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 철학적 대화로 두 꼬마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
노신화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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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살이 되는 두 딸아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고 매를 들지 않으며 차분하고 조용하고 우아한(?) 엄마가 되겠노라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 삼남매를 키우시며 약간은 엄하셨던 엄마에 대한 소심한 반항도 있었고 길거리나 주변에서 아이를 훈육하거나 저지하기 위해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고 떼쓰며 드러눕는 아이들과 싸우다시피 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본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그것은 생각일 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짜증이 늘었고 빨리 빨리하며 다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딸들이라 가능하지 않겠나 싶었는데 왠걸.... 얘들은 더 날아댕긴다. ㅜ ㅜ

이 책에 나오는 엄마는 처음엔 글을 읽으며 이 세상 사는 엄마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집 아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되는 걸까? 친구 같고 상냥하고 자상한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왜 나는 되지 못하고 이 엄마는 가능했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끝까지 계속 읽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냥 평범한 이웃집 엄마였다. 조금은 덜 흥분하는.....? ㅎㅎ 이건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이고....

이야기를 읽다보니 확실히 다른점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언제나 신경이 곤두서있고 촉각을 세워야하긴 하지만 완전히 어린 아기가 아니라면....아니 아기라 할지라도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 일이라면 일단 두고 본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이이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과 생각과 세계를 무시하거나 무조건 엄마 말대로 해라는 식의 통제는 하지 않았다. 아이의 의견과 생각을 묻고 존중해주었다. 그리고 나처럼 아이에 대한 평가가 냉정하거나 야박하지도 않고 긍정적이었고 옳은 행동에는 칭찬을 해주었다. 지나치게 들뜨거나 너무 가라앉지도 않는 평정심 유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고 아이의 말 한마디도 쓸데 없는 말이거나 엉뚱한 말이라고 끊어버리지 말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는 대화.... 그리고 그 생각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 엄마와 아빠가 아이 앞에서 행동이나 사용하는 말들도 가리고 조심했더니 아이들도 변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은 왜 저럴까를 생각하기보다 나는 아이들 앞에서 어떤 엄마로 보였었는지에 먼저 생각해 보았어야 했다.

제목만 보고서는 철학적인 내용으로 아이에게 가르침을 주고 대화로 사고력을 이끌어 내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더 큰 것을 깨달은 거 같다.

행복한 사람들에게 뛰어난 사고력과 감사 성찰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길러주고 싶어졌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엉뚱하지만 특별한 아이들의 생각에 더 귀를 기울여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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