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훈련법 중에서는 '요약, 비교, 해석, 견해'로 이어지는 단계별 법칙이 무척 실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연하게 "네 생각을 써봐"라고 말하는 대신, 아이가 논리적인 골격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나침반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특히 1970년대 소설을 추천하거나 필사하는 법을 알려주는 대목에서는 현직 강사의 생생한 노하우가 느껴져 당장 오늘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실천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결국 이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앞으로의 시대는 정답을 맞히는 아이보다 자기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이야기할 줄 아는 '크리에이터'의 기질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쓰기는 그 기질을 키우는 가장 단단한 훈련이자, 아이와 부모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따뜻한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대치동이라는 수식어 너머에 있는 '아이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사유의 힘'을 발견할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아이의 서툰 문장들을 지적하기보다, 그 속에 담긴 아이만의 보석 같은 생각들을 함께 어루만져 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