러는 걸까?

지금까지 지난 몇번의 경험을 통해서 생각해보니 내가 살고 있는 내 집인데 왜 집값이 그만큼 나가는지 누가 내 집값을 올리고 내리는지 조차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라의 정책과 관련되고 큰 돈들이 움직이는 부동산이라는 시장이 경제의 흐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궁금하긴 했었다. 서울이란 곳은 그렇게 건물도 집도 많은데 왜 맨날 집이 없다고 난리인지, 우리 집과 그곳의 집값은 왜 그렇게 하늘과 땅 수준인지 서울 사람들은 왜 보지도 않고 그 많은 집들을 싹쓸어 가듯이 다 사들였는지 말이다. 해마다 아파트를 짓고 고개 들어 조금만 둘러보면 아파트 공사 현장인데 왜 사람들은 자꾸 살 집이 없다고 하는걸까?

뒤늦게서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지는 않더라도 부동산 경제에 대해서는 좀 알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나서 이것 저것 배우고 알아보니 역시 너무 어렵다. 그리고 내게는 저 물건이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무엇을 먼저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안목도 없었다. 흐름을 읽으라는데 흐름이 뭔지 조차 모르겠다. 최근에 정부와 대통령이 말하는 부동산 정책들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들도 많았고 점점 오르기만 하는 집값에 놀라지도 못할 수준이 되었다는 것에 엄두도 나지 않는데다 왜 LH는 저렇게 비리가 많았는지, 공적인 정보로 저들은 왜 개인적인 이익을 취했는지에 대해 들을 때마다 화가 치솟아 올랐다.

일단 뭐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부터 알아 들으며 현 상황이 어떠한지를 알아야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풀어서 들려주는 현재의 상황과 정보에 대한 분석과 전문적인 설명 덕분에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고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집이 있어도 죽을때까지 이 집에서 산다는 보장이 없기에 향후 앞으로의 부동산 경기는 어떠할지, 다시 한 번 영끌을 해서 집을 마련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괜한 관심으로 막차를 타는 바람에 더 손해를 보거나 힘들어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이 책을 통해 내린 판단은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냐 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부는 다 생각이 있는 것 같고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결국엔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정말로 힘들고 불쌍하고 안된 건 영끌을 해서 막차를 타려는 2030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일본처럼 한순간에 거품이 꺼져 버리게 된다면? 더 이상 살 사람이 없는데 계속 지어대는 고가의 아파트들은 누구를 위해 지어지는 것일까? 결국 이 부동산이라는 도박장은 누군가 손해를 보고 언젠가 끝이 날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책을 읽어보면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이 실제와는 다른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금의 사태를 현명하게 판단하고 분석을 내리는데 있어 제일 경계를 해야 할 내용은 근거 없는 언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는 하되 분명히 걸러서 듣고 실제로 직접 확인을 하는 것만이 진짜 정보가 될 수 있겠다.

저자의 말대로 제발 실수요자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투자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실수요자 중심으로 누가 봐도 합리적인 가격에 그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는 조금은 더 현실적인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동산 무지랭이라서 처음엔 어려웠지만 다 읽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책이었다. ^^;

이 책을 통해서 부동산 시장을 조금이나마 판단하고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졌다.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계속적으로 흐름과 현 상황에 대한 파악은 놓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먹고 사는 기본적인 삶들도 부동산도 주식도 나라를 운영하는 세금이 책정되고 걷어지는 부분들도 어느 하나 상관이 없는 것이 없었다. 꼭 집을 사고 팔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만 부동산에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시장 경제의 흐름을 이해 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공부하고 관심을 놓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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