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일홍 지음 / FIKA(피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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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색할 수 없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이유를 말하기도... 힘들지 않다고 말하기에도 이미 지치고 힘들어서 아무 생각조차 하기 힘든 그런 나를 그저 내버려둘지 다독여서 다시 일어나야 하는 건지 모르겠는....

이 책은 그런 내가 나에게 혼잣말 하듯이 던지는 위로 같기도 하고 혹은 나의 진실한 벗이 다독이며 해주는, 그냥 힘내라는 말보다 무심하게 던지는 말 한마디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긴 말은 오히려 읽느라 지칠테니까.... 간단하고 밋밋한듯 하면서도 담백하다 못해 밍밍한 느낌이지만 읽고 나면 왠지 위로가 되고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을 읽을수록 다시 추스리고 일어나보자 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울면 안되는 줄 알았던 아직 어린 어른이었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힘든 내색 하기 싫어서 억지로 울음을 삼키던 때도 생각이 났다.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속 시원하게 소리내어 펑펑 울고 나면 눈물도 더 안나오고 생각이라는 것도 할 수 있게 된다는 걸 울어봐야 알 수 있었다. 아마 작가도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누구를 위해 맞추려고 할 필요도 힘든 나를 숨길 필요도 없다. 관계에 연연하며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것 같은 불편함은 결국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할 뿐이다.

거창한 말이나 멋진 표현은 없다. 예쁘지만 화려하지는 않은 수줍은 소녀 같은 그림으로 힘들었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덤덤하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내뱉는듯한 간결한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그리고 힘듬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따스한 격려를 곁들여 주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차분할 수 있었고 나를 더 사랑하고 아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총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마지막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크게 공감을 느낄 부분이 없었다. 하지만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줄 내 반쪽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했고 그 사람과의 짧았지만 하루하루 행복했던 연애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어서 감사했다.

너는 행복할거야.

내가 널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니까.“

좀 더 나아지고 있고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는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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