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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 지키는 호랑이 ㅣ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12
김성준 지음, 이준선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21년 3월
평점 :
강한 색감에 눈이 부리부리하게 크고 이빨이 날카로워 보이지만 눈빛만은 장난끼많은 강아지 같이 생긴 호랑이가 그려진 이야기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았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할 것 같이 생긴 이 이야기 책은 김성준 선생님이 만드신 이야기로 효심 지극한 이씨와 호랑이 사이에 있었던 내용이다.
효심 지극한 이씨가 아버지를 낫게 하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무섭게 생기고 커다란 호랑이를 만나 죽는 줄 알았지만 목에 가시가 걸린 다른 호랑이를 구해주고 호랑이는 이씨가 약을 구해 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이씨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시묘 살이를 시작하는데 두 호랑이가 지켜주었고 호랑이가 사냥꾼들에게 잡혀 위험해지자 이씨가 구해주며 서로 돕고 함께하는 아름다운 내용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오는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고 생소한 말들이 있어 걱정하다 아이에게 시묘살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더니 설명이 있다며 알아듣겠다고 했다.
엄마가 읽어보니 약간은 구전동화를 듣는 느낌이었다할까?
6살 아이는 풀이해서 읽어 주었고 10살 아이는 짐작하며 읽을 수 있을 정도라 읽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만 혼자 읽으면 조금 고개가 갸웃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구수한 느낌인데 그림도 꼭 한폭의 민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정감 있으며 익살스러우나 무섭지 않고 우스꽝스럽도 않다.
그림이 주는 느낌이 좋았어서 책을 받자 마자 여러 번 읽어 줄 정도였다.
책의 뒷편에는 영문으로도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요즘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큰아이는 떠듬거리며 따라 읽어 보기도 했다.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친구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다 싶었다.
100가지 민족문화 상징이라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중에 도깨비 이야기가 나는 좋았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아이들이 알고 있는 무서운 도깨비의 모습은 그 옛날 우리네 이야기 속 도깨비가 아닌 일본 도깨비의 모습과 성격이 많이 닮아 있어 잘못알고 있는 게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이런 이야기책은 아이들 정서에도 좋을 것 같고 우리가 어렸을 적 들었던 옛날 옛적 이야기도 생각이 나 엄마에게도 흐뭇한 책이었다. 앞으로는 전래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자주 권해주어야겠다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산소를 지키는 호랑이라고 제목을 지었을지 엉뚱한 궁금증이 생기는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