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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무소유 - 법정스님 무소유에서 깨달은 행복과 자유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유동영 사진 / 정민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고등학생 시절 문학 시간에 선생님을 통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처음 접했었다. 무소유가 가능한지,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는 못했지만 오직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어 그 책을 욕심냈었다.
조금 더 어른이 되고 나서 다시 무소유를 읽었다. 그때보다 감정이 더 메마르고 욕심이 한껏 많아져서 그런지 스님의 무소유는 더 이해가 안되고 어렵기만 했다. 그래도 '나 이런 책 정도는 읽는 사람이다.'라는 허영과 책 속에 글귀들이 멋있다는 이유로 스님의 책들을 사서 모으고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무소유를 접했을 땐 혼란스러웠다. 스님정도는 되어야 욕심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는 것인가 싶어 우리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배운대로 실행하려 애쓰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자신이 깨달은 스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무소유의 의미를 알리려고 이 책을 쓰신 것 같았다.
무소유......아무 것도 갖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닌 필요 이상의 욕심을 내지 말라. 필요 이상의 것은 나눔하라. 나눈다는 것은 내가 잠시 맡아 지닌 것을 누군가에게 돌려주는 행위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데 내것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물질을 많이 가진 자만이 베풀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따듯한 마음만 있으면 베품도 나눔도 가능하다. 친절한 말씨, 다정한 눈매, 정다운 얼굴, 배려하는 태도 등도 열린 마음의 나눔일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비록 내가 태어나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길지도 짧지도 않다지만 모든 내 마음 속의 힘듬과 괴로움은 가지려는 마음과 더 가지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들을 내려 놓고 가지지 않으려 하고 내게 허락된 만큼만 가지고 있다면 내 마음이 힘들고 괴롭고 아플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스님의 깊이 있는 말씀이 이해가 어려웠다면 저자는 이 어려움을 이해하고 터특한 것을 본인과 스님의 삶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나를 이해시켜주고 깨닫게 해 주었다.
나는 아직도 많은 욕심과 소유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 힘들어하고 더 가지려 애쓰고 있다. 알고 있는대로 행동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삶 속에서 진정한 소유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디서부터는 무소유해도 되는 것인지 나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고 앎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 저자의 이불재가 너무 평안하고 아늑하게만 느껴졌다. 아마도 만약 내가 저자의 모습처럼 살 수 있다면 몸도 마음도 내려놓은 욕심만큼 가볍게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비록 내가 스님과 저자처럼 실천하며 살기에는 아직 힘들겠지만 삶을 사는데 있어 어떤 생각과 모습과 태도를 지니고 살아야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나처럼 무소유가 어렵게 느껴졌거나 무슨 뜻인지 깨달음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혹시 무소유에 대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과 함께 무소유를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일종의 문제 풀이집처럼 스님의 말씀과 가르침에 대해 아주 쉽게 이야기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 책을 다 읽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무소유'를 꺼내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읽어 보려고 한다. 아마 지금과는 다른 책읽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