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아이 -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 고래동화마을 9
임지형 지음, 최민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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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는 시험 기간때 아니면 우리나라의 근대사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 특히 게엄이니 민주화를 위해서라니, 국가발전이니 뭐니 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이용하여 서로 싸우는 모습이 너무 싫어서 더 알기 싫었다. 그런데 과거는 과거만으로 끝나지 않더라는 것을 조금씩 더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 가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날의 내 모습은 이웃의 아픔에 대해 애써 모른 척 하고 피하고 싶었던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그럴 방법도 모르고 자격이 있는지도 잘은 모르겠다만) 제대로 알고는 있어야 하고 내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알려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최근 이웃나라 미얀마에서 우리나라의 아팠던 과거 모습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뉴스에 연일 나오는 덕(?)에 아이에게 자연스레 이야기 해 줄 수 있었고 나도 우리의 과거를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5.18에 대해 아직은 어렵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지는 않아도 우리가 왜 이런 과거를 잊어서는 안되는지에 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읽어 보았다.

배우가 꿈인 엄마를 둔 평범한 초등 남학생인 찬들이의 영화 출연 경험과 그 일로 인해 찬들이가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담은 이야기이다.

5.18 이야기를 영화로 찍는 낙화잔향이라는 영화에 엄마가 시민배우로 출연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따라 갔다가 보조 출연자로 영화에 나오게 되었고 그 역할을 하다 감정이 이입이 되면서 5.18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친구의 가정사까지 얽혀 있는 것을 들으며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수지의 아이들라는 책도 읽었었는데 두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기억해보면 저수지 마을에 살았던 아이들도 찬들이가 연기를 했던 그 아이도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아무 잘못 없이 희생당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래야 했을까?

책의 말미에도 나오지만 왜 잘못한 사람은 빈말이라도 잘못했다 죄송하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걸까?

우리 아이들도 잘못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줬다면 바로 미안하다라고 말을 할 줄 아는데 이 아이들의 인생을 몇갑절로 사신 분이 그런 걸 모르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네가 광주 시민도 아니고 너희 가족 중에 피해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흥분하고 가슴 아파 하냐는 말을 내게 한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거나 사람들 기억 속에서 얼른 잊혀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보다는 계속 이야기하고 길이 길이 기억해서 두번 다시 이 나라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애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미얀마 사태를 지켜 보자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티비에서 들었는데 코로나로 전염될까 무서운데 괜찮겠냐 라는 말에 코로나로 죽으나 군부 아래에서 살다 죽으나 별 다를 게 없다. 그럴바엔 차라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쓰다 죽겠다라고 말하더라. 나는 과연 저 상황에 있었다면 과연 저렇게 용기낼 수 있었을까.

지금 보고 듣고 있는 저 나라의 사정은 우리의 어른들이 이미 겪었던 시간들이다. 그분들 덕분에 나는 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되고 잊혀져서도 안된다. 경상도니 전라도니 나누어서 지역 감정을 부추긴 것도 이때 이후부터라고 들었다. 조목 조목 따져볼수록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다.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했던 군인들이 잘못된 정보와 지시로 시민들을 공격을 했다는 일도, 그 일로 인해 일부는 반성하지 못하고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 모습과 나중에라도 진실을 알고 해마다 머리 숙여 엎드려 절하고 울면서 사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이 역사적인 사건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싶었다. 잘못한 사람과 잘못한 일은 그에 맞는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꼭 죄 없이 피해를 당해야만 했던 그 분들께 반드시 사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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