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이 해당되는 질환(?)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이런 미소 우울증 덕분에 많이 힘들었던 적이 있어 책을 읽으며 격한 공감을 했더랬다. 그리고 이 문제를 쉽게 표현해 본다면 이 노래가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ㅠ ㅠ
이 책은 미소우울증이 무엇인지부터 알려주고 어떤 증상들을 보이며 나와 이웃에게 이런 미소우울증 증상이 보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경험을 돌아 보았고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나의 방법은 어떠 했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항상 잘하려고 애쓰고 자꾸 더 높은 단계를 항해 오르려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잘 빠지는 미소우울증. 남들이 보아도 괜찮지 않은 거 같은데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 말하며 웃으며 속으로 곪아가고 아파하는 병.
어느 순간 우리는 잘해서 잘했다고 티내면 잘난척한다 외면 받고, 못하거나 안되서 우울하고 힘들어도 그런 티를 내면 징징거린다고 밀려나는 그런 이상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왜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지 못했을까? 왜 칭찬해주고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에 인색해져 버리게 된 것일까. 참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지금은 내가 나를 먼저 정확하게 알고 그런 기분과 순간들 속에서 나를 끄집어 내야만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끊을 줄 알아야 하며 알려서 도움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순간에 있는 나와 내 이웃을 만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주어야 하고 지금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의 경험을 되돌려 보아도 그랬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주의의 시선과 평가에 힘들었다. 그리고 나는 늘 웃어야 하고 밝아야 한다고 요구 받으며 주입되었던 생각들 덕분에, 밝고 긍정적으로만 보이던 내 모습의 뒷편에서는 점점 웃을수가 없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날카로워 보이고 성격도 그렇게 변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내가 뭘 어때서? 라는 반발과 함께 더 깊은 우울함과 자괴감에 자존감 따위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번아웃...... 되어 버렸지만 나는 또 밝게 웃으라고 강요받는 생활들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거울 속의 나는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었다. 가식적이고 인위적인 내 모습.....지금 생각하니 내가 바로 그 미소 우울증 이었다.
현재는 최대한 다 내려 놓고 달아나듯이 도망쳐서 다시 시작한 덕분에 많이 편해졌지만 이 역시도 나의 남편과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일이다.
지난 그 시간들 중에 제일 어려웠던 것들 중 하나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시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 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주변에 아직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저자는 우리 나라 사람이 아닌 대만 사람인데도 이 책을 읽다보면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은 것을 보니 이 문제(미소우울증)는 나라와 지역에 대한 특징적인 문제가 아닌 이 시대와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