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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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품 한 편 한편마다에 목숨을 다해 내가 아닌 우리의 문제를 담아낼 뿐이다"라고 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그에게는 '극단적 민족주의자'라거나 '과도하고 거친 상상력의 작가'라는 평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는 체계적이고 정돈된 서구 사회와 한국 사회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해 한국 사회가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문제의식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과거 한국의 현대사를 뒤돌아보고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들을 검토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그의 소설들은 통념을 뒤집는 역사 해석과 인물 평가, 사건 이해를 함축하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미중전쟁』 등의 베스트셀러 작품의 뒤를 있는 새로운 신작, 『직지 1, 2 (아모르 마네트)』는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최고의 발명품으로 손꼽히는 금속활자에 대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은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파리 국립도서관에 있는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일명 직지)의 발견과 흥덕사의 터가 발굴되면서 고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흥덕사의 터 발굴이 이루어지면서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임을 분명히 하였고, 2001년 '직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면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이런 명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김진명의 '직지 1,2'는 시작된다.


서울의 평온한 주택가에서 경악할 만한 엽기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베테랑 형사조차 충격에 빠뜨린 기괴한 살인 현장을 취재한다.

무참히 살해된 시신은 귀가 잘려나가고 창이 심장을 관통했으며 드라큘라에게 당한 듯 목에 송곳니 자국이 선명하고 피까지 빨린 상황이었다.

피해자는 서울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다 퇴임한 전형우 교수.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엽기 살인을 취재하던 김기연 기자는 사건을 추적할수록 점점 엄청난 사실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직지는 원래 직지심체요절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직지'란 곧바로 가리킨다는 뜻이며 '심체'란 마음의 근본이란 뜻이니, 제목을 그대로 풀면 '백운화상이 기록한 마음의 근본을 깨닫는 글귀'가 된다.

고려 시대의 고승인 백운화상이 역대 선승들의 선문답을 적은 것이라고 한다.

직지가 중요한 건 책의 내용보다 금속활자로 인쇄된 최초의 책이란 점이다.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직지가 최소 78년 이상 구텐베르크보다 앞서 발명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세계 최초라는 것만 인정을 받았을 뿐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지식혁명으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직지를 어떻게 감히 구텐베르크의 위대한 문자혁명에 견주려는 거냐?

직지가 세계 최초이긴 하지만 조야하기 짝이 없고 어디 절간에 처박혀 있었을 뿐 도대체 한 게 뭐냐?

직지가 정말 쓸모 있는 거라면 당신에 한국인들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이루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 당신네 한국인들이 책을 인쇄하고 신문을 제작하는 모든 기술조차 직지에서 뽑은 게 아니지 않느냐?

그게 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수입한 거 아니냐?

P. 50


직지 알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면서 바티칸 비밀 수장고에서 '코럼'이라는 나라의 왕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가 발견된다.

<* 실제 추적 다규 영화 '직지코드'가 제작되었다. (2017년 개봉)>

유럽 학자들은 이 코럼이 고려라고 주장하는데 예전부터 전해내려오기를 동방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온 수도사들이 교황에게 자신들이 본 금속활자의 그림을 선물했고, 그 직후 유럽에 금속활자가 확 퍼졌다는 것이다.

'직지' 알리기 운동을 펼치는 김정진 교수를 통해 살해된 전 교수가 바티칸 비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교황의 편지 번역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범행 동기와 살인 현장이 전혀 매치되지 않는 모순적인 상황에 고민한다.

그러다가 김기연 기자는 전 교수의 서재에서 결정적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퇴직 후 외출을 거의 하지았었던 전 교수가 남프랑스로 여행을 가려 했던 점과 남프랑스 여행안내서와 책에 적힌 두 사람의 이름, 스트라스부르대학의 '피셔 교수'와 아비뇽의 '카레나'를 찾게 된다.

김기연 기자는 전 교수가 계획했던 동선을 따라 두 사람을 만나보려고 프랑스로 날아간다.

거기엔 상상도 못한 반전과 충격적 사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김기연 기자는 전 교수의 살인범을 찾을 수 있게 될는지….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답게 마지막 한 글자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 학자들의 관심이 직지가 세계 최초라는 데만 함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인쇄는 범위가 넓습니다.

주물사주조법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쇄의 기초적인 한 분야일 뿐입니다.

구텐베르크가 했든 그 누가 했든, 1455년에 독일의 마인츠에서는 180부의 성경이 금속활자로 찍혀 나왔습니다.

1,300페이지에 가까워 그 당시까지 조선에서 인쇄한 어떤 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꺼운 데다

색깔과 무늬가 다양하고 아름다워 마치 예술품과도 같습니다.

그것이 기계로 찍혀 나왔고 인쇄용 유성잉크도 개발되었습니다.

1500년 무렵에는 유럽의 250개 도시에 1,500곳가량의 인쇄고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조선에는 단 하나의 인쇄소가 있었고, 그것마저 나라에서 관리했으며,

한 번에 수십 권, 많아야 200권씩 1년에 몇 번 찍는 게 다였습니다.

한마디로 조선의 인쇄가 유치원이라면 독일의 인쇄는 대학원생인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즉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P. 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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