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녀탐정록 1 책 읽는 샤미 2
신은경 지음, 여나라 그림 / 이지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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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존여비의 색깔이 강했던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대문 바깥으로는 나가지도 못했던 여성들이 어마어마한 사건을 해결하고 꿈을 이룬다는 비슷한 내용들의 소설은 몇권 읽어 보았는데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와 어떤 사건인지는 각각 달라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표지에서 보듯이 그림도 꼭 순정만화 같은 예쁨 예쁨이라 더 호기심이 생겼다.

양반가에서 태어난 조이라는 열 세살 아기씨는 다른 집 아가씨들과는 좀 다르다. 좋은 집에 좋은 사람 만나 시집가서 평범하게 사는 것 보다 책읽기와 세상에 관심이 많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와 오빠는 조이의 이런 면을 지지해주며 응원해 주셨지만 아버지는 다르셨다. 그런 오빠가 역모의 죄를 뒤집어 쓰는 바람에 오빠와 아버지는 귀양을 가게 되고 조이는 관노로 끌려간다. 아직은 어리기에 다른 관노의 집에서 살게 된 조이. 거기에서 다모 분이를 만나게 된다. 분이는 위장해서 조이네 집에 들어와 집을 살피다 아버지와 오빠가 역모죄를 받게 만든 장본인이다. 하지만 분이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하면서도 조이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조이도 분이한테 화가 나지만 결국 분이를 따라 다모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간간히 만나는 윤도령과 유모 덕분에 그래도 잘 버티는 조이. 다모들에게 글자를 가르치며 지내던 중 동네 아이들의 노래와 검은말 도적단 사건을 알게 되었고 노랫말을 풀어보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된다. 그것은 암호였다. 하지만 이 내용을 분이에게 바로 밝힐 순 없었다. 조이가 사랑하는 윤도령이 연관되어 있을 것 같아서였다. 윤도령에게 결국 알게 됐음을 솔직히 밝혔고 분이도 알게 됐지만 분이는 조이를 도왔고 윤도령과 검은말 도적단은 무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1편에서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어른이 보기에는 조금 시시하게 읽혀질 수도 있겠지만 한참 이성에 설레이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할 초등 고학년 정도의 친구들이 읽기에는 충분한 심쿵 로맨스였다. ㅋㅋ 거기다 추리에 추리를 필요로하는 탐정물이라 재미가 더해져 책읽기에 빠져들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암호를 풀어 나가는 장면이 나왔을 땐 아마도 아이들이 한자에 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에게 '파자놀이'는 아마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 충분히 흥미로운 대목이었을 것 같아서였다. 신분과 남녀의 차이가 분명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자 아이가 시련을 극복하고 꿈을 찾게 되며 꿈을 향해 노력하는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 너무도 궁금해진다. 세상에 순응하고 따르기보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극복하려는 당차고 용기 있는 모습에 많은 아이들이 희열을 느끼고 재미를 가지게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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