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블레스 유 - 적게 벌어도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3단계 생각 플랜
정은길 지음 / 에디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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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집을 구하면서 나의 집구하기는 시작됐던 것 같다.

3교대 근무를 하며 잠만 자고 나오는 집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부모님의 세심하고 자비로우신(?) 보살핌 아래에서 열심히 총알을 모았더랬다. 그러나 막상 집을 알아보려니 터무니 없었다. 빚이나 대출을 내는 건 딱 질색인 성격이라 더 힘들었다. 우리라고 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대출을 받아 매매도 아닌 전셋집에서 시작을 했고 다시 열심히 갚아가는 과정에서도 집값은 내 마음과 다르게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는데 내리는 범위보다 올라가는 범위는 차마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였다할까.... 이렇게 두 번의 전세살이를 마치고 미친듯이 치솟는 집값과 이사에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남편이 일을 저질렀다. 조금 더 외곽의 동네에 조금 더 여유있는 평수로 집을 사버린 것이다. 어차피 은행의 힘(?)을 빌려야 했던 상황이고 어린 아이들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 같아 눈 질끈 감고 남편이 하자는대로 했다. 그래서 지금은 결국 내집 보유자이지만 이 집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는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집에서 집으로 옮기며 돈을 벌거나 다른 재테크로 돈을 모아 집을 옮기기엔 좀 빠듯하다. 무슨 방법 없을까?

이 책의 저자도 아주 어릴 적부터 집에 대한 강한 목표의식(?)으로 열심히 돈을 모아 29살에 내 집을 마련하고 역시 나처럼 집을 옮기고 살아보며 집에 대한 안목과 세상 물정(?)을 알게 되어 내게 딱 맞는 집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세입자도 되어 보고 집주인도 되어 보았다.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한 것은 없었다. 그리고 부동산을 사고 팔고의 전문가나 적기란 것은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가격이 매매 당시 최고가였다가 쭈~욱 빠지고 이후 큰 변화가 없다 지금 다시 매매 당시의 가격과 비슷하게 올랐다. 내 집값이 내일 당장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저자도 말했다. 주변 시세에 동요되지 않을 만큼 나에게 딱 맞는, 내게 가치 있는 집을 찾으라고 말이다.

조금 아쉽지만 이 책을 다 읽어도 부동산 매매나 거래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나 이득되는 방법을 알려 주지는 않는다. 다만 실거주가 목적인 나의 집을 마련하려는 나의 마인드와 집을 선택하는 방법과 집중적으로 보아야 하고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를 해 준다. 집이 있다고 해도 나처럼 지속적으로 죽을때까지 살겠다는 것이 아닌 바에야 마찬가지로 집 고민은 계속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나같은 입장으로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더 여유롭고 넓고 크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와 닿을 것 같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남편 직장과의 거리, 초등 학생과 유치원생인 아이들의 통학과 교육(교육은 음... 공감이 좀 덜 가는 부분이긴 하다.), 층간소음, 실내구조 등의 내용들을 순차적으로 우선 순위를 두고 고른 집 중에 하나이다. 이것들 또한 아이들이 크고 우리의 삶의 모습이 바뀌게 된다면 또 우선순위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고 나 역시도 이런 것들을 깨우친 것이 얼마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내 마음도 불안불안하다.

예전의 나 처럼 '대출은 절대 안돼! 집값은 언제 떨어지는걸까? 내 집값이 계속 오르기만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 사고 팔기를 주저하고 있다면 이 책 한번 읽어 보고 숨 한 번 크게 쉰 뒤, 어디에 어떤 집을 사야 내가 잘 살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살펴보라 말하고 싶다. 내 집을 사는 적기와 적절한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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