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K팝
서병기 지음 / 성안당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그들을 흉내 낼 수 있지만

누구도 그들이 될 수 없다.



아이돌로 출발해 전 세계에 메시지를 던져주는 방탄소년단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이자 뮤지션이며 '문학돌'이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넘어 경제, 문화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프로듀서는 아이돌 가수들을 소비하는 문화에 중요한 변화의 흐름이 생겼음을 잘 읽어냈고, 아이돌로 출발한 방탄소년단을 아티스트로 만든 뒤 글로벌 무대에 내어놓았다.

그들이 읽어낸 중요한 변화는 대중들이 더 이상은 기계적으로 훈련받고 조각 같은 얼굴을 한 아이돌이 막상 입만 열면 깨는 경우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돌의 세계관을 논하는 시대에 자신의 생각과 해석이 없다면 음악의 주인이 아닌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그래야 세상에 하고 싶은 말도 생기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이 있다는 것이 바로 아티스트라는 의미인 것이다.

방시혁은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더 자유롭게 하도록 하며 아티스트 성향을 강화시켰고 방탄소년단은 앨범을 통해 '학교', '청춘', '러브 유어셀프(자신을 사랑하기)'에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다.

아티스트 속성을 부여하는데 힙합은 가장 적합한 장르였다.

가수가 직접 가사를 써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RM에게서는 철학자 못지않은 크리에이터가 느껴지기도 한다.

RM의 <러브 유어셀프> 앨범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이젠 아이돌 가수도 노래와 춤 실력뿐만 아니라 머리를 잘 활용해야 대중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앨범(러브 유어셀프)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의 각자 처한 직업과 상황에서 나름 즐기라는 것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축제'하는 단어를 가장 많이 썼다. 축제한 준비를 엄청 많이 하지만 금방 지나가고 쓰레기는 많이 남는다. 삶이 그런 게 아닌가. 행복은 금세 지나간다. 그러니 스스로 사랑하자. 인생은 축제여야 한다. 짧은 순간을 즐기자!"


방탄소년단은 오로지 자신의 음악과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만으로 스토리텔링을 구축했다.

SNS를 통한 직접적 소통으로 국적을 뛰어넘어 국제적인 공감대를 이뤄나가는데, 이들은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자신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했고, SNS를 통해 멤버들의 일상적인 생각을 팬들과 공유했다.

SNS 활동을 일체 금지시킨다는 일부 아이돌 그룹과는 너무도 차이가 난다.

무엇을 그리고 숨기고 싶은 건지...

방탄소년단 덕분에 K 팝의 위상이 워낙 글로벌 해졌지만 여전히 시한폭탄과도 같은 아이돌 그룹이 만연해 있다는 건 선한 영향력의 방탄소년단에게 혹여라도 누가 되질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나 트위터 등 SNS에서 자신들의 일상을 편안하게 보여줘 팬들과의 소통을 이뤄냈고 K 팝 시장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고 연작 형태로 연결한 것이 곧 그들의 세계관이 되었다.

멤버 각자의 이야기와 캐릭터, 서사의 연결과 강화가 그들의 세계관으로 구축되면서 글로벌 팬들은 이들의 가사를 세계관으로 해석하고 수용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노래 속에 학교, 청춘, 유혹, 러브 유어셀프 등 연작 스토리텔링을 던졌고, N 포 세대, 열정페이, 수저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낙원>에 수록된 '꿈이 없어도 괜찮아'라는 가사는 사는 것이 힘든 젊은이들에게 먹히고 있으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니체, 어슐러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등 철학과 문학을 가사나 뮤직비디오에 활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가사만 던지기보다는 그 안에 상징과 비유 등을 넣어두면 팬들이 이를 해석하려 애를 쓰게 되면서 스타와 대중들 사이의 상호작용적인 스토리 라인을 짜게 되는 것이다.

멤버들의 고민과 메시지는 외국 팬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데 중요한 건 방탄소년단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과거 K 팝이 외국으로 진출할 때는 현지화가 우선시 되었지만 방탄은 한국어 그대로 노래를 불렀고 노래 가사는 각종 외국어로 번역되어 유튜브 등에 오르게 되는데 자기 나라 노래가 아니어도 의미를 다 알고 들으며 내용에 대한 공감이 더 잘 이루진다는 평이다.

K 팝 아이돌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콘텐츠가 되려면 이제는 공장형 아이돌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 아이돌 산업은 한국인만을 소비자로 해서는 더 이상 발전하기 힘이 들기에 글로벌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이돌이 세계적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좋은 롤모델이다.

최근 대형 기획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소속사 대표의 가수 폭행 사건, 비인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 자살 사건, 참담한 승리, 정준영 사건 등)들은 건강하지 못한 K 팝 콘텐츠의 사상누각이라 하겠다.

그동안 기획사들은 아이돌 범죄의 방패막 역할을 충실히 해왔으며, 사고 치면 알아서 해결해주니 소속 가수들은 죄의식도 느끼지 않았으리라.

기회사는 이런 뒤치다꺼리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라 소속된 연예인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인성 교육을 시키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며, 사고력을 키워주고, 인간다움을 터득하는 인문학을 가르쳐야 했다.

왜냐하면 연예인들은 공적인 영향력을 지니므로 똑똑함이 아닌 현명함과 올바름에 대한 가치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의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은 계속 진행 중이다.

사랑, 이별 타령만 하던 아이돌 그룹의 가사가 달라지고 있고 다양한 선행과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팬미팅 공연에서 일부 관격이 입장하지 못해 주최 즉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빅 히트는 예매 개시 전 팬카페와 SNS 등에 공연 업게에 횡행한 암표 거래를 막고자 소속사 공연 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웠고 양도받은 티켓과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티켓은 그 어떤 경우에도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올렸다.

빅 히트뿐만 아니라 아이돌 기획사들은 티켓 불법 양도를 통한 암표를 근절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입장이란다.

이는 매크로(자동 명령 프로그램)을 이용해 좋은 좌석을 싹쓸이한 뒤 프리미엄을 붙여 고가에 되파는 암표상을 근절하고 실질적인 관객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이므로 적극 지지한다.

빅 히트의 철저한 검증이 과도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암표에 대한 관객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방탄소년단(BTS)

빅히트(Big Hit)

아미(A.R.M.Y)

완벽한 트라이앵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한국 아이돌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제시하고자 했단다.

K 팝의 성공적인 진화 방식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집필을 위해 방탄소년단에 대해 꽤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파고들면 들수록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흥미로웠다고 한다.

아미들은 최고의 취재원이 되어주었고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는 최고의 선생님이 되어주었단다.

방탄소년단이 있기에 존재하는 아미들과, 그런 아미들의 아낌없는 사랑에 가장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들은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존재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어준다.

방탄소년단은 자기들이 가장 잘한 건 엄청난 기록을 제조한 것이 아니라 '너(아미)'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린 사랑에서 벗어나, '너(아미)'의 사소한 일상과 행복을 알아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이며 진짜 힘이라고 이야기하는 방탄소년단.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슈가는 방탄이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불안함과 외로움은 평생 함께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불안하고 당신 또한 그러하니 같이 찾고 공부해 봅시다'란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연습생과 가수 생활을 통해 청년의 꿈과 현실의 괴리감, 불안 극복 등의 문제를 고민해온 멤버들이 팬(아미) 들과 나누는 대화 방식이다.

방탄소년단을 격하게 사랑하는 사심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가면서 그저 흐뭇하고 뿌듯하고 대견하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K 팝 콘텐츠를 사랑하며 방탄소년단을 세계화하는데 일등공신을 한 팬들을 더 이상 '빠순이'라 비하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는 빠순이가 아니라 아미(A.R.M.Y)다.

우리 집 사춘기 아미, 사십춘기 아미, 그리고 오십춘기 아미는 오늘도 방탄을 보라해.

I love BTS, I purple you.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