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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해! 그 반대 ㅣ 이마주 창작동화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이마주 / 2021년 1월
평점 :
귀여운 표지에 심술 가득한 표정..... 뭐가 그렇게 심통이 난 얼굴인지. ㅎ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단지라는 친구와 주위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 친해진 한 친구와의 이야기이다. 우리 큰딸아이가 딱 그만한 나이라 우리 아이의 학교 친구들도 이렇게 지낼까 궁금하게 만들었던 귀여운 이야기 책이었다.
단지와 언니 도란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티격태격하는 그런 자매이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때문에 단지는 불만이 많다. 괜시리 언니와 엄마에게 틱틱거려도 보고 이름을 바꿔보려고 혼자 이런 저런 궁리도 해본다. 그러다 떠올린 한 친구의 이름 송예리나. 이름도 생긴 것도 이쁜 예리나가 단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삼총사로 똘똘뭉쳐 지내던 온유와 오미랑도 예리나 덕분에 사이가 나빠지는 거 같아 더더 미워지는 친구다. 예리나와는 학교에서도 자꾸 이런 저런 일로 부딪히고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단지의 마음에 들었던 언니의 예쁜 옷도 어쩌다 예리나가 입게 됐다. 고양이들을 예뻐하는 언니가 예리나의 고양이 공주를 돌봐주며 언니 역시도 예리나 편인거 같아 단지는 속이 상한다. 이런 저런 일로 둘의 사이는 자꾸 꼬이는 것만 같은데 어쩌다 오미의 생일에 초대까지 해 버리다니..... 그런데 그 아이가 까다로운 오미의 선물 취향을 맞출 수나 있을지 왜 단지는 걱정이 되는 걸까? 어렵게 선물을 준비하고 삼총사는 기다렸지만 예리나가 오질 않자 같이 데리러 가 본다. 그러면서 예리나가 솔직하게 단지에게 " 너 나 싫어하지?" 하며 물어본다. 단지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이랬다 저랬다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 "음..... 싫어해. 사실은 그 반대!" 라고 대답해버린다. 결국 단지와 친구들은 서로의 마음에 대해 알게 되고 삼총사가 아닌 사총사가 되어 끈끈한 친구 사이를 이어 가기로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읽어 보면 솔직히 별 내용은 없다. 애들이 다 그렇지 뭐 하고 생각하며 본다면 더더욱 뭐 이런 이야기가 있나 싶지만 이전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나도 내 친구들과 뭉쳤다 흩어졌다하며 찐 친구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기에 이 동화가 너무 귀엽게만 보였다. 실제 내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꽤나 진지하게 읽으며 친구들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로 아이들 사이의 왕래도 적어지고 각자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라지만 친구가 인생에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하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서로 다투고 니편 내편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글을 읽으니 꽤나 진지한 동화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동화를 읽으니 온 동네 골목을 휘저으며 뛰어 다니고 담장 너머 친구들을 부르는 소리에 동네가 시끌 시끌거렸던 나의 그 어린 날이 생각이 났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과연 어떤 친구가 떠오르고 어떤 생각들이 들까? 갑자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