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홀로 진짜 여행 - 당일치기부터 바캉스까지 테마별 국내여행 44
권다현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7월
평점 :
언젠가부터 장모님이 올 때면 반갑지 않는 손님이 늘 따라왔다.
장모님의 반려견은 나에겐 반갑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너무나도 좋아해서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장모님의 반려견이 예쁘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 개에게 물린 트라우마도 있고,
회사 업무 보면서 반려견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있기에 반려견을 키우고 싶지는 않았다.
더욱이 하루 일과를 보내고 지친 나의 육신을 편히 쉬게 할 나의 보금자리가
그 반려견으로 인해 나의 침대로 좁혀지는 현실이 너무 슬펐고,
그런 나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로지 반려견에게만 온갖 사랑이 쏟아질 때면
코끝이 찡해오면서 가슴 한 곳이 구멍이 난 것 같았다.
반려견을 좋아하는 가족을 이해 못 할 것 없지만 가슴속 허전함은
나이가 자꾸 들어서 생기는 소외감 같은 것으로 인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읽고 있는 <나 홀로 진짜 여행>이라는 책에 눈에 번쩍 띄었다.
그동안 여행이라는 것이 대학 때를 제외하면 늘 와이프와 또는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었다.
사실 혼자 여행한 경험이 전무 한 것은 여행 속에서 오는 고독과 두려움이 싫어서가 아니고
같이 가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 늘 팀을 만들어 여행을 갔다.
나의 대학 때 동아리는 여행 동아리(유스호스텔)이라서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가 보았지만
혼자 여행은 해 보지 못 했다.
이 책을 받아들고 홀로 여행을 이제야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슬픔과 함께 밀려왔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왔다 혼자 가니까……. 흑흑)
한편으로는 그동안 나랑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 아내에게 장모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 같고,
늘 공부해라라는 잔소리를 (많이는 하지 않지만.. ㅎㅎ) 조금은 덜 받게 될 아이들에겐 휴식의
시간이 될 것 같고,
업무상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할 내 입장에서는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의 여행이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사실은 내 맘대로 밥 먹고, 내 맘대로 자고, 내 맘대로 일어나고, 또 그리고 내 맘대로 가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ㅎㅎ)
여행에 관한 책들이 다소 여행지를 소개하는 빌미로 주변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여행지 소개인지 음식점 소개인지 또는 숙박지 소개인지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권다현 작가의 <나 홀로 진짜 여행>은
홀로 여행하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진짜로 좋은 정보만을 엄선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글 속에 그 간의 체험을 녹아 있는 경험담이 한 장 한 장 묻어 나오는 책이라 더욱 맘에
든다.
구성은 7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Healing-나를 위한 휴식,
Trail-걷고 쉬고 생각하다,
Landscape-마음에 담고 싶은 풍경,
Art-감성을 두드리다,
Taste-여행의 맛을 즐기다,
Train-낭만 가득 기차 여행,
Vacance-혼자 떠나는 바캉스,
History-과거로의 시간 여행
파트별로 6개의 여행지를 추천하고 여행지 다음엔 “함께 들리면 좋은 곳”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엔 "홀로 들르기 좋은 맛 집"과 “홀로 들르기 좋은 카페"가 소개되어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맛 집과 카페를 즐길 수 있도록 적절한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추천 PLAN”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여행 계획을 한 페이지로 보여주어
인터넷 검색으로 인한 손가락 품과 데이터 소진을 줄여줄 수 있다.
누구나 혼자 길을 나서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으로 맡은 책임감과 바쁜 일상을 핑계로 늘 주저해왔다.
이제는 진짜 나를 만나로 가기 위해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위해 진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나 홀로 진짜 여행>이라는 책을 배낭 한 컨에 넣고 부푼 마음으로 철저히 혼자 길을
나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