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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해력 6단계 - AI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 ㅣ 디지털 문해력
홍은채 지음, 양미연 그림 / 알파에듀 / 2026년 1월
평점 :

요즘 우리 아이들을 보면 참 똑똑해요. 스마트폰 넘기는 손가락만 봐도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와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랑 대화를 하다 보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유튜브에서 본 자극적인 음모론이나 "카더라" 통신을 마치 진리처럼 믿고 따라 말하더라구요.
어른인 저조차 가끔 가짜 뉴스에 낚여서 "어머, 진짜야?" 할 때가 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찾게 된 게 바로 이 『디지털 문해력 6단계』였습니다.
글쓰기 숙제가 고역인 아이들에게 준 뜻밖의 선물
사실 저도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또 문제집이야?" 소리 들을까 봐요. 글쓰기가 중요한 건 알지만 무작정 "많이 써봐"라고 하는 건 아이나 저나 고문이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접근 방식이 좀 달랐어요.
일단 지문이 너무 재밌습니다. '챗GPT로 독후감 쓰기'나 'SNS 스타의 기부 인증' 같은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에겐 거의 생활이잖아요. 아이가 지문을 읽으면서 "어? 나 이거 인스타에서 봤는데!", "내 친구도 이러는데!"라며 먼저 말을 걸어오더라고요.
가장 좋았던 건 아이의 입을 열게 하고, 손을 움직이게 만드는 '글감'이었습니다.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니까, 시키지 않아도 자기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많이 쓰는 게 답인데, 그 '쓸 거리'를 기가 막히게 던져주더라고요.
5~6학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으면
제가 이 책을 특히 5~6학년 아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사적인 이유는 따로 있어요.
이 시기가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세상에 '자아'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때거든요. 단톡방에서 싸우기도 하고, 별 생각 없이 단 댓글 하나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죠.
이 책 3주차에 나오는 '별점 테러'나 '익명성의 함정' 부분을 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네가 무심코 남긴 댓글 한 줄이 상대방에겐 화살이 될 수 있다"는 걸 교훈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아이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과정이 참 소중했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맞히고 틀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책을 매개로 아이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진짜 매력인 것 같아요.
정보의 홍수에서 아이를 지키는 '자신감'
4주간 하루 15분씩 짧게 진행해 보니 아이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뭘 봐도 무조건 믿지 않아요. "이거 혹시 낚시 아냐?", "다른 데서도 이렇게 말해?"라고 한 번 더 생각하는 힘이 생겼달까요?
정보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정보를 다룰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모습, 그게 바로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인재상이 아닐까 싶어요.
글쓰기 때문에 고민하고,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매일 전쟁을 치르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좋은 중재자가 되어줄 거예요. 억지로 공부시키는 느낌이 아니라, 함께 디지털 세상을 탐험하는 기분으로 시작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5~6학년 아이를 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라면 절대 후회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