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고양이를 아세요? - 나를 키우는 힘! 자신감 생각톡 무지개
박이진 지음, 메리 그림 / 알라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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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귀엽고 정감가는 그림의 표지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두준이라는 아이가 부모의 이혼과 그로 인한 갑작스런 이사로 혼란을 겪는 중 우연히 만난 파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고양이는 특별한 것이 너무 많다. 일단 제목 그대로 온 몸이 파란 고양이인데다 두준이한테만 보인다. 그것도 두준이가 힘들때만 나타나서 두준이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갑자기 너무 큰 일들을 겪은 두준이의 아픈 마음은 진실되게 다가와준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학교와 제주도 생활 자체가 너무 힘들어 지기만 하는데 고양이마저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고 놀리는 것 같아 쫓으려 돌을 던졌는데 맞아버렸다. 이후로는 고양이를 찾지 못했고 겁이 났고 걱정만 됐다. 학교에서 우연히 친구에 대한 글을 쓰다 파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썼었는데 선생님이 발표를 들으시고는 조언과 경험담을 이야기 해 주셔서 용기를 내어 고양이를 찾아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를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와 헤어지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파란 고양이라는 대상도 특이했지만 이 이야기를 겪는 두준이라는 친구가 꼭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 이야기가 오랫동안 생각이 나는 것 같다. 저자는 이런 일들을 겪는 것이 두준이가 성장통을 겪는 것이라 적어 두었지만 실제 이런 성장통을 겪고 있는..아니 겪었고 겪게 될 것 같은 친구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어른으로서 마음이 안 좋았다. 이런 일들을 덤덤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걸까? 그리고 이것을 이겨내야만 잘한거라고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지만 주변의 도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였기에 이런 친구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가 고민이 됐고 만약 나였다면 두준이처럼 행동했을지 아니면 다르게 행동을 했을지도 궁금해졌었다.

이런 고민들을 하며 책을 읽었는데 책의 말미에 특별한 부분이 있어 살펴보았다. '생각하고 나누는 톡톡 교실'이라는 부분이었는데 내가 이야기를 읽으며 했던 고민들의 일부가 문제처럼 나와 있어 읽고 답하는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생각을 하게 하고 그 생각을 열어 줄 수 있을만한 것이었다. 마지막 문항이 자신감과 꿈에 대한 내용으로 3가지 정도 있었는데 나는 이 이야기를 두준이가 자신감이 떨어지고 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조금 의아했던 점도 없지 않았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던 두준이가 쉽게 포기하고 자신감이 없어진 것이 두준이 자신만의 이유였다기 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표현된 것이라 받아 들여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 안에서 고양이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 했고 고양이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 속에 다시 끝까지 해내려는 원래의 모습을 찾게 되는 부분에서는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에게 자신감과는 다른 책임감과 뒤로 숨지 않고 당당히 앞으로 나서야 한다는 용기를 심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나름으로는 좋았던 부분이기도 했다.

책의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읽고 느끼고 생각했지만 요즘 아이들의 모습 중 하나라는 생각에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짠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응원하고 싶었다. 잘 이겨 낼 수 있을 거라고.... 좋은 친구들과 좋은 이웃과 함께 좋은 곳에서 멋진 추억 쌓으며 엄마와 행복하기를. 그저 잘 이겨내라는 말 한마디가 참 껄끄럽게 넘어가지만 좋은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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