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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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네 식당]으로 유명한 무레 요코 작가는 여성들의 소소한 일상을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표현해 '요코 중독'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특별할 일 없는 소소한 일상들인데 편안하고 재미있으며 유쾌한 느낌을 받게 된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60대의 저자에게는 19년간을 함께 동거한 고양이 C가 있다.

[기침을 해도 한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는 고양이 C와 동거하며 경험한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반려묘 이야기이자 세계에서 가장 집고양이에게 많이 혼나는 주인의 일상을 담은 집사 이야기다.


20년 전 아파트 한구석에서 새끼 고양이를 한 마리 발견했다.

길고양이 출신인 고양이 C는 작은 몸집으로 겁도 없이 옆집 수고양이에게 덤벼 주먹을 먼저 날리고, 길고양이들과도 툭하면 싸움을 벌이며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다니는 다소 독특한 집고양이다.

'갈 곳 없는 나를 거둬 줘서 고마워.'라는 감사는 찾아볼 수 없고, 마치 '너한테 와 줬다.'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녀석은 대범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할 정도로 까탈스럽고 별나고 변덕스러우며 자기 멋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료 뷔페 차리기, 새벽잠투정 받아주기, 발톱 깎기 소동, 태풍 부는 날 날뛰기, 외출 후 달래주기 등 19년간 고양이 C와 동거하며 겪은 일들을 유쾌하게 이야기하지만 힘들고 고달픈 저자의 고충이 그대로 느껴져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래도 함께였기에 행복하고 좋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런 걸로....

고양이 나이 19살이면 고양이 삶에서는 90에 가깝다고 하니 굉장히 나이 많은 늙은 고양이지만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외모(작가 본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집사의 지극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다.


우연찮게도 이 책을 읽기 전 읽었던 책은 길고양이의 팍팍한 삶과 유기묘, 유기견으로 살아가며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고양이와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렇게 극과 극의 상황일 수도 있구나 싶어, 처음 책을 읽어내려갈 땐 기분이 언짢기도 했다.


"C는 처음 데리고 왔을 때부터 왜소했고 입도 짧았다.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에, 따 준 통조림에서 C가 고개를 획 돌리면 새로운 통조림을 따 주곤 했다. 이것이 문제의 근원이었다. C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먹지 않게 되었다. 나는 놔두면 먹겠거니 하고 뚜껑을 딴 통조림을 모두 나열해 두었다. 아침에 딴 통조림을 저녁에 한 입 먹는 것을 가끔 보았기 때문이다. 보통은 물그릇, 건식 사료 그릇, 통조림 사료 그릇해서 많아도 세 접시면 충분한데, 우리 집의 경우에는 큰 쟁반에 밥그릇이 여덟 개나 놓여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유기농이나 무첨가물 통조림을  해외에서 구입해 사다 먹이기도 하다 보니 고양이 C의 하루 식비는 건식 사료를 제외한 통조림만으로도 1,000엔(약 1만 원)이 조금 넘는다던 대목에서는 순간 욕이 나올 뻔했다.

한 술 더 떠 보호하고 책임을 진 집사로서 이렇게까지 신경 쓰고 있으니 여왕님이 그저 오래 살아 주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저자의 글에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졌다.

또한 저자 본인도 너무 힘들어하는 새벽잠투정 받아주기와 같은 경우가 대다수의 고양이에게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고양이를 키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겠구나 싶었다.

오후 10시경에 잠들어 새벽 1~2시쯤 깨우기 시작해 2시간 간격으로 집사를 깨우는 고양이 C.

발톱 하나를 깎지 못해 5분 거리의 병원을 콜택시를 불러 타고 간다.

걷기 싫어서가 아니라 사정없이 큰 소리로 울어대는 통에 길을 걸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병원에 가면 쥐 죽은 듯이 얌전하고 조용해지는 이중성을 보인다.

여름이면 날씨가 마음에 안 든다고 집사를 혼낸다고 한다. (그건 집사의 역할을 넘어선 일인데도....)


타고난 성향이 까탈스럽고 예민하고 자기 멋대로인 여왕님 포스라지만 글쎄... 집사인 저자가 뭐든 다 들어주고 맞춰주고 오냐오냐하다 보니 그런 성격이 더 도드라지면서 제멋대로인 고양이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이런 점에 대해서는 저자도 솔직히 인정하는 글들이 곳곳에 나오고 있다.

그래도 어쩌랴.... 정말 힘들고 괴롭지만 세상에서 고양이 C가 가장 사랑스럽고 예쁘다고 말하는 저자는 까탈스러운 여왕님을 모시고 사는 집사로써 충분히 행복한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울음소리만으로도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여왕님 고양이를 모시는 저자 또한 고양이의 울음소리(토라진 울음, 화난 울음, 무서운 울음, 기분 좋은 골골골 등)으로 기분을 파악하고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기도 하는데 소소한 일상을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표현하는 '요코 중독' 현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글들이었다.



강아지나 고양이, 그 밖의 동물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많은 것을 얻는다고들 한다.

고양이 C와 살면서 쩔쩔맬 때도 많고 참아야 하는 일도 많지만, 함께한 19년을 생각해보면 만약 C가 우리 집에 와 주지 않았더라면 단조롭고 시시한 삶을 살았을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삶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C에게 감사한다고...

무엇보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 C의 건강이 가장 걱정인데 여왕님은 활기차게 매일 잘난 듯이 집사를 계속 혼내고 있다니 다행인 건가?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20살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니 저자의 바람대로 오래오래 건강하길 함께 바라본다.


"너는 내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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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문득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 - 15년간 1,500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한 기적 같은 이야기
유주연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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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싸우고, 사람과 싸우고, 무엇보다 외로움과 싸우며

무수한 사연과 아픔을 지닌 고양이들이 우리 보호소에 온다.

이곳은 길냥이가 쉬어가는 집입니다.

나비야 사랑해


[당신이 문득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은 15년간 1,500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한 고양이 보호소'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SNS나 인터넷 짤방을 통해 한없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습에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그저 흐뭇하기만 한데 모든 동물들이 맞닥뜨리는 세상이 다 행복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반려동물 세계의 숨겨진 뒷모습과 버려진 동물들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뉴스를 통해서도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연휴 때마다 주인에게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고, 병들어 아프다고, 자라서 이젠 예쁘지 않다고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많다고 하니 어쩌면 반려동물들도 보여주기식 SNS 폐해의 일부분일 수도 있지 않을까.

가장 심각한 문제이기도 한 번식장 고양이들과 강아지들의 처참한 모습들과, 고양이 카페에서 돈벌이로 이용되다가 내버려지는 품종묘들의 사연과 농가에서 쥐를 잡는다는 목적으로 목줄에 매여 살아가는 쥐잡이 고양이들까지 안타까운 사연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길냥이들의 팍팍한 삶을 저자는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구조하고 치료하고 치유한 후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곳인 '나비야 사랑해' 고양이 보호소에는 80여 마리가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으며 28마리의 노령묘들이 요양하고 있고. 13마리의 중증 환자묘들이 집중 케어를 받고 있으며 임시 보호소에서 간호를 받는 10마리와 연이은 파양으로 갈 곳이 없는 고양이 20마리는 저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와 운영진들, 그리고 봉사자분들의 도움으로 위기에 처한 고양이를 구조하고, 연계 병원을 통해 치료한 뒤 입양을 보내고 있는데 입양 또한 쉽게 선택하고 결정한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다.

이미 버려지고 상처 입은 사연들이 있는 녀석들이라 다시 입양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다면 우선 가족들의 반응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버려지는 많은 반려동물들은 가족의 반대(결혼, 임신, 육아, 알레르기 등)에 의한 것이 많다.

또한 고양이가 아프고 병들거나 나이 들었을 때 경제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지도 면밀히 검토해야 하고,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불쌍하다는 측은지심으로 입양하기엔 고양이와 보내야 하는 시간들과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고양이를 데려간다는 생각보다는 가족을 들인다는 생각으로 입양을 결정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동물은 인간의 유희를 위해 탄생한 생명체가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동물이 함께 한다면 서로가 피해를 주거나 받지 않도록 공존해야 함이 마땅하다.

최소한 아프고 힘든 동물에게는 도움을 주어야 하고, 약자로써 받을 수 있는 고통이나 학대에서 구조해주어야 한다.


우리 아파트에도 길냥이들이 살고 있다.

동마다 사는 녀석들이 정해져 있고 지하주차장에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녀석들이 있다.

녀석들이 이렇게 구역을 정해 살게 된 건 캣맘들의 수고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캣맘들까진 다 알 수는 없지만 저분은 확실히 캣맘이 맞구나 인정할 수 있었던 분은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였는데 길냥이가 아주머니만 졸졸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아주머니가 출근하면 어디선가 나와 꼬리를 하늘로 치켜세우고 뒤를 조심조심 따라 걷는다.

청소하시는 동안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누워 바라보기도 하고 식빵을 구우며 꾸벅거리기도 한다.

청소 일을 하시면서 길냥이 챙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매번 방긋방긋 웃으며 냥이를 챙기는 모습이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으면 더없이 좋으련만 어느 날부터 다른 분들이 청소를 하시기에 관리실에 물어보니 용역업체가 바뀌었단다.

새로 오시는 분들은 청소실 근처를 배회하는 길냥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당연히 사료도 챙겨주지 않았는데 이 상황을 모르고 지나칠 수 없어 어쩌다 보니 캣맘이 되어 버렸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사료와 물을 챙겨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나무 사이에 잘 숨겨 놓았다.

아침 운동 나가는 길에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가면 오후쯤엔 빈 그릇일 때가 있는데 저녁에 다시 챙겨주러 가보면 사료가 가득 채워져 있다.

어떤 날은 통조림도 놓여 있고 어떤 날은 우유 그릇도 있다.

휴가철이나 연휴 때면 비닐봉지에 사료를 담아 박스 구석에 두세 봉지씩 넣어두고 가기도 한다.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아파트에도 길냥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캣맘들이 많구나...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뉴스를 통해 길냥이들을 괴롭히거나 심지어지는 죽이기까지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많구나 싶다가도 우리 아파트 상황을 보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하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깨끗한 물과 듬뿍 담긴 사료, 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 동네 고양이들은 행복할 수 있다.

고양이들의 건강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의 갈등 해소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조건 적대하거나 멀리하지 말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간다면 그것이 최고의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는 최선의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파트 4. 당신이 문득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친다면'에서는 길냥이를 만날 때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다면 사료와 물을 챙겨 고양이 급식소를 마련해줄 것을 권한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목숨을 걸고 먹으려고 하는 행동인데 결과적으로 더럽고 악취를 피우게 되니 길냥이를 더욱 싫아하게 되는 것이다.

사료만 물을 챙겨주는 급식소만 마련되어도 냥이들은 더 이상 쓰레기봉투를 뜯지 않을 것이다.

고양이가 자꾸만 따라온다고 해서 무조건 덥석 냥줍하면 안된다.

단순히 고양이만 데려간다는 생각보다는 가족을 들인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TNR은 냥이들을 포획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킨 후 다시 방사하는 것을 말하는데 길고양이들의 왕성한 번식력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지자체와 함께 시행하는 곳도 많다.

고양이는 보통 1년에 3번, 한 번에 많게는 일곱 마리를 출산하다고 한다.

그중 약 두세 마리만이 살아남아 고작 2~3년을 사는 것이 길고양이의 현실이라고 하니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깨끗하게 관리한다면 오래 시간 건강하게 살아가게 할 수 있으니 어쩌면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가장 인도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양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비야 사랑해'에서는 입양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며 입양이 성사되었다고 그걸로 끝난 게 아니란 걸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입양 자체가 목적이 나이라 입양 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관리하는 것이 입양의 최종 목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 아끼고 사랑해줄 것 같지만, 일상을 함께 하다 보면 서로에게 소홀해지는 것이 가족이다.

사람끼리도 이러할진대 말 못 하는 동물은 어떠하겠는가?

'나비야 사랑해'에서는 입양자에게 의무적으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양이의 근황을 올릴 것을 요청하고 있단다.

입양자 자신도 무심해지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경계하고 고양이에게 한 번 더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란다.


입양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책임감도 함께 입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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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닥터
조경남 지음 / 푸른행복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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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치료'라는 명목하에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내 몸을 치유하는 건강한 습관 [굿바이 닥터]는 그 어떤 치료법이나 특효약보다 효과가 좋다는 자연치유력에 관한 이야기다.

자연치유력의 힘은 인간의 지식을 뛰어넘으며, 인간이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어김없이 발휘하는 힘이기에 우리는 이 힘이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는 되는 것이란다.

한약학을 전공하고 현재 대학에서 약초를 가르치고 있는 약초학 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다수의 건강 관련 TV 프로에 자문교수로 출연 중이기도 하다.

다수의 약초 관련 저서가 있는데 이번 책에서는 약초에 관련된 정보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만으로도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치유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지 않고도 치료된 경험이 있다.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으면 일주일, 약을 먹지 않으며 7일'간다는 말이 있는데 감기를 낫게 한 건 약이 아니라 몸 안의 의사, 즉 자연치유력이라는 뜻이다.

몸이 아플 때 나타나는 증상이란, 자연치유력이 가동될 때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일 뿐이란다.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열이 날 수도 있고, 몸 안에 있는 독소를 내보내기 위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기도 하며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여기저기 통증이 나타는 증상들 말이다.

그런데 약으로 이런 증상을 없애버리면 자연치유력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고, 병이 나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병이 오히려 깊어지게도 되므로 진정으로 병을 치료하려면 자연치유력이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단다.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면 과연 그 치료를 제대로 된 치료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죽을 때까지 약을 먹지 않고도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말한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건강상식을 알려주고 있으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발병을 치유할 수 있는 손쉬운 자연치유법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힘들고 어렵지도 않아 바로 실천하기에 좋은 것 같다.


 "못 고치는 병은 없다! 고치지 못하는 생활이 있을 뿐..."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해독(解毒)과 양생(養生)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묵은 것을 배출하여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해독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것(음식, 물 산소 등)이 몸에서 잘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양생이다.

양생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한다는 뜻으로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양생이다.

제철 음식을 먹는 것, 음식을 천천히 그리고 꼭꼭 씹어 먹는 것, 복식호흡, 단전호흡 등으로 고르게 호흡하는 것,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과하지 안돼 꾸준히 운동하는 것 등이 기본적인 양생법이다.

해독이 완벽하더라도 몸을 구성하고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물질이 공급되지 않으면 완전한 신진대사를 이룰 수 없기에 양생은 자연치유의 중요한 핵심 요소가 된다.

음식, 물, 산소, 햇빛 등은 매일 접하는 것이라 정작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질병은 이런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들을 정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므로, 값비싼 건강식품과 약을 찾기 전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다.


"병을 고치는 힘은 훨씬 가까운 곳에 있고 당신은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은 천부적인 지능으로 움직이는 당신의 '몸'이다."

- 알레한드로 융거 (내과 전문의) -


'제2장, 자연치유력을 깨우는 음식을 먹어라'에서는 약이 되는 음식과 독이 되는 음식에 대해 알려준다.

고대 '아유르베다(Ayurveda)'의 속담에 '식사법이 잘못되었다면 약이 소용없고, 식사법이 옳다면 약이 필요 없다' 말이 있으며 히포크라테스 또한 '음식물을 당신의 의사 또는 약으로 삼으시오.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음식의 종류와 그것을 먹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3장, 먹는 방법이 생사를 좌우한다'에서는 장(腸)과 몸을 건강하게 하는 식사법에 대해 알려준다.

음식을 잘 씹어서 넘겨야 하는 이유, 과식보다 소식이 이로우며 저녁식사는 간단히 하는 것이 좋고,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음식을 섞어서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제4장, 아무 물이나 아무 때나 마시지 마라' 와 '제5장, 생명을 불어넣는 호흡을 하라', '제6장,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제7장, 햇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제8장, 쉼은 자연치유의 핵심이다'에서는 우리 몸이 스스로 건강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알려주고 있다.

잘 먹고, 잘 쉬고 바르게 호흡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강상식을 알려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자연치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현대의학으로 치료되지 않는 병이 너무도 많고, 한의학의 치료법으로 끝장이 나지 않지만, 몸 안에 있는 훌륭하고 완벽한 자연치유력이라는 의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몸은 할 수 있는 일을 훌륭하게 해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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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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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우리 삶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얼굴 중의 하나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 자신의 한계를 느꼈을 때 등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살다 보면 아주 사소한 일에도 우울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우울은 인생을 살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좌절에 직면했을 때 이를 내적으로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에 고통스럽지만 정상적인 우울이고 시간이 지나거나 상황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우울감도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오래 앓는 우울이다.

우울하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과 인생에서 희망이 사라져 버린 듯한 깊은 절망감을 느끼게 되는 우울을 '우울증'이라 한다.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열 가지 중에서 네 번째를 차지하며 전체 인구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만연해 있는 질병이다.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일상의 순간순간 우울을 느낀다.

삭막한 도시 속에서 끝없는 경쟁 속에서 사람들에게 치이다 보니 쉽게 지치게 되고, 회복은 턱없이 더디기 때문이다.

번아웃 된 일상 속에 켜켜이 쌓인 우울은 어느 순간 끔찍한 고통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어 버린다.

우울증은 화병, 산후 우울증, 주부 우울증, 고3병, 대4병, 빈 둥지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 중년기 우울증, 가면성 우울증 등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혜남 원장님과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 원장님이 현대인의 우울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 구체적인 진단과 전문의의 처방을 담아, 일상에서의 모든 우울과 불안을 치유하고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른에게 안부를 묻는 마음 챙김 심리학 책인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를 저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아무리 심각한 우울증이라 해도 그래 봤자 병일뿐이라고....

증세가 심각하지만 빠른 진단과 바른 치료만 이루어진다면 회복도 가능하고 완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하니 '마음의 독감'인 우울증도 감추거나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아 하며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손길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에는 우울증, 조울증, 상실과 애도, 공황장애, 번 아웃 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 허언증, 현실 부정, 강박증, 감정 다스리기, 불안장애, 무기력감, 자책, 워킹맘의 고충, 부모의 욕심, 화병, 섭식장애, 성공 후 우울증, 외로움. 울지 못하는 사람 등 다양한 우울증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진단과 전문적인 처방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런 증상들 중 일부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거나 상황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우울감이 사라진다면 괜찮은데, 이런 상태가 깊고 오래간다 싶으면 꼭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좋을듯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질환에 대해 깊은 거부감과 편견을 가지고 있어 병을 더 키우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끔찍하고 무서운 사건 사고를 보면 그 심각성을 더욱 느끼게 된다.

정신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매우 심각해서 병원을 잘 찾지도 않지만 누가 볼까 집 근처 병원에는 가지도 않는단다.

또한 정신과 약을 먹으면 중독되고 바보가 된다고 믿거나, 한 번 정신과에 가면 그 기록이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잘못된 믿음도 짙게 깔려 있어 정신의학과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했을 때 같은 반 한 아이가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증상을 보였다.

수업이 다소 어려울 정도로 증세가 심해 정신의학과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그런 상황을 굉장히 불쾌하게 받아들여 선생님, 아이들, 학부모들까지 모두가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남들과 다르게 조금은 과하게 행동하기도 하고 주의력이 산만하긴 하지만 그 정도 정신과에 가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으면 무엇보다 정신과에 가면 그 기록이 평생 따라다니게 된다는데 당신들이 그 책임을 질거냐며 따지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벌써 10여 년 전이라 지금과는 여건이 많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책에서 정신의학과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로 봐서는 크게 달라지지도 않았나 보다.


우울증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만이 걸리는 병이 아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독감'같은 거다.

아무리 강한 사람도, 아무리 부자라도, 아무리 멋진 사람이라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그 사람이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다.

우울증 치료는 대부분 3개월 안에 호전이 되는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물며 극심한 고통으로 개인을 황폐하게 만들고, 심리적, 사회적으로 합병증을 부르게 되는데 심할 경우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위험한 병이란 걸 꼭 기억하자.


저자는 우울증이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고 말한다.

그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그날이 반드시 온다고 했다.

삶의 어느 순간, 우울과 만나게 된다면 당황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커다란 고통과 슬픔이라도 인간에게는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내재되어 있으니 자기 안에 숨어 있는 나의 진짜 감정과 마주하면 아무리 깊은 우울 속에서도 반드시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에 나온 대사다.
타미:

어릴 때요, 서른여덟 살 정도 먹으면 완벽한 어른이 될 줄 알았어요.

모든 일에 정답을 알고 옳은 결정만 하는 그런 어른요

그런데 서른여덟이 되고 뭘 깨달은 줄 아세요?

결정이 옳았다 해도 결과가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거, 그런 거만 깨닫고 있어요.

브라이언:

마흔여덟 정도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옳은 건 뭐고 틀린 건 뭘까?

나한테 옳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옳은 것일까.

나한테 틀리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틀린 것일까.

내가 옳은 방향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해도 한 가지만 기억하자.

나도 누군가에게 개새끼일 수 있다.


마지막 대사가 음...ㅎㅎ

타미와 브라이언의 대화가 참 와닿았던 게 나 또한 어렸을 땐 내가 다 큰 줄 알고 '어른'들의 모습을 한심스럽게 보았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내가 좀 더 어른이 된다면 보다 완벽한 어른이 될 거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 어른'이 되어보니 내가 그때 한심하다고 여겼던 모습들이 사실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거라는 것을 깨닫게 돼 곤 한다.

'그 어른'들도 최선을 다하였고 옳은 결정이라 생각한 일들이었지만 결과가 옳지 않게 나와 남들에겐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었겠다는 것을 공감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일들을 하나둘씩 겪으며 점점 어른이 되고 보니 어른이 되면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라 쌓이고 쌓인 부정적 감정들이 '마음의 독감'이라는 우울증으로 곪아 터지게 되는 것 같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부제는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다.

어른이 되면 아프지 않을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좀 더 단단해질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상처받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어른도 아프고, 상처받는 연약한 존재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인정해야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으니 마음의 저편에 숨어있는 처리되지 못한 감정의 잔재들과 우울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인사할 줄 알아야 우울과 건강하게 이별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인 김혜남 원장님은 우울의 반대말은 행복이 아니라 생동감이라고 말한다.

살아서 움직이고, 아주 조금씩 매일 변하는 것이야말로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잘 느끼지 못했던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두 저자의 처방으로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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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K팝
서병기 지음 / 성안당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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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들을 흉내 낼 수 있지만

누구도 그들이 될 수 없다.



아이돌로 출발해 전 세계에 메시지를 던져주는 방탄소년단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이자 뮤지션이며 '문학돌'이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넘어 경제, 문화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프로듀서는 아이돌 가수들을 소비하는 문화에 중요한 변화의 흐름이 생겼음을 잘 읽어냈고, 아이돌로 출발한 방탄소년단을 아티스트로 만든 뒤 글로벌 무대에 내어놓았다.

그들이 읽어낸 중요한 변화는 대중들이 더 이상은 기계적으로 훈련받고 조각 같은 얼굴을 한 아이돌이 막상 입만 열면 깨는 경우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돌의 세계관을 논하는 시대에 자신의 생각과 해석이 없다면 음악의 주인이 아닌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그래야 세상에 하고 싶은 말도 생기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이 있다는 것이 바로 아티스트라는 의미인 것이다.

방시혁은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더 자유롭게 하도록 하며 아티스트 성향을 강화시켰고 방탄소년단은 앨범을 통해 '학교', '청춘', '러브 유어셀프(자신을 사랑하기)'에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다.

아티스트 속성을 부여하는데 힙합은 가장 적합한 장르였다.

가수가 직접 가사를 써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RM에게서는 철학자 못지않은 크리에이터가 느껴지기도 한다.

RM의 <러브 유어셀프> 앨범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이젠 아이돌 가수도 노래와 춤 실력뿐만 아니라 머리를 잘 활용해야 대중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앨범(러브 유어셀프)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의 각자 처한 직업과 상황에서 나름 즐기라는 것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축제'하는 단어를 가장 많이 썼다. 축제한 준비를 엄청 많이 하지만 금방 지나가고 쓰레기는 많이 남는다. 삶이 그런 게 아닌가. 행복은 금세 지나간다. 그러니 스스로 사랑하자. 인생은 축제여야 한다. 짧은 순간을 즐기자!"


방탄소년단은 오로지 자신의 음악과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만으로 스토리텔링을 구축했다.

SNS를 통한 직접적 소통으로 국적을 뛰어넘어 국제적인 공감대를 이뤄나가는데, 이들은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자신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했고, SNS를 통해 멤버들의 일상적인 생각을 팬들과 공유했다.

SNS 활동을 일체 금지시킨다는 일부 아이돌 그룹과는 너무도 차이가 난다.

무엇을 그리고 숨기고 싶은 건지...

방탄소년단 덕분에 K 팝의 위상이 워낙 글로벌 해졌지만 여전히 시한폭탄과도 같은 아이돌 그룹이 만연해 있다는 건 선한 영향력의 방탄소년단에게 혹여라도 누가 되질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나 트위터 등 SNS에서 자신들의 일상을 편안하게 보여줘 팬들과의 소통을 이뤄냈고 K 팝 시장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고 연작 형태로 연결한 것이 곧 그들의 세계관이 되었다.

멤버 각자의 이야기와 캐릭터, 서사의 연결과 강화가 그들의 세계관으로 구축되면서 글로벌 팬들은 이들의 가사를 세계관으로 해석하고 수용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노래 속에 학교, 청춘, 유혹, 러브 유어셀프 등 연작 스토리텔링을 던졌고, N 포 세대, 열정페이, 수저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낙원>에 수록된 '꿈이 없어도 괜찮아'라는 가사는 사는 것이 힘든 젊은이들에게 먹히고 있으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니체, 어슐러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등 철학과 문학을 가사나 뮤직비디오에 활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가사만 던지기보다는 그 안에 상징과 비유 등을 넣어두면 팬들이 이를 해석하려 애를 쓰게 되면서 스타와 대중들 사이의 상호작용적인 스토리 라인을 짜게 되는 것이다.

멤버들의 고민과 메시지는 외국 팬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데 중요한 건 방탄소년단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과거 K 팝이 외국으로 진출할 때는 현지화가 우선시 되었지만 방탄은 한국어 그대로 노래를 불렀고 노래 가사는 각종 외국어로 번역되어 유튜브 등에 오르게 되는데 자기 나라 노래가 아니어도 의미를 다 알고 들으며 내용에 대한 공감이 더 잘 이루진다는 평이다.

K 팝 아이돌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콘텐츠가 되려면 이제는 공장형 아이돌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 아이돌 산업은 한국인만을 소비자로 해서는 더 이상 발전하기 힘이 들기에 글로벌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이돌이 세계적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좋은 롤모델이다.

최근 대형 기획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소속사 대표의 가수 폭행 사건, 비인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 자살 사건, 참담한 승리, 정준영 사건 등)들은 건강하지 못한 K 팝 콘텐츠의 사상누각이라 하겠다.

그동안 기획사들은 아이돌 범죄의 방패막 역할을 충실히 해왔으며, 사고 치면 알아서 해결해주니 소속 가수들은 죄의식도 느끼지 않았으리라.

기회사는 이런 뒤치다꺼리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라 소속된 연예인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인성 교육을 시키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며, 사고력을 키워주고, 인간다움을 터득하는 인문학을 가르쳐야 했다.

왜냐하면 연예인들은 공적인 영향력을 지니므로 똑똑함이 아닌 현명함과 올바름에 대한 가치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의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은 계속 진행 중이다.

사랑, 이별 타령만 하던 아이돌 그룹의 가사가 달라지고 있고 다양한 선행과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팬미팅 공연에서 일부 관격이 입장하지 못해 주최 즉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빅 히트는 예매 개시 전 팬카페와 SNS 등에 공연 업게에 횡행한 암표 거래를 막고자 소속사 공연 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웠고 양도받은 티켓과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티켓은 그 어떤 경우에도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올렸다.

빅 히트뿐만 아니라 아이돌 기획사들은 티켓 불법 양도를 통한 암표를 근절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입장이란다.

이는 매크로(자동 명령 프로그램)을 이용해 좋은 좌석을 싹쓸이한 뒤 프리미엄을 붙여 고가에 되파는 암표상을 근절하고 실질적인 관객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이므로 적극 지지한다.

빅 히트의 철저한 검증이 과도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암표에 대한 관객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방탄소년단(BTS)

빅히트(Big Hit)

아미(A.R.M.Y)

완벽한 트라이앵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한국 아이돌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제시하고자 했단다.

K 팝의 성공적인 진화 방식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집필을 위해 방탄소년단에 대해 꽤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파고들면 들수록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흥미로웠다고 한다.

아미들은 최고의 취재원이 되어주었고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는 최고의 선생님이 되어주었단다.

방탄소년단이 있기에 존재하는 아미들과, 그런 아미들의 아낌없는 사랑에 가장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들은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존재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어준다.

방탄소년단은 자기들이 가장 잘한 건 엄청난 기록을 제조한 것이 아니라 '너(아미)'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린 사랑에서 벗어나, '너(아미)'의 사소한 일상과 행복을 알아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이며 진짜 힘이라고 이야기하는 방탄소년단.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슈가는 방탄이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불안함과 외로움은 평생 함께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불안하고 당신 또한 그러하니 같이 찾고 공부해 봅시다'란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연습생과 가수 생활을 통해 청년의 꿈과 현실의 괴리감, 불안 극복 등의 문제를 고민해온 멤버들이 팬(아미) 들과 나누는 대화 방식이다.

방탄소년단을 격하게 사랑하는 사심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가면서 그저 흐뭇하고 뿌듯하고 대견하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K 팝 콘텐츠를 사랑하며 방탄소년단을 세계화하는데 일등공신을 한 팬들을 더 이상 '빠순이'라 비하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는 빠순이가 아니라 아미(A.R.M.Y)다.

우리 집 사춘기 아미, 사십춘기 아미, 그리고 오십춘기 아미는 오늘도 방탄을 보라해.

I love BTS, I purpl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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