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는 어땠을까 - 엄마라는 '사람'의 이야기
노현지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나와 같은 해에 큰아이를 낳고, 나와 같이 두 아이를 키우며 겪었고, 생각하고 느낀 점들을 지극히 엄마의 입장에서 기록한 글들을 엮은 책이다.

아프고 힘들고 깜짝 놀라거나 당황하게 되면 자동으로 부르게 되는 그 이름 엄마. 엄마 아빠가 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나 역시도 두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딸로써 살고 있지만 참 많은 상황과 참아야 할 것들과 인내하고 그럼에도 부족한 나 자신 때문에 눈물짓곤 한다.

아가씨였을 땐 불편하게만 보였던 결혼, 임신, 출산, 육아들이 막상 내가 닥치니 무섭고 힘들고 눈물나지만 또 아이로 인해 행복해지는 건 모두 다 비슷하지 않을까?

만삭의 몸으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 왕복 2시간이 넘는 길을 만원버스에 서서 출퇴근하고 아이를 낳고 난 뒤에는 아이가 너무 예뻤지만 이런 감성에 젖는 시간은 잠시, 매 순간이 위급과 당황스러움이 닥쳐온다. 그 고비들을 넘기며 아이는 쑥쑥 자라고 엄마는 대견하면서도 무엇을 더 해줘야 하는지 고민스럽고 안스럽다. 늘 더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모습.....나는 왜 나의 엄마처럼 엄마스럽지 못한 걸까?

이런 내 곁에 늘 나와 함께 당황하고 힘듬을 겪으며 함께 고민해주는 남편이 있어 그래도 또 오늘 하루를 버티고 넘긴다.

이렇게 누구나 엄마라면 공감이 갈만한 이야기들이 구석구석 세밀하게 쓰여 있어서 내 경험과 내 가족들을 생각하며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그냥 나와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 더 덤덤하고 담백하게 읽기가 좋았던 것 같다.

아직은 엄마가 아니지만 곧 엄마 아빠가 될 분들과 한참 육아에 힘들어하는 분들, 혹은 그 이상으로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가 덜 필요해지는 순간을 맞이한 분들이 읽어도 두루 좋을 듯하다.

이 시간 회사와 학교 그리고 유치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나의 가족이 문득 떠오른다. 셋 다 다녀오면 꼭 껴안아 주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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