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줄이기로 했다 - 덜 사고,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기
김진영 지음 / 민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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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욕심 없고 가지고 싶은 거 없는 사람을 찾아보려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그 욕심의 끝에 오랫동안 너무 너무 행복하다는 사람은 또 얼마나 있을까?

욕심이라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되어주는 기본적인 것이라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나의 삶에 대한 생각과 책임을 점점 가지게 된다거나 혹은 내가 죽는 마지막 그 날을 미리 생각해 본다면 반드시 중요하고 욕심내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그런데 이런 생각들 속에서도 웃기는 건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조차 욕심과 소유에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잡았을 때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욕심을 완전히 버리라는 말이 아닌 최소한의 필요에서 진정한 것들 만을 가지려고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고 같은 의료계에 종사하며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는 살아보니 우리가 왜 줄여야 하는지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 결국 그것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 이를 위해 10가지 정도로 나누어 줄여야 하고 욕심내지 않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낸다.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것들이 많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욕심을 내지 않고 비우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와 지금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는 정말 깊은 공감을 했었더랬다. 나 역시도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았던 적이 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해야 하는지 힘들어 하면서도 결국에는 또 욕심을 내고 가지려고 하고 남들과 끝없는 비교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간들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 삶에 대해 여유와 노하우가 생기고 돌아볼 수 있을 시간이 생기니 내가 그 욕심을 좀 줄였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들고 왜 그랬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와 반성이 생겼더랬다. 욕심을 내고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때의 그 열정과 욕심과 노력이 없었더라면 지금은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삶을 좀 더 담백하게, 건강하게 살아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저자는 글의 이곳저곳에서 의사의 면모를 살려 건강을 위한 갖가지 것들의 줄이기와 의학적인 조언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권장하고 있다. 제일 수긍되는 것들 중의 하나는 걷기이다. 도심 한복판에 살며 가까운 거리도 차를 이용하다 외곽으로 이사를 나오고 자연에 가까운 곳이 많다보니 나도 걷는 것을 늦게서야 시작하게 됐었는데 꾸준히 못하는 나의 문제만 아니라면 걷는 일은 정말 우리에게 좋은 행위 인것 같다. 건강을 위한 영양제나 건강 보조제를 줄이고 잠시라도 걷는 게 더 낫다는 저자의 말에 웃음이 나면서도 절대적인 동의를 표하는 바이다.

특이한 마지막 챕터는 기억에 남아 생각을 더 해보게 만드는 부분이었던 거 같다.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줄이라는 제목의 내용이었는데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행복해지는 갖가지 방법들에 대해 언급했고 행복을 위한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하며 저자의 특별할 것 없지만 행복하고 소소한 일상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결국 느낀 것은 이 소소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이 건강한 일상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니냐는 말을 전한다. 이 책의 전부를 대신하는 내용인 듯 싶어 찬찬히 생각하며 읽었다.

큰 깨달음이나 지식을 전하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것들을 추구하고 있는 그 누군가를 알게 되니 참으로 반가웠다. 책에서 권하듯이 앞으로도 덜 사고, 덜 먹고(솔직히 이게 제일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만 ㅎㅎ), 더 많이 움직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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