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도서관 가면 자연스럽게 독서습관 생겨
Q. 저는 3세와 10개월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집에 책이 많지 않아요. 권해주실 만한 책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또 저는 아이를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직접 책을 찾고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려고 하는데, 이건 어떤가요?
A.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습은 역시 책을 많이 읽게 해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이가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책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이것 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전집을 사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가 읽지 않는 책이라면 전시용이 될 뿐 책으로서의 소용은 없어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책은 재미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에요.
아이에게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서점이나 도서관에는 책이 많잖아요. 거기서 여러 책을 접하게 한 후 아이가 오랫동안 집중하면서 읽는 책이나, 자꾸 읽어달라는 책이 무엇인지 눈여겨보세요. 그 책을 한 권씩 사준다면 아이의 책장은 아이 스스로 느끼기에 보물 같은 책만 가득한 공간이 될 거예요. 벌써 한 번 읽었는데, 굳이 사줄 필요가 있냐구요? 좋은 책은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보다는 얼마나 많은 책을 가슴 깊이 담아두었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은 수십 번 수백 번도 다시 보고 싶어해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도 상상해내고, 반복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글도 떼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만 골라주다보면 혹시 책을 편식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엄마도 있을 거예요. 이럴 땐 엄마가 적절히 개입해주는 것도 좋지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 한 권과 엄마가 추천하는 책 한 권을 같이 사서 함께 읽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이에게 맞는 좋은 책은 어린이 도서 연구회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도서관에 계시는 전문 사서분들께 도움을 받아도 좋아요. 엄마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면 포털 사이트에 있는 그림책 관련 카페들을 이용해도 되겠네요. 하지만 이들 추천책은 단지 참고일 뿐, 내 아이에게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아이를 자주 도서관에 데려가세요. 다른 친구들이 책읽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좋은 독서 습관을 키울 수 있어요. 아이의 이름으로 대출증을 만들어 한 칸 한 칸 읽은 책이 늘어나는 것을 직접 느끼게 해주세요. 한 장이 다 차면 엄마가 작은 선물을 해주는 것도 아이에게 책읽기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어줄 거예요.
조선일보
황정윤 육아문화지 ‘앙팡’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