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 연금술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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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 명상에 관한 책들을 번역하며 해마다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는 류시화는 길 위의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과 인도의 명상센터에서 생활하며 인도 여행을 통해 명상가를 자처하며, 인도의 대표 명상가인 라즈니쉬의 주요 서적을 번역하기도 했다.

[지구별 여행자]는 그가 15년 동안 매해 인도를 여행하며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가 인도에서 만난 성자와 걸인, 사막의 유목민과 집시, 여인숙 주인, 음식점 주인, 새점 치는 남자, 염주를 파는 상인 등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모두는 이 세상(지구별)에 여행을 왔으며 인생수업을 받는 학생이라는 시각으로 쓴 글들이다.

오래전 읽었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느꼈던 벅찬 울림 같은 깨달음과 삶의 교훈도 느낄 수 있었고, 황당할 수도 있는 상황들을 재밌게 풀어낸 글에서는 심오하게 생각하다가도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인도에서는 성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말발(^^)이 장난이 아닌 것 같아 놀라웠다.

그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고 신을 모시고 있다 보니 쏟아내는 말들이 깨달음을 주는 충고나 명언들이 많았다.

더럽고 무질서하고 불편한 최악의 조건이지만 그 속에서 저자는 배움과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한다.

아마도 나였다면 그냥 지나치거나 오히려 기분 나빠하거나 불쾌해 할 수도 있는 상황들인데도 저자는 깊은 명상과 수행의 결과인지 그 속에서 배움을 찾았고 행복해하고 감사해 했다.


많은 여행자들이 책으로 인도를 접하고 여행을 갔다가 크게 실망하거나, 끔찍한 사고로부터 천만다행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는 글이나 기사를 많이 접해서인지 저자의 글은 너무 좋지만, 책만 읽고 인도로 배낭여행을 계획한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책 속에서도 위험하거나 어이없는 상황이 여러 차례 일어나고 있는 특히, '친구 여동생의 결혼식'편에서는 <인디아 타임스>에 실린 인도 강도에 대한 기사를 인용하며 살인, 납치, 강력 범죄의 심각성을 밝히기도 했다.

저자는 명상과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수행자로서 또는 순례자의 삶으로 여행을 하며, 성자들을 만나 깨달음을 얻기에 좋은 여행이라 말할 수 있지만, 그저 평범한 우리에겐 인도가 여행(배낭여행) 하기 좋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무더운 날씨에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 안전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교통수단들과 치안 부재,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개념 없는 시간관리에 생각 외로 많은 사기꾼과 도둑들까지.... 만약 나였다면 깨달음을 얻기보단 먼저 멘탈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은지 '나의 인디아 꿈'에서 저자의 인도 여행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처음 인도 여행을 꿈 꿀 당시 인도라는 나라를 영적인 나라, 깨달음의 나라라 상상했었는데 인도는 더럽고 혼란스럽고 믿을 수 없고, 때로는 전혀 대책이 서지 않는 나라였다고 한다.

'노 프라블럼'의 나라가 아니라, 단지 '노 프라블럼'이란 단어가 자주 쓰이는 문제투성이의 나라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다시 인도를 여행하면서 그 지저분한 먼지 밑에서 반짝이는 보석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무질서 속에서 거대한 삶을 움직이는 불가사의한 질서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삶의 숱한 문제들 속에 진정한 '노 프라블럼'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인도를 너무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고들 말한단다.(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가면을 쓰고 다가오는 현실 너머의 진짜 얼굴을 발견하는 것처럼 인도에 대해서든 삶에 대해서든 눈에 보이는 것들 너머의 또 다른 것을 추구해 왔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영적이고 정신적인 것이 삶에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인도는 관광객이 되어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순례하듯 관광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발견할 수 없는 어떤 놀랍고 신비한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잊을 수없이 영혼에 각인되는 만남이 있다는 것이다.

"인도를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


<지구별 여행자>는 여행 안내서가 아닌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인도를 여행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느꼈던 유머 가득한 철학과 깨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이 담겨 있다.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지구별 여행자>를 통해 영적인 인도를 느껴보길 바란다.


"인간 존재의 완성을 이룬 자, 깨달음을 얻은 자는 누구인가?

그는 천한 사람이든 귀한 사람이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선한 자든, 악한 자든 모든 인간 존재에게서 신을 발견하는 자라고 말했다."


"서두르다간 오히려 잃기 십상이야."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계획대로 다 조종할 수는 없다.

좌절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여행을 계속하라."


"그대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대가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걱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뀌진 않을 테니까!"


"세상이 어떠한가 보다 그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 지구라는 여인숙 역시, 나는 불평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움을 얻기 위해 여행을 온 것이다."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어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서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만나게 되는 것이지.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삶 속에 욕망을 넣어야지, 욕망 속에 삶을 집어넣으면 안 되는 법이오!"


"어디로 가든 당신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


"나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며, 생은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기 마련이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시행착오다.

따라서 자신을 괴롭힐 일이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하면 삶에서 행복할 수 있는가?

그대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기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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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 내 몸을 살린다 - 100세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힘
차용석 지음 / 피톤치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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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 내 몸을 살린다>의 저자는 한의학을 전공한 한의사로 전통의학과 치료법에 주목해 환자 고유의 저항력, 면역력, 치유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연구해 오고 있으며 대체의학과 기능의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단다.

수천 년간 오장 육부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몰두했던 한의학적 방법론에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저술하게 되었다는데 100세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힘,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 장이 건강해야 면역이 바로 선다

- 암은 만성 염증이다.

- 면역 치료가 희망이다.

- 최고의 치료제, 음식


면역은 우리 몸을 위협하게 하는 외부적, 내부적 모든 조건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군대와 같은 조직이다.

만약 면역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생존하지 못한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와 같은 각종 병원균들, 몸 안에서 생겨나는 각종 암세포들과 중금속이나 환경 독소 등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들 속에서 우리가 살아있는 것은 면역이 이들과 싸워서 이기고 얻어낸, 승리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면역체계지만 그 면역체계에 의해 우리 몸이 고통을 받거나 생존을 위협받기도 한다.

면역이 보호해야 할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인데 알레르기나 아토피는 면역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민감할 때 나타나는 질병이며, 류머티즘은 비정상적인 면역으로 인해 도리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경우에 해당된다.


면역의 마스터키는 '장 건강!'으로 면역을 한 단어로 설명하면 '장'이다.

전체 면역세포 중 70~80%가 소화기관에 모여 있는데, 면역의 첫 번째 임무인 외부에서 침입하는 미생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영양소가 흡수되는 기관인 소장과 대장의 조직이 튼튼해야 면역력도 끄떡없다.

그러나 우리가 치료를 위해 먹는 약물의 오남용이나 장기 복용은 장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제가 문제인데, 대표적인 부작용이 장 점막 출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한 약물이 장벽을 손상하고 면역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역할을 맡는 존재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다.

감기로 열이 나는 것은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고열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해열제나 항생제를 사용해서 열을 내려버리면 증상은 호전될지 모르지만 면역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을 오히려 방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아이들이 감기로 고생할 때 아이 스스로 감기를 이길 때까지 지켜보는 인내가 필요한데, 조금만 열이 나고 아파도 주사를 포함한 보다 강력한 약물의 처방을 요구해왔었던 나의 무지함과 인내심 부족을 반성한다.


면역 체계가 무너짐으로써 나타나는 '자가면역 질환'은 전체 사망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앞서도 말했듯이 자가면역 질환은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세포가 도리어 우리 몸의 특정 부위를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병인데, 발병 원인이 외부에 있지 않고 몸의 내부의 불균형, 면역 이상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2040년이 되면 전 세계 인류의 3대 사망 원인이 암, 자가면역 질환,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정신질환이 될 것이며, 현재의 서양 의학으로는 이들 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이 없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단다.

이런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의료와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이런 현실적인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것이 기능의학이란다.

기능의학은 잘 낫지 않는 만성 난치성 질환을 새롭게 인식하고 단순히 수술과 약물이 아닌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단시간에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데 치료 목적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잘못된 생활 습관의 교정, 생활환경의 개선을 통해 부조화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검증도 안 된 치료법을 맹목적으로, 무조건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므로 과학적인 근거가 뒷받침된 치료법만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치료법과 새로운 치료법을 혼동돼서는 안 된다는 걸 꼭 명심하자.)


증상이 있는데 원인을 모른다?

이러한 증상을 전문적인 용어로 MUS(Medically Unexplained Sysptoms)라고 한단다.

우리말로 '의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증상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피로감, 두통, 전신통, 소화불량, 우울감, 심박동 수 증가, 복부의 팽만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 증상들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고 대수롭지 않은 증상이 대부분이다 보니 별다른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되기도 한다.

진통제나 소화제 등을 단기간 복용해서 완치된다면 말 그대로 별 의미 없는 증상일 수 있지만, 연중 대부분을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증상이 있음에도 혈액 검사 등의 검사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의사들은 신경성이라든지 환자가 너무 예민해서 그렇다는 모호한 결론을 내리거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고가의 검사를 권유해 검사를 해보지만 정확한 진단이나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다.

이는 애초에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으로 '만성 염증'에 의한 것이란다.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면역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인데, 약물이나 처치가 아닌 규칙적인 생활이나 건강한 음식, 운동 등의 요법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니 정말 희망적인 것 같다.


- 환경 호르몬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제노에스트로겐'으로 여성 호르몬의 활동을 교란시킨다.

우리 생활 주위에 없는 곳이 없는 이 환경호르몬은 음식, 의류, 화장품, 약품, 농약, 주방용품, 가구, 플라스틱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위험성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것은 엄청나게 불편하다.

하지만 언젠가 생길 수 있는 암이나 혹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수술보다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미리 환경호르몬을 차단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명함이란 위험한 곳에서 묘수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알레르기

즉시형 알레르기는 반응이 말 그대로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물질에 반응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지연형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시간에서 많게는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대상을 인식하기 어렵다.

지연형 알레르기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음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나에게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질과 비타민D

면역을 높이는 데 도음이 되는 면역의 열쇠란다.

섬유질의 경우 면역의 관점에서 보면 장에 유익한 균들의 먹이가 된다.

비타민D는 감기나 독감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기도 한단다.

-수면

잠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기본이자 필수다.

수면 부족이 장시간 지속되면 인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스트레스

우리 몸은 극단의 스트레스에 빠지면 이를 돌발사태로 인식하고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쓴다.

교감 신경이 흥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되는데, 지속적으로 호르몬의 습격을 받으면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망가지게 되며, 장기간 반복적으로 스트레스 노출되면 만성화가 진행돼 정서적으로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고 질병을 유발하게 되므로 결국 스트레스는 만병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체온

사람 몸의 적정 체온은 36.5~37.2도다.

만약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인 대사율이 12% 감소한단다.

체온은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적정 범위보다 낮으면 대사 기능이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되고 암 위험이 놓아지는데 암세포가 좋아하는 생태 환경이 저체온, 저산소란다.

체온을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임을 꼭 명심하자!


최고의 치료제는 음식이다.

소문난 건강식품이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내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잘 맞는 음식을 찾고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과일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인식을 버려야 하는데 특히 최근에 소비되는 과일은 국내산, 수입산 가릴 것 없이 단맛이 강한 것도 문제다.

과당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간 기능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로 변해 체내에 쌓여 지방간이나 비만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과일은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비교적 달지 않은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이 점 또한 체크!

음식과 그 속에 포함된 영양소는 호르몬을 상대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데, 음식 속에 포함되어 있는 반갑지 않은 항생제 성분, 환경 호르몬, 중금속 들도 호르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음식이 환자의 영양소의 변화, 면역체계와 염증 반응, 호르몬 균형, 소화 기능, 해독 기능, 에너지의 생산 등과 같은 전반적인 시스템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주부로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신경 쓰고 챙겨야 할 것이 막중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된다.

<면역이 내 몸을 살린다>을 읽으며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 습관과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 재정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들이 좋다는 것들이 나에게 꼭 좋으란 법도 없으니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하나씩 알아가며 내 몸을 살뜰히 챙기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은 사막에서 나침반을 가진 것과 같다고 했다.

잘못된 치료법으로 내 몸의 저항력과 체력을 무의미하게 소진시키지 않고 건강을 회복하는 지름길을 안내받은 것 같아 매우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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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리사였다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김현철 옮김 / 노마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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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탈리아의 미술가, 과학자, 건축가, 발명가, 사상가로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밀라노,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했다.

회화에서 엄격한 관찰을 바탕으로 한 인체와 공간의 표현, 깊은 정신성으로 르네상스 회화의 정점을 차지한다.

예술, 인생, 인체 연구, 자연관찰, 기계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가 남긴 소묘나 각서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의 통일적 세계관을 전해준다.

대표작으로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리에 대해 쓴 짤막한 글들을 모아놓은 소책자 <코덱스 로마노프>를 통해 요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직접 요리법을 개발하거나 음식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전문 요리사들의 요리에 주석을 달았다고 한다.

또한 주방, 조리기구, 요리법, 식이요법 등에 관한 레오나르도의 세심한 관찰은 전문 요리사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식도락가로서의 레오나르도의 천재적인 면모는 새로운 요리법을 제안하고 기존의 조리기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스포르차 가문의 궁정 연회담당자로 있을 당시 요리에 관한 <코덱스 로마노프> 노트를 작성했다고 하니 부잣집 요리라면 맘껏 음미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주방에서의 시간과 수고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많은 기구(고기 다지기, 빨래 기계, 자동 호두까기 등)들을 도안해 삽화를 남겼지만 곧바로 시제품으로 사용되지 않았고 사후 400년 후 사람들은 그것을 전쟁 도구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하니 혁신적인 발명품들을 잘못 써먹은 것이다.


20대 초반 그림 그리는 일감이 적어 '세 마리 달팽이'라는 유명한 술집에서 처음으로 주방 지기로 일하기 시작한 레오나르도는 복잡한 요리를 단순화하며 음식을 문명화하려 했지만 너무나 혁신적인 요리에 손님들이 떨어져 나가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20대 중반 친구 보티첼리와 함께 피렌체에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 깃발'이라는 술집을 차렸지만 사람들이 레오나르도가 개발한 요리를 외면해 곧 망했다고 한다.


30대 초반 밀라노의 대공 루도비코 스포르차 가문의 궁전 연회담당자가 된 레오나르도는 그가 생각한 이상적인 주방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한다.

"우선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항상 보존해야 한다.

물도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주방 바닥은 늘 청결해야 한다,

설거지 기구. 빻는 기구, 자르거나 껍질을 벗기는 데 유용한 온갖 종류의 칼도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김, 연기, 냄새를 제거하여 쾌적한 주방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기구도 필수 요건이다.

음악이 있어야 한다.

음악이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더욱 기본 좋게 일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마실 물을 담아두는 통에서 개구리를 쫓아낼 수 있는 기구도 필요하다."

실제로 레오나르도는 이 모든 기계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여 주방에 들여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노동력을 아끼기 위해 수개월 동안 노력해온 레오나르도의 주방은 난장판 그 자체였으며 당시 그 광경을 목격한 피렌체 대사의 보고서에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천재 발명가의 놀랍고도 혁신적인 기계들의 향연은 한편의 코빅 영화를 보는 듯했다.

결국 레오나르도는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연인(크라코비아 차르토리스키 박물관에 소장된 <족제비 연인>)의 초상화를 그리라는 명령을 받고 시골로 쫓겨 내려가게 된다.


40대 초반 루도비코와 베아트리체의 혼인식을 준비하게 된 레오나르도는 무도회를 장식할 거대한 70M 길이의 구조물을 세운다.

혼인식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케이크로 만든 문을 통과해 케이크로 만든 의자에 앉아 케이크로 만든 식탁 위에 놓인 케이크를 먹도록 계획했는데 밤새 밀라노 주변의 모든 쥐와 새가 떼를 지어 몰려와 무도회장은 난장판이 되어 버렸고 혼인식은 자리를 옮겨 치러야만 했다.

이쯤 되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만도 했을 텐데 루도비코는 정말 관대했고 팔방미인인 레오나르도를 어지간히도 아낀 모양이다.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잠시 수도원에 가 있으라 했는데 그곳에서 레오나르도는 <최후의 만찬> 벽화를 그리게 된다.


수도원장이 요청한 그림의 주제는 '만찬'과 '요리'.

다수의 화가들은 숭고한 주제에 달려들었지만 레오나르도는 상 위에 놓인 '요리'에 집중했다.

처음 1년간은 그림은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걸작에 걸맞은 포도주를 찾아내겠다며 수도원 술창고의 포도주를 거의 다 마셔버리고, 상 위에 차릴 요리를 만든다며 밤낮으로 주방을 들락거리며 요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림 하나를 그리는데 2년 9개월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요리라는 요리는 모두 맛보았을 것인데 정작 <최후의 만찬> 상 위에 차려진 요리는 소박하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인물들 앞에 놓인 잔이 많이 비어 있는데, 그 이유는 작업 전에 '레오나르도 선생 일당'들이 수도원 포도주를 대부분 마셔버렸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란 설도 있다는....

그림은 단 3개월 만에 작업이 끝이 났지만 제자들이 벽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레오나르도가 인물을 그려 넣는 순간에는 미리 그려놓은 '요리'가 벽에서 튀어나오기도 했단다.

어쨌든 레오나르도는 <최후의 만찬>을 그리면서 요리에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후 레오나르도는 자발적으로 <모나리자> 그림을 그리는데 꼬박 1년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 작업에 매달린 이유는 아무도 모른단다.

과거에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프랑스 왕 루이 12세는 식도락가로서의 레오나르도를 발견하게 되는데, 레오나르도는 이에 부응하고자 '스파게티'를 발명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폴리와 이탈리아에서는 지금의 파스타가 있었는데 국숫발처럼 가는 것이 아니라 빈대떡처럼 넓적한 것이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는 단지 모양새를 조금 바꾼 것이었던 것이다.

반죽을 실처럼 길게 뽑을 수 있는 기계를 발명했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삶아 먹는 스파게티를 만든 것이다.

레오나르도가 붙인 이름은 '스파고 만지아빌레', 즉 '먹을 수 있는 끈'이었다.

하지만 삶은 국수를 나이프로 가지런히 정리하며 먹기가 어려웠기에 레오나르도는 일명 '삼지창'이라 불리는 '이가 세 개 달린 포크'를 발명해낸다.

당시 호화 저택에는 포크가 있긴 있었는데 이가 둘 달린 커다란 것으로 주방에서만 사용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루이 12세의 뒤를 이은 앙리는 레오나르도의 스파게티에 매혹되어 연봉도 올려주고 작은 성채도 하나 줘 레오나르도가 마음대로 '주방'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레오나르도가 프랑스 왕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는데 스파게티의 비밀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왕은 스파게티를 프랑스 국민 요리로 삼을 속셈이었지만 레오나르도는 전 인류를 위해 베푸는 최고의 선물로 간주해 무덤에 갈 때까지 노트를 열지 않았다고 한다.


미술가, 과학자, 건축가, 발명가로만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에게 요리에 관한 이런 열정이 숨어있을 줄이야.

요리뿐만 아니라 주방기구에 이르기까지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발명품을 구상하고 직접 만들기까지 한 경이로울 정도로 놀라운 사람이다.

평생 요리를 사랑한 식도락가로서의 레오나르도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고,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주방기구들 중의 일부가 그의 발명품에 의한 것이라니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기발한 상상력과 엉뚱하고 엽기 발랄하기까지 한 그의 요리 레시피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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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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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추기경이 콘클라베를 포기한 이유가 카레나 때문인 것은 확실해 보여.

그녀로부터 코리의 군주가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거든.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던 추기경이 교황의 지위는 물론 평생 신봉하던 스콜라 철학조차 버리고 말았으니.

참, 카레나의 유품을 하나 찾았네.

요한 22세 성하의 문장이 새겨진 은제 목걸이인데,

고르드 수녀원에서 성녀로 선종했다는 기록과 함께 남아 있더군.

그리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만, 엘트빌레 수도원에서도 자네와 경쟁이라도 하듯 카레나에 관한 기록을 좇고 있네.

p. 7~8


김기연 기자가 알아낸 '카레나'는 조선 세종 때 유럽으로 건너간 여성이었다.

카레나는 금속활자를 유럽에 가져갔고, 니콜라스 쿠자누스(1401~1464)와 사적으로 관련이 있으며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기연 기자는 카레나와 쿠자누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 직지의 역사적 진실이 함께 더불어지면서 강한 울림을 받게 된다.

그리고 1400년 대로 돌아가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다.


조상 대대로 주자소 일을 한 양승락은 승방을 위장한 주자간에서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새 글자로 금속활자를 만들고 있었다.

그에게는 은수라는 딸이 있었는데 그녀가 만든 글자체는 특별한 편안함과 온순함이 있어 세종의 마음에 꼭 들었다.


한자가 어려워 글을 읽을 수 없는 백성들을 위하여 새로운 문자를 만드신다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반대가 있을 터인데 글자가 예쁘기만 하면 멸시를 받을 것이고, 글자가 웅장하면 배척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편안함을 기본으로 하되 전하의 정신을 담아 당당하게 만들었습니다.

p.27


당시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 때 내세운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불가론이 조선의 지침이 되었고, 공자의 유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으면서 중국을 하늘 같은 존재로 삼으며 섬기었다.

소수의 사대부와 그들이 형성한 양반이라는 지위층이 절대다수의 백성을 억누르고 있는 구조에 세종은 눈을 떴으며 백성을 억압하고 수탈하는 수단이 글과 학문이라는 사실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사람의 힘은 지식과 지혜에 의해 결정되는 바, 백성이 책을 읽어 지식과 지혜를 얻기에는 한자라는 문자가 너무 어려웠고, 결국 학문도 지혜도 신분도 벼슬도 다 세습된다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세종은 역사상 누구도 하지 못했던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생각을 해낸다.

하지만 사방이 적이었다.

고관대작은 물론 집현전 학사들 중에도 제 나라 임금을 업신여기고 명나라의 눈치를 보았기 때문이다.

강종배는 명나라의 환관 주구에게 세종이 요사스러운 글자를 만들어 명나라 황제에게 반역행위를 한다 보고하고 주자각을 불한당을 보내 은수의 아버지인 양승락을 죽이고 은수를 납치한다.

은수는 명나라로 끌려가지만 은수를 양녀로 받아들이고 도피시켜준 유겸과, 객주에서 불한당을 제지해준 이름 모를 노인과 손님들 덕분에 목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검은 옷에 주황색 머리를 한 신부(베르나스)의 도움으로 북경을 떠난 은수는 2년이 지난 후 바티칸에 도착하게 된다.

베르나스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봉사를 시작한 은수는 수많은 서기와 필경사들에 의해 사형수가 바뀌고 다른 사람이 사형을 당한다는 사실을 고발하게 되면서 바티칸으로 가 교황을 만나게 된다.

모음 하나 잘못 쓰는 작은 실수로 무고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교황에게 은수는 금속활자를 소개한 후 직접 시연을 보여준다.

쇳물을 녹여 거푸집을 통해 만든 활자 가지에 붙어 있는 알파벳을 하나씩 떼어내 일자로 배열해 고정시킨 후 염료를 묻혀 종이를 덮고 정성껏 문지른 후 종이를 들어 올리니 종이 위에 선명히 글자가 꽂혔다.

교황을 비롯한 모든 성직자들은 신의 은총이라며 감격했다.

그러나 다음날 바로 은수는 로마의 마인츠라는 도시로 보내지게 된다.

필사업이 성행한 마인츠의 어느 필사 공방에서 필사를 하던 은수는 필사업의 한계를 느낀 후 금속활자를 만들려다가 마녀로 몰리게 된다.

끔찍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금속활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아버지가 백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다 돌아가셨고, 조선에서는 백성을 위한 글자는 만드신 상감이 계셨고, 그분 또한 글자를 퍼뜨리는 게 의미가 있다고 하셨기에 이곳에서도 글자를 퍼뜨리는 건 똑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은수가 만든 금속활자를 보고 찬양과 축복을 내렸던 교황과 사제들은 사람(가난하고 무식하고 저급하고 비열한 자)들이 쉽게 글자를 대하고 책을 읽는다면 세상의 질서가 무너지고 궤변의 지옥에 빠질 것이라며 은수를 악마의 대리인으로 몰아세우며 만약 금속활자를 만들려 한다면 바로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 열 번을 찍으면?

- 열 페이지가 됩니다.

- 천 번을 찍으면?

- 천 페이지가 됩니다.

- 책 한 권을 다 찍을 수도 있는가?

- 그렇습니다.

- 천 권을 찍을 수도 있나?

-금속은 쉽게 닳지 않습니다. 닳아도 지금처럼 간단히 알파벳을 만들어 보충하면 됩니다.

-누구라도 책을 볼 수 있다는 얘긴가?

-그렇습니다.

P144~145


은수는 니콜라스 쿠자누스의 도움으로 다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다.

그동안 은수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힘들더라도 남을 위해 나서는 거룩한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다짐한다.

할아버지가 남기진 은십자 목걸이에 새겨진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 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라는 글귀를 되뇌며, 목숨을 내놓더라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육체를 갉아먹더라도 정신은 굽히지 않으리라 맹세하며 아버지가 걸었고, 상감이 가시던 길을 따르리다 다짐한다.

은수는 쿠자누스를 통해 소개받은 구텐베르크에게 금속활자 제조법을 전수한 후 수도원 침잠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 후 구텐베르크는 10년간의 초인적인 노력으로 성경 180부를 완성한다.


길고 긴 상상을 마친 김기연 기자의 책상 위에는 구텐베르크의 전기를 비롯해 니콜라스 쿠자누스의 평전 등 많은 자료들이 펼쳐져 있다.

엘트빌레 수도원에서도 카레나에 관한 기록을 좇고 있다는 메일을 떠올린 김기연 기자는 엘트빌레 수도원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선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과 함께 범인 또한 알게 된다.


구텐베르크를 인정하고 나면 우리 직지의 진짜 가치가 보일 것입니다.

직지는 인간 지능의 승리입니다.

맹수에게 이빨과 발톱이 무기이듯 인간에게는 지식과 정보가 무기입니다.

그 지식과 정보를 가장 정확하고 깔끔하게 기록하고 전달하는 장치가 바로 금속활자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이런 수단을 만들어낸 우리 민족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이 직지의 정신과 맞닿은 것이 바로 훈민정음입니다.

훈민정음은 이제껏 인류가 만들어낸 어떤 글자보다도 우수하다고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언어학자들은 앞으로 지구상에 여섯 개의 언어만 남을 거라 예측합니다.

영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불어, 그리고 한글입니다.

쓰는 사람이 적지만 한글이 꼽히는 건 오로지 글의 수수함 때문입니다.

이처럼 직지와 한글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 이전에 인간 지능의 금자탑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직지와 한글은 그 존재 자체가 소수의 독점으로부터 지식을 해방시켜 온 인류가 손잡고 동행하자는 지식혁명입니다.

이기심에서 벗어나 이타심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위대한 메시지가 그 안에 있는 것입니다.

직지와 한글에 담긴 인류의 위대한 지성,

'나보다 약한 사람과의 동행'이라는 정신을 보아야 합니다.

p. 262~263


직지 1,2편을 읽으며 금속활자 발명의 대단함과 함께 훈민정음의 위대한 발명에 감사한다.

그리고 김진명 작가는 반도체 기술을 직지와 연결했다.

직지와 한글과 반도체는 인류의 지식혁명을 이끄는 대한민국의 3대 걸작이다.

직지나 반도체 모두 그 시대 최고의 첨단 기술이며, 지식과 정보를 기록하고 저장한다는 기능면에서도 똑같다는 것이다.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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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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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품 한 편 한편마다에 목숨을 다해 내가 아닌 우리의 문제를 담아낼 뿐이다"라고 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그에게는 '극단적 민족주의자'라거나 '과도하고 거친 상상력의 작가'라는 평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는 체계적이고 정돈된 서구 사회와 한국 사회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해 한국 사회가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문제의식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과거 한국의 현대사를 뒤돌아보고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들을 검토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그의 소설들은 통념을 뒤집는 역사 해석과 인물 평가, 사건 이해를 함축하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미중전쟁』 등의 베스트셀러 작품의 뒤를 있는 새로운 신작, 『직지 1, 2 (아모르 마네트)』는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최고의 발명품으로 손꼽히는 금속활자에 대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은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파리 국립도서관에 있는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일명 직지)의 발견과 흥덕사의 터가 발굴되면서 고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흥덕사의 터 발굴이 이루어지면서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임을 분명히 하였고, 2001년 '직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면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이런 명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김진명의 '직지 1,2'는 시작된다.


서울의 평온한 주택가에서 경악할 만한 엽기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베테랑 형사조차 충격에 빠뜨린 기괴한 살인 현장을 취재한다.

무참히 살해된 시신은 귀가 잘려나가고 창이 심장을 관통했으며 드라큘라에게 당한 듯 목에 송곳니 자국이 선명하고 피까지 빨린 상황이었다.

피해자는 서울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다 퇴임한 전형우 교수.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엽기 살인을 취재하던 김기연 기자는 사건을 추적할수록 점점 엄청난 사실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직지는 원래 직지심체요절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직지'란 곧바로 가리킨다는 뜻이며 '심체'란 마음의 근본이란 뜻이니, 제목을 그대로 풀면 '백운화상이 기록한 마음의 근본을 깨닫는 글귀'가 된다.

고려 시대의 고승인 백운화상이 역대 선승들의 선문답을 적은 것이라고 한다.

직지가 중요한 건 책의 내용보다 금속활자로 인쇄된 최초의 책이란 점이다.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직지가 최소 78년 이상 구텐베르크보다 앞서 발명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세계 최초라는 것만 인정을 받았을 뿐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지식혁명으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직지를 어떻게 감히 구텐베르크의 위대한 문자혁명에 견주려는 거냐?

직지가 세계 최초이긴 하지만 조야하기 짝이 없고 어디 절간에 처박혀 있었을 뿐 도대체 한 게 뭐냐?

직지가 정말 쓸모 있는 거라면 당신에 한국인들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이루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 당신네 한국인들이 책을 인쇄하고 신문을 제작하는 모든 기술조차 직지에서 뽑은 게 아니지 않느냐?

그게 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수입한 거 아니냐?

P. 50


직지 알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면서 바티칸 비밀 수장고에서 '코럼'이라는 나라의 왕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가 발견된다.

<* 실제 추적 다규 영화 '직지코드'가 제작되었다. (2017년 개봉)>

유럽 학자들은 이 코럼이 고려라고 주장하는데 예전부터 전해내려오기를 동방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온 수도사들이 교황에게 자신들이 본 금속활자의 그림을 선물했고, 그 직후 유럽에 금속활자가 확 퍼졌다는 것이다.

'직지' 알리기 운동을 펼치는 김정진 교수를 통해 살해된 전 교수가 바티칸 비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교황의 편지 번역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범행 동기와 살인 현장이 전혀 매치되지 않는 모순적인 상황에 고민한다.

그러다가 김기연 기자는 전 교수의 서재에서 결정적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퇴직 후 외출을 거의 하지았었던 전 교수가 남프랑스로 여행을 가려 했던 점과 남프랑스 여행안내서와 책에 적힌 두 사람의 이름, 스트라스부르대학의 '피셔 교수'와 아비뇽의 '카레나'를 찾게 된다.

김기연 기자는 전 교수가 계획했던 동선을 따라 두 사람을 만나보려고 프랑스로 날아간다.

거기엔 상상도 못한 반전과 충격적 사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김기연 기자는 전 교수의 살인범을 찾을 수 있게 될는지….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답게 마지막 한 글자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 학자들의 관심이 직지가 세계 최초라는 데만 함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인쇄는 범위가 넓습니다.

주물사주조법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쇄의 기초적인 한 분야일 뿐입니다.

구텐베르크가 했든 그 누가 했든, 1455년에 독일의 마인츠에서는 180부의 성경이 금속활자로 찍혀 나왔습니다.

1,300페이지에 가까워 그 당시까지 조선에서 인쇄한 어떤 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꺼운 데다

색깔과 무늬가 다양하고 아름다워 마치 예술품과도 같습니다.

그것이 기계로 찍혀 나왔고 인쇄용 유성잉크도 개발되었습니다.

1500년 무렵에는 유럽의 250개 도시에 1,500곳가량의 인쇄고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조선에는 단 하나의 인쇄소가 있었고, 그것마저 나라에서 관리했으며,

한 번에 수십 권, 많아야 200권씩 1년에 몇 번 찍는 게 다였습니다.

한마디로 조선의 인쇄가 유치원이라면 독일의 인쇄는 대학원생인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즉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P. 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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