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줬는데 왜 나만 힘들까 - 휘둘리지 않고 단단한 나로 살기 위한 연습
이현진 지음 / 파르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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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맞아,맞아'를 얼마나 외치고 '이건 딱 내 이야기네'하며 몰입해서 읽은 부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이제보니 제목부터 공감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제목이다. ^^;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정작 제일 중요했던 '나'를 돌보거나 챙겨주지 못했다. 용기내서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뭐 그런걸로 그랬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회사에서 열정을 태우면 뭘하나? 일에 미쳐 중독된 사람인듯 마냥 취급하고 인정해주기 보다는 더 많은 일거리를 몰아 주고 하나라도 잘못되면 내탓으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

무례하고 경우가 없는 내 주위의 사람들, 직장 상사들, 오랜 내 벗들..... 나는 과연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나 싶어진다. 작가는 나만 인간관계에 연연하고 힘들어하는 것이었는지 궁금해졌다가 자신의 글을 읽은 사람들의 댓글에 누구나 다 이런 고민과 걱정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 역시 드러내놓지 못하고 속으로 앓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 역시도 이런 나와 같은 여러 사람들을 위해 써내려간 책인 것 같다. 이런 말같지도 않은 말을 지껄이고 무례하기 짝이 없으며 배려 따윈 일치감치 개나 줘버린 그런 사람들을 더이상 신경 쓰지 말고 나와 내 주변의 힘든이들을 보살필 줄 아는 단단한 사람이 되자. 남의 일에 관섭 말자고 힘든 이가 내미는 손길을 매몰차게 거절해버리는 차가운 방관자도 되지는 말아야겠다. 외로운 사람을 모른 척 하지 말아야겠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했던 펭수가 나도 부럽다. 똑부러지게 할 말 다 하고 논리적이다. 틀린말 안하는 그 펭귄이 나에겐 참 커보인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도 내 눈엔 펭수 못지 않아 보인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쉽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나이40에 결혼도 하지 않고 K-장녀 콤플렉스를 늦게나마라도 이겨 낸 그녀는 그러지 못한 내게 그냥 대단해 보일 뿐이다. 나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한 나는 아직 말을 아끼고 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다. 답답하지만 생각 없이 마구 내뱉는 말들은 이제 그만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서인지 고민만 자꾸 많아진다.

책이 끝나갈 무렵 사소한 것들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인데 ...... ㅋㅋ 한때의 나와 생각이 닮아 있다는 생각에 책 속의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나는 작가가 너무 궁금해진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보단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그 누구보다 먼저, 나를 아껴줄 차례이다."

나와 남을 생각하기 전에 오롯이 나 하나만을 놓고 생각하고 위해주자. 그러면 자연스레 조금씩 내게 보이는 반경들이 넓어질테니....그리고 자신있고 당당한 내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함부로 상처 받지 않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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