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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탄생 - 오늘을 만든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역사
주성원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2월
평점 :
주변을 둘러보거나 생활을 하다 보면 예전에는 이런 물건들이 있었을까? 이건 어쩌다 만들어서 쓰게 된 걸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나? 싶은 궁금한 것들이 하나 둘씩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이런 것까지 궁금해 하는 내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싶었던 것들도 간혹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궁금증은 나만의 엉뚱한 생각은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부터 주었던 감사한 책이었다. 이 책을 엮은 작가도 기자인데 나만 이런 엉뚱한 궁금증이 있나 하는 고민을 하다 그 생각이 아이디어가 되어 이런 책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건 책이 아니라도 인터넷에 검색해서 알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그런 사소한 궁금증 하나라도 언젠가 이야기되거나 도움이 될 거 같아 '~카더라' 하는 그런 검증 되지 않은 지식보다 정확한 문헌과 사실에 근거한 지식을 가지고 싶었는데 그런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총 8개의 챕터로 나누어 이런 저런 궁금증을 풀어 주는데 거의가 우리 생활과 관련이 있는 것들인데다 읽기 쉽고 연관해서 기억하기 좋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 읽는 내내 똑똑해지는 기분이랄까?
화장실의 기원에서부터 목욕탕, 향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스포츠와 관련된 이야기, 먹거리 이야기, 커피와 디저트 이야기, 우리 생활에 사용되는 편리한 도구들 이야기, 술 이야기, 그리고 기념일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한 것은 없지만 한번쯤은 왜? 어떻게? 라는 생각은 해봤을 법한 것들, 대체 누가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낸거야? 하는 생각들의 모든 답들이 어느 정도는 이 책에 다 담겨 있는 거 같아 왠지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이야기들이 길지도 않고 쉬어 가며 읽기에도 좋은 정도인데다 중간 중간 사진이나 그림 자료들도 있어 지루하지 않았고 글로만 읽으며 엉뚱한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며 끝까지 재미있게 읽기 좋았다. 하지만 요즘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한참 말이 많은 김치의 경우 관련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조금 더 관심 있게 읽었는데 오히려 읽다보니 관련 글이 너무 짧게 느껴지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그 부분에 대한 전문 서적이 아니다보니 읽으며 재미나 흥미는 생기는데 더 깊이 알 수 없어서 느껴지는 안타까움? 아쉬움이랄까? 그런 느낌이 여운처럼 남는 책이기도 했다.
한 권의 잡학 사전을 읽은 듯한 기분이다. 표현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마치 궁금했던 부분들이 속 시원하게 긁어지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가려워서 괴롭지는 않을 정도의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과 지식들이 더 넓고 다양하게 늘어갈 수 있도록 엉뚱하고 기발한 나의 궁금증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었던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