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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협동조합 이야기 ㅣ 함께 사는 세상 18
류재숙 지음, 이진아 그림 / 풀빛 / 2015년 8월
평점 :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하는 이유는 좋은 직장에 다니기 위함이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은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다. 태어나기도 전부터 태교를 시작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처럼 모두들 공부의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다 보니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심만 과하게 키워지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과연 이런 삶이 행복할까. 결국 극단적인 표현으로 OO충~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나게 된 이기심이 판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또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인 요즘은 돈을 가진 기업이나 부자는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각종 편법으로 자식에게 기업을 세습하는 대기업의 횡포와 재산 앞에서는 가족도 원수가 되어버리는 이런 씁쓸한 현실이 답답하던 차에 풀빛 출판사의 함께 사는 세상 시리즈 중 <동글동글 지구촌 협동조합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협동조합이 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건강한 밥상을 위해 생협의 조합원이 되어 좋은 식재료를 착한 가격에 구입하며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정말 다양한 종류의 협동조합이 있으며 어려운 경제 위기를 이겨내고 힘없고 약한 자 편에 서서 일자리를 지켜주는 착한 기업으로써의 협동조합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보다 자세히 협동조합에 대해 알게 되니 내 주위에 가깝게 있는 협동조합은 무엇이 있는지 찾게 되고 대기업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협동조합을 지지하며 올바르게 활용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협동조합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나만의 행복보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생각하고 나 혼자 이기는 삶보다는 모두가 이기는 길을 선택하며 살고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작은 실천을 통해 착하고 좋은 사회와 경제, 기업을 가질 수 있길 바래본다.
협동조합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사람이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고, 사람이 경제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경제가 사람을 위해 일하는 구조를 만들고, 돈이 사업의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 사업의 목적인 기업을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 협동조합도 돈을 벌고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는 일반적인 기업과 같지만 돈이 목적이 아닌 사람의 행복한 삶이 목적이 되고, 다른 기업과의 경쟁이 아닌 협동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함으로써 지금과는 다른 사회와 경제 그리고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인 기업이기 때문에 누가 조합원이냐에 따라 협동조합의 종류가 나누어지는데 대표적인 5가지 모델로 농업 협동조합, 노동자 협동조합, 소비자 협동조합, 금융 협동조합,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다. 책에서는 이외에도 문화 예술 협동조합, 공동 이용 협동조합, 세계의 협동조합 도시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세계 속의 협동조합에 대한 소개도 매우 유익했지만 우리나라의 성미산 어린이집의 공동육아 협동조합과 우리나라 협동조합 도시인 원주에 대해 알게 되어 나름 뿌듯했다. 일반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인 '자본'을 목적으로 사업을 한다면 협동조합은 돈도 벌지만 좋은 상품, 좋은 주택, 좋은 유치원, 좋은 일자리처럼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기 위한 '한 사람이 아닌 99%의 사람을 위한 기업'이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