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도깨비가 살아요 / 우리 집에 아이들이 이사왔어요 - 내 친구 도비
루미 지음 / 산수야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읽은 책은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제목도 두개.

"우리집에 도깨비가 살아요." 와 "우리집에 아이들이 이사왔어요." 이다.

어느 시골집에 집을 지키며 살고 있던 도깨비가 집에 새로 이사온 형제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냥 진짜 만남 그 순간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 상황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또 도깨비의 입장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쓴 것이다.

처음 도깨비를 만났을 때 아이들은 약간은 두렵고 겁이 났지만 이내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같이 놀고 싶어진다. 내가 봐도 무섭게 그려 놓았지만 어느 한군데 밉게 보이거나 심술궃거나 사악하고 흉측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어떻게하면 아이들을 피해 달아날까 궁리하는 모습이 꼭 강아지 같다고나 할까? ㅎ

요즘 아이들이 접해 보았던 도깨비 전화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도깨비와는 전혀 다른 투박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우리 도깨비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 같은 그런 도깨비랄까? ㅎㅎ 여기에 나오는 도깨비는 그런 도깨비다.

우리의 옛 이야기속에 나오는 전형적인 우리의 도깨비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했던 모습을 이야기 해 주려는데 읽어주는 엄마도 이런 집에 살아 본 적도, 가본 적도, 경험을 해 본 적도 없어 정감 있게 읽어 주기가 어렵지만 짧은 글들 속에서 투박하고 귀여운 그림들 속에서 어느 정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정다운 책이었다.

아쉬운 점은 이 인물들이 만나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재미난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었는데 만남으로만 끝이 난다는 점이다. 아이들도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한지 "그래서? 엄마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라고 묻는데 그냥 웃으며 "글쎄~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너희가 도깨비를 만났다면 어떻게 했겠니? "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책읽기를 마쳤더랬다. 이 뒤의 이야기가 참으로 궁금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