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24개월된 아이입니다. 아이가 이제 말을 하면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데, 한글을 가르쳐도 될까요?
A>아이가 책을 빨리 읽고, 생각의 틀을 넓히고 싶다면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한글 교육은 필수죠. 어렸을 때의 한글 교육은 보통 읽기 교육을 말해요. 아이들은 가,나,다,라처럼 낱개의 문자로 가르치는 낱문자 교육을 통해 한글을 떼기도 하고, 단어나 문장 전체를 통으로 외우는 통문자 교육을 통해서 한글을 떼기도 하지요.
한글 교육은 아이의 연령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데, 어릴 때는 통문자 교육을 통해 익히는 것이 좋아요. 통문자 교육은 글자 자체를 그림으로 인식해서, 보여지는 문자 자체를 통으로 익혀버린다고 통문자 교육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사과’라는 글자를 아이가 익히는 과정을 보면, 아이는 ‘사’라는 글자와 ‘과’라는 글자를 따로따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사과’ 라는 글자 자체를 하나의 그림처럼 통으로 이해해요. 의미가 없는 낱자는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아요.
반면 ‘사과’라는, 완성된 단어는 아이의 머릿 속에서 진짜 과일이 연상되면서 쉽게 익혀지지요. 이렇게 단어를 반복해서 보여주고 말해주면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사과’(실물 과일)가 ‘사과’(글자)로 표현되어도 같은 의미구나”라고 이해하면서 한글을 익혀나가는 거예요.
그렇다면 통문자를 통해 24개월 아이에게 맞는 한글 교육을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시기의 아이는 한창 말을 배워나가는 시기이지요. 그러므로 엄마는 말을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문자도 함께 익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아요. 집안 곳곳에 한글 단어 카드를 붙여 놓으세요. 여기저기 많이 붙여놓을수록 아이는 한글을 조금 더 쉽고 빨리 뗄 수 있을 거예요. 텔레비전을 보면서 ‘텔레비전’이라는 글자를 함께 보는 동안 아이 자신도 모르게 글자를 익히게 된답니다. 물론, 붙여만 놓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겠지요. 하루에 한두번 씩 아이와 함께 단어 순례를 하는 것이 좋아요. 아침 인사 시간과 저녁 인사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텔레비전아 안녕” 식으로 냉장고, 책상, 장롱, 문, 창문 등에게 인사를 시키는 것이지요.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