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를 할머니께 맡기고 있는데, 무엇이든 오냐오냐 해주시는 바람에 숙제도 잘 안 하고, 학습지도 안 해서 걱정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우선 아이를 맡겨놓고 주말마다 볼 수밖에 없는 엄마라면, 토요일 일요일을 아이의 학습 능력 향상 기간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 습관은 매일 조금씩 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주말마다 아이를 만나는 부모라면 현실적으로 그 버릇을 들이는 것이 힘든 상황입니다. 차라리 아이에게 부모와 함께 하는 학습이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주말 프로그램을 짜 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면 다양한 체험 학습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연극, 뮤지컬 등 아이 대상의 프로그램을 함께 접하세요. 사진도 찍어서 집에 돌아와 엄마 아빠와 함께 체험기 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단순한 구경이 아닌, 기록으로 남을 수 있는 현장 체험이 되고, 아이가 자라서도 뒤져 보면서 학습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습지의 경우엔 일일 공부보다는 주간 학습지를 선택하여 아이와 함께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지는 한 번에 10~20분 정도 이상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부모라면, 우선 대리 양육자와 아이 교육에 대한 의견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는 할머니 때문에 아이가 책을 읽지 않고 옆에서 같이 텔레비전을 본다면, 과감히 할머니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할머니가 대리 양육자일 경우에는 학습 환경 정도만을 부탁드리는 것이 좋고, 나머지 부분은 부모가 직접 챙겨야 합니다. 밤에 늦게 들어오는 부모라면 출근 전에 아이의 전날 과제들을 챙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량을 정해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표를 만들어 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 번을 지키면 큰 별표, 큰 별표가 두 개면 선물’ 식의 규칙을 만들어 매일 실천하게 하면 아이는 선물을 탈 생각에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우선 할머니, 엄마, 아빠, 아이가 모두 모여 공부할 시간을 정합니다. 할머니와의 약속은 어겨도 된다고 생각하던 아이도 엄마, 특히 아빠와 한 약속은 대부분 꼭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이 되면 할머니도 텔레비전을 끄고 집안 분위기를 조용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공부할 시간이야. 가족 모두 약속을 했으니까 지켜야 해” 라고 아이에게 정확하게 말하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할머니의 역할입니다. 아이가 지켰는지, 그러지 않았는지에 대한 부분은 부모가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선일보
황윤정 efant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