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겨울방학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
홍지하양, 윤태빈군 "선생님, 방학계획 도와주세요!"
“두근두근!” 아이들 가슴 뛰는 소리. 겨울방학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다. 벌써 아이들 마음은 스키장과 눈밭으로 떠났다. 하지만 마냥 놀 수만은 없다. 방학은 부족했던 공부와 체험학습하고, 떨어진 체력 다져 놓기 좋은 기간. 방학계획은 필수다. 하지만 어떻게 짜야 할까? 초등 3학년 홍지하양, 중1학년 윤태빈군에게 알찬 방학 계획을 짜주기 위해 선생님들이 출동했다.
영어 좋아하지만 듣기가 잘 안 돼요. 어떻게 공부해야 하죠?
“방일초 3학년 홍지하(10)입니다. 장래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성적은 반에서 상위권,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 하지만 듣기 실력이 부족해요. 수학, 과학, 사회 과목에서 성적이 잘 안 나와요.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방학계획 짜는 것 좀 도와주세요!”
체크 리스트 형식의 계획표 짜고 체험학습 많~이!
박연주 영광초교 교사
“시계판 형식의 방학계획표 대신 ‘체크 리스트’ 형식의 계획표를 추천합니다. 하루에 해야 할 항목들을 정해 체크 리스트에 기입한 뒤,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죠. 우선 매일 해야 할 일을 ‘3232 법칙’에 따라 생각해봅시다. 바로 ‘체험학습: 운동:독서:학과 공부’를 3:2:3:2 비율로 해나간다는 것! 계획표에는 ‘규칙적인 기상과 취침’ ‘독서’ ‘운동’ ‘일기쓰기’ 등을 비율에 맞게 배치하세요.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 습관을 길러야 해요. 이번 방학에는 책 읽은 후 느낌을 서너 줄이라도 적는 습관을 꼭 들이세요. 지하양은 영어듣기가 잘 안 된다 했으니 영어동화책을 CD나 테이프로 매일 들으세요. 수학은 4학년에서 전혀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배웠던 개념에 심화 개념과 원리가 첨가됩니다. 3학년 과정을 철저히 복습하세요. 일기쓰기는 정말 중요해요. 생각을 글로 옮기는 능력은 논술학원이 아니라 하루 일과에 대해 생각하고 글로 옮기는 일기 안에서 찾는 겁니다. 환경일기 등의 주제를 잡아 쓰는 ‘주제별 일기’나 ‘내가 여행용 가방이라면!’ 등의 상상일기도 좋겠죠. 각각의 항목 옆에 ‘잘했음’ ‘보통’ ‘지키지 못함’ 등으로 표를 해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해요.
주말은 사회와 과학 과목을 위한 체험학습에 할애하세요. 4학년 2학기 사회과목에 박물관, 옛 도읍지, 문화재, 은행 견학 등이 있죠. 먼저 큰 시장(경동시장, 남대문시장 등), 구청, 동네 공공시설을 견학하세요. ‘주민이 생각하는 우리 동네’란 주제의 설문조사, 동네 생산 현장 탐방 등도 유익할 겁니다. 그밖에 천문대 별자리 캠프, 강과 바다 조사, 식물 키우기, 과학 관련 전시장 다녀오기 등을 통해 ‘과학’ 현장학습도 해보세요. 특히 부모님과 함께 각 지역 체험학습장을 다녀오세요. 생생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체험학습 후에는 사진 등의 자료와 직접 쓴 리포트를 파일에 정리하세요. 다음 학기에 좋은 학습자료가 될 겁니다. 방학계획은 부모님과 함께 짜기 바랍니다. 자~ 그럼 즐겁고 알차게 방학 보내세요.”
과학 좋아하고, 영어실력 부족한 편. 어떻게 준비해야 하죠?
“목일중 1학년 윤태빈(14)입니다. 내년에 2학년이 되요. 장래 꿈은 화학자가 되는 것. 과학고에 진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과 수학. 영어 실력은 조금 부족해요. 방학에 영어를 보강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독서실력 향상, 수학과 과학은 즐겁게 공부하는 습관 길러야.
박완규 서울과학고 교사
“중2학년에 올라가는 중요한 시기를 맞는군요 영어, 수학은 학습 방법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한쪽에 치중하면 나머지는 금방 실력이 떨어지게 되죠. 수학은 격일제로, 영어는 매일 규칙적으로 조금씩 공부하세요. 특정 과목 실력이 부족하다고 무턱대고 학원에 가서 선행학습 받는 것은 좋지 않아요. 생활패턴이 깨지기 쉽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학원 스케줄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주도로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올 방학에는 책을 많이 읽으세요. 양서를 잘 선택해 읽으면서 ‘속독과 정독’을 연습하세요.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독서 능력을 향상시켜 놓아야 해요. 수학과 과학은 기계적으로 학습할 것이 아니라 퍼즐 문제를 푼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공부해야 합니다. 경우의 수를 헤아리는 지구력과 짧은 시간 내에 아이디어를 내는 순발력 연습을 많이 해놓는 것이 과학고 입학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운동, 음악, 미술활동도 잊지 마세요. 나중에 큰 자산이 됩니다.”
행복플러스
글=전범준기자 jbj@chosun.com
사진=김승완기자 wanfoto@chosun.com
취재협조=EBS, 코드엠크리에이티브 콤플렉스, CFS어학원, 쎄듀어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