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자녀 교육의 비밀
시멍 지음, 임보미 옮김 / 더모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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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교육방식에 흥미가 있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유월절 절기의 설명이 다르게 나와 있더라고요. (한번도 아님) 영어로도 pass over이고요. 돌아온 날을 기념하는 날은 아닌데.. 흠. 유대인자녀교육의 관한 책인데 가장 중요한 절기의 의미가 다르니 신뢰도가 떨어져요. 인용 성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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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마을 - 에밀리 디킨슨이 사는 비밀의 집
도미니크 포르티에 지음, 임명주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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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진이라고는 달랑 한장.

그것도 어린 소녀 시절의 사진이라 내게는 그녀의 삶의 주름보다 소녀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캐나다 출신 작가의 디킨슨 에세이가 반가웠다. 조금이나마 나를 에밀리에게 가깝게 소개해 줄 듯 했다.



책을 다 읽고 그녀의 시를 소리 내어 읽고 보니.

그녀의 단어들이 내 피부 위를 뛰놀고 있다.

짜릿한 전율이 인다.

가까워짐의 신호다.

한 걸음 가까워졌다고 감히 말한다.



도미니크 포르티에의 상상을 더한

에밀리의 삶에 초대받았다.

그곳은 종이로 만든 마을,



디킨스가 꿈꾸었던 바로 그곳,

(린든: 지도에 이름은 있으나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다. 지도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도를 표절하지 못하도록 만든 지명이다.)



이름은 있으나 존재하지 않는 그곳,

종이로 만든 마을



"그리고 방 여기저기에 책더미가 쌓여 있다. 책 속에는 세상의 모든 나라가 있다. 하늘의 별, 나무, 새, 거미, 버섯.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사실과 허구의 나라들이 들어 있다. 책 속에 또 책이 있다. 거울의 방 처럼. 서로를 비추는 거울 속에서 방안에 있는 사람은 조금싹 작아지고 저 끝에 있는 거울에서는 개미만큼 작게 보인다.

책 한권에는 백권의 책이 들어 있다. 책은 항상 열려 있는, 절대 닫히는 법이 없는 문이다. 에밀리는 십만개의 바람이 들어오는 방에서 살았다. 그래서 항상 담요가 필요했다.p53

분명 도미니크는 자료만으로 자신만의 종이 마을을 만들고 그곳에서 에밀리 디킨슨을 만난것이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 이리도 생생하게 디킨슨의 삶을 그려 낼 수 있을까. 마치 19세기 에밀리의 삶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저자는 에밀리가 생각하는 시에 대해 시인의 화려한 언어 속이 아니라 그녀가 보고 있던 푸르스름한 새알 세개와 같은 얇은 알 껍질 속에, 태어날 존재의 아주 작은 심장 속에 숨어 있는 것이라 말한다. 그녀의 시어들을 이리도 잘 해석할 수 있을까. (아직 에밀리의 시를 전부 다 알지 못하기에 어쩌면 이러한 시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



19세기에 여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빤하고 뻔한 하루 일과들을 견디는 일이다. 그녀는 과감하게 그러한 삶을 거부하고 독신의 길을 걸었다. 그녀는 그 방 안에서 누구보다 열렬하게 (시를) 사랑하고, 하늘, 나무, 귀뚜라미 울음소리 등 놓치기 쉬운 것들과 함께 했다. 집 안에 스스로를 가둔 것이 아니라 그녀는 그녀가 사랑하는 종이위에 머물렀다. 이름도 대상도 없는 절박함으로 부터의 구원으로 그녀는 쓰면서 자유해졌다.

우물, 심연의 경계에서 균형을 잡으며 이 세계와 저 세계 사이에서 글을 썼다.

세상과 이상 사이에서 발을 걸치고서.

세상이 기대하는 어떤 극적인 사건이나 질병은 없었다. 그저 그녀는 시를 택했다. 조금씩 자신의 세계로 침잠 했다.



저자 도미니크는 에밀리를 추적하기 위해 애머스트로 향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시로 지어진 집을 읽고 종이로 만든 곳 린든에서 그녀와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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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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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다 묵직하게 다가온 질문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의 애착형성과 엄마의 심리에 관한 책들을 접하게 되었다. 어린시절의 엄마와의 관계가 아이가 커서 인간관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육을 하며 내 안의 어린아이가 튀어나오는 순간을 기억한다. 나는 마흔이 된 어른이지만, 5살의 어린아이가 나와 내 아들과 다투고는 했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했다. 여기에는 여러 부모가 나온다. 엄마지만 자신의 상처에 몰두해서 어린 딸을 충분히 보듬어 주지 못한 엄마. 마음으로 낳아 아이를 가슴에 품고 키운 엄마.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날아간 무책임한 아빠, 비툴어진 사랑과 욕망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이들을 학대한 아빠. <러브 알러지>의 인물들은 이 부모들의 아이들이다.



휘현,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다툼 속에서 충분히 애정을 받지 못한 아이, 회피형 인간이 되었다. 회피형 인간은 중요한 관계의 문제 앞에서 늘 도망을 친다. 완전한 사랑 애정을 갈구하지만 회피형 타입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동류의 또 다른 회피형이다. 상대에게서 측은함과 자신의 모습을 보며 거울이 되어 자신을 바라본다. 서로 사랑하고 애정하지만 온전히 곁을 줄 수는 없다.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운 채 자신의 영역에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든,

또 다른 아이,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려졌으나 사랑많은 양부모의 햇살같은 사랑으로 안정형 타입의 인간이 되었다.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지만 과거에 머물러 있기 보다 용서와 용기를 통해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요즘 유행하는 사랑의 모습과 형태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랑은 온전히 자신의 민낯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와 그녀 만나다.

감정적으로 결핍이 있는 그녀는 지나치게 따스한 이든의 언어가 불편하다. 결국 그 언어의 온도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알러지 쇼크로 병원에 가게 되고 병명은 '러브 알러지',알레르겐은 룸메이트이자 같은 수업을 듣고 있는 이든이다. 지나치게 비싼 병원비를 위해 임상실험에 참여하게 된 그와 그녀의 이야기.



진정한 사랑의 시작은 용서에서 시작됨을 알려준다. 간단한 러브스토리 속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를 투영해 본다. 소녀 시절 휘현과 같은 회피형 인간이던 시절을 떠올리며 어긋나버린 여러 인연들을 생각해본다. 용기가 없어 주위만 멤돌다 어긋나 버린 인연. 사랑받고 있지만 의심으로 만족하지 못했던 사랑. 어린시절의 상처를 마주하고 용서와 회복기를 통과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도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했고 결혼을 했다. 여전히 회피형의 인간에게 끌린것인지 우리의 시작은 많이 삐걱거렸다. 그럼에도 우리가 삶 속에 용서의 과정과 마무할 용기를 내었을 때 우리는 동행할 수 있다. 연애 소설이었으나 이제 나는 부모의 시선이 입혀졌다. 부모로서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까.

'안정형 인간으로 아이가 자라면 회복탄력성이 좋아진다.'

연애 소설을 읽으며 설렘을 기대했으나 내게 들어온 것은 관계에 관한 묵직한 질문과 이 시대에 넘펴나는 인스턴트의 사랑이 혹시 회피형에서 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었다.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거리를 둬야 한다.'
"마음을 줄수록 남는 건 상처 뿐이에요. 그걸 피하는 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고요."
-휘현



"제 생각은 달라요. 사랑은 가까운 친밀함을 기반으로 한 안정된 마음에서 커지죠. 순간적인 감정적 흥분은 향수처럼 곧 휘발되니까요."
-이든

20대 초반의 사랑이야기로 웹 소설을 떠올리는 (실제로 웹소설로 시작되어 종이책으로 나왔다) 구성과 문체이다.
그러나 담고 있는 메세지까지 가볍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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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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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돌아가신 지 10년이 지났다.
2007년에 나온 자기계발서인데 지금 읽어도
여전히 혁명적이다.
인문학적인 시선에서 시작된 경영철학으로 자신을
혁명한 사람,
그저 그런 하루에 만족하기 보다 변혁을 꿈꾸었고
실천했던 사람.
그런 어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일은 의미가 있다.

​자기계발서의 고전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저자가 시대의 흐름 뿐 아니라 본질 탐구에 가치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적인 특수성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 IMF의 위기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되려 더 강퍅해지고 전문가들은 암흑기적인 경제적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럴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경제인이나 사업가가 아니어도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자신을 브랜딩하기에 앞서 세워야 할 가치, 철학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어떤 신념을 붙들고 어떤 것들을 놓을 것인가 고민해보게 된다.


'불타는 갑판 위에 서 있는 것은 아닌가.?
뛰어내려서 약간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것인가
아니면 갑판 위에서 불에 타 죽기를 기다릴 것인가.'



지금은 잔잔하고 안정,평안의 시대는 아니다. 되려 변혁이 필요한 불타는 갑판 위에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의 위기를 예고하고, 이미 직면한 사람들도 있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고 성장에 몰두해 있는 시대이다. 물질 성장에 몰두해 있는 시기에 인문학적 소양이 가득한 이 책을 권함은 당장에 눈 앞에 이익을 좆기보다 조금 멀리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함이다. 비젼과 신념이 없는 기업은 오래갈 수 없다. 개인의 삶도 되는대로 닥치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의 삶이 아닌 무언가의 성취를 원한다면 자신의 신념,비젼이 있어야 한다.

어제보다 나은 나의 모습, 자신의 일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닌 신념으로 자신의 일에 임할 때,
개인은 직무에서 해방되고 존경받는 사회의 어른이 될 수 있다.
비전을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때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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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을 키우는 부모 심리 수업 - 대상관계전문가가 건네는 단단하고 따뜻한 8단계 심리 조언
권경인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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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부모만 지붕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는 그 말이 든든한 지원군 처럼 느껴졌다. 너무 애쓰면서 하는 육아가 아닌, 눈 맞춤 한번, 공감 한 번, 아이가 웃을 때 같이 웃는 것 그것으로도 아이는 안정적이 되어 갔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로 발을 동동 구를 때 보다 더 자주 웃었다. 많은 것들을 주지 못해 조바심 내는 일을 눈치 빠른 아들이 눈치채지 못할리 없다. 엄마의 불안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이 아이들이다.



부모 심리 수업,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잘 들여다 보는 일이다. 나와의 관계가 건강한지 자화상이 바르게 서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에서 시작 할 수 있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보다 부부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질때 아이의 지붕은 튼튼해 질 수 있다. 자식 중심의 삶을 살던 부모세대의 방식에서 독립해서 이제 부모가 먼저 자신의 삶에 초점을 맞출 때 건강하고 적절한 육아 충분한 육아가 시작될 수 있다.

삶의 양식을 만들어 주는 관계의 패턴

아기와 엄마의 애착이 생의 첫 번째 관계가 된다. 작은 어려움에도 휘청이는 사람이 있다. 반면 큰 좌절로 넘어진 듯 하나 얼마간의 시간 후 '괜찮아'라며 툭툭 털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있다. 엄마가 계속해서 주는 말이 그 아이의 심리적 구조가 된다고 한다. 부모도 사람이기에 항상 옳은면만 긍정적인 것만을 줄 수 없다. 한 사람에게 여러가지 모습이 존재하듯 아이와 부모도 상호관계를 통해서 부모 안에 장단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내 두려움과 불안은 여기에 있었다. 나는 완전하지 않아서 육아서에서 말하는 좋은 부모가 되기에 부족하다라는 생각. 하지만, 저자는 적절한 사랑으로 존재하는 엄마가 더 좋다라고 말한다. 진정성을 갖고 대할 때 아이 안에서도 최선을 다한 부모를 알아준다고 한다. 나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도 이것을 극복 할 힘을 저마다 갖고 있다고 한다.(단 정상적인 보통의 부모의 경우, 학대 상황은 제외) 엄마의 불안은 결국 아이도 알아차리기에 조금 느슨해도 부족해도 진정성있는 엄마, 함께 있는 엄마의 모습을 택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뭐라 해도 아이릐 성장하는 시기에 따라 육아서를 펼치며 계속 공부 할테지만. 그것은 개인주의 엄마의 아들을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다.)



양육이라는 것은 결국 하나의 독립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다. 아이에게 분리 될까, 삼켜질까 두려워 하는 것 대신 필요한 것은 적절한 거리두기이다. 남이라서가 아니라 개별적인 개체로서 존중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남편은 발끈 화를 낸다. 분리를 언어화 하는 것을 싫어하고 삼켜지는 것에 극도의 공포를 갖고 있는 남편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는 늘 의외성을 느낀다. 친밀함과 그 뒤에 동일시 되는 과정을 거쳐서 내가 없어지는 듯한 기분은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은 한번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작 36개월 키워놓고 주름잡기는 그렇지만, 나도 여전히 느끼는 양가감정이다. 어린 아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남편, 부모님, 가까운 친구들에게 대입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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