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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 - 정작 우리만 몰랐던 한국인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
한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20~30대 청년들을 n포 세대 삼포세대라고 부른다고 한다.또는 누군가는 희망없는 세대라고 부른다는데,
그 속에서 누군가는 소소한 행복을 찾는 소확행을 누리고, 누군가는 프로 불편러로 오늘도 모든 일에 전투적으로 살아간다. 나의 모습은 이 중간 어디쯤인 것 같다.
우리가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를 읽으면서 개인주의적인 행복과 집단주의적인 행복에 관한 개념과 행복에 대한 기본적인 나의 생각이 정리되었다.
회의적인 현실주의자가 되어야하는 시대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 50년,60년대 생의 급작스런 경제성장과 노력하면 누구든 부를 얻을 수 있던 것과 달리 모든 계급간의 이동이 적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 무한 긍정은 거짓말이고, 그저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며 스스로 발전하지 않고 그저 포기하거나 자신의 일을 통한 수입이 아닌 다른 일들을 전전하게 만드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 안의 트라우마가 3대까지 전해진다고 한다.우리나라의 역사는 전쟁과 식민지, 또 다시 전쟁과 분단,독재시대 등을 겪으며 많은 상처를 가진 민족이다. 지금이야 옛 이야기인것 같은 이 일들은 사실 우리 할머니 세대만 가도 그들이 생생하게 겪은 현실의 삶이었다.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진 불안과 초조는 경쟁적이고 참을성없는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고,다른 이들이 나를 해할지 모른다는 인지적 편향과 나만 잘되면 된다는 자기 중심적 사고로 이어졌다.편 가르기 및 혐오와 같은 적대적 갈등 해결 방식은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계속되었던 분열과 대립의 산물이다." P43
스스로 나는 가끔 불편러가 출동하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6살에 결혼도 하였고, 아이도 임신 중이고, 집은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살 수도 있고, 뭐, 전세에 산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프랑스의 경우도 거의다가 월세 생활을 해서 월세라는 개념에 대해도 그다지 부정적이지는 않다.(25살부터 30살까지 6년정도 프랑스에 거주) 나도 어찌보면 작가가 지적했던 소확행으 즐기고, 욜로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의 말처럼 내 삶을 포기했다거나 대충 살기로 해서가 아닌, 더 소중하기에 어떤 목표를 향해 감에 있어서 순간순간의 기쁨들로 채워 나가고 싶은 것이다.
물론 결혼도 했고, 아이가 있기에 처녀때처럼 훌쩍 여행을 떠날 수도 없고, 원하는 대로 모두 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소소한 행복한 것들을 찾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책읽기이고, 서평을 쓰는 것이기도 하다. 여행도 요즘은 여행적금이 잘되어 있어서 1달에 10만원씩만 부어도 비행기표는 살 수 있고, 여행도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직접 코스를 짜서 돈을 절약하며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계획 할수도 있다.
그리고 목표를 잃지 않고 수시로 방향설정을 끊임없이 조정하며 내 삶을 영위하고 있기에 나는 내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며 나답게 살기위해 흔들리며 균형잡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감히 말한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불만에 대한 생각의 시선이 바뀌었다. 부정적이라고 판단하기 보다 문제제기를 통하여서 해결방법을 찾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만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더 행복하고 싶다는 의미다." p143
불안이 사회를 한 층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라면 불안의 순기능도 있다.
" 몸과 마음이 예상되는 부정적 결과를 방지하거나 회피하도록 준비 태세를 취하는데,이를 '투쟁-도주반응'이라 한다. 불안을 느끼고 이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생존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다. (중략)
그러기에 실존을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불안을 만나게 된다, 불안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결하려하면 병이 되자마느나의 불안이 어디서 비롯된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겟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 불안은 실존적 불안이 될 수 있다."p192
결혼전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이었던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점점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교육과 사회문화의 전반적인 상황등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되고, 때로는 이에 불만을 갖기도 하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면서 나의 삶 또한 성장하고 있다. 나의 삶에 휘게(편안함,따뜻함,아늑함,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노르웨이어의 명사.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 )는 항상 있어왔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도 재미난 것들을 찾으며 살아갈 것이다. 내 삶의 의마와 목표는 이미 알고있으므로(약간의 수정은 있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가도 나의 몫이다.
"우리의 행복은 스스로 찾는 삶의 의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서이지 매일같이 즐거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