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극단적 민족주의자'라거나 '과도하고 거친 상상력의 작가'라는 평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는 체계적이고 정돈된 서구 사회와 한국 사회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해 한국 사회가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문제의식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과거 한국의 현대사를 뒤돌아보고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들을 검토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그의 소설들은 통념을 뒤집는 역사 해석과 인물 평가, 사건 이해를 함축하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미중전쟁』 등의 베스트셀러 작품의 뒤를 있는 새로운 신작, 『직지 1, 2 (아모르 마네트)』는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최고의 발명품으로 손꼽히는 금속활자에 대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은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파리 국립도서관에 있는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일명 직지)의 발견과 흥덕사의 터가 발굴되면서 고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흥덕사의 터 발굴이 이루어지면서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임을 분명히 하였고, 2001년 '직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면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이런 명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김진명의 '직지 1,2'는 시작된다.
서울의 평온한 주택가에서 경악할 만한 엽기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베테랑 형사조차 충격에 빠뜨린 기괴한 살인 현장을 취재한다.
무참히 살해된 시신은 귀가 잘려나가고 창이 심장을 관통했으며 드라큘라에게 당한 듯 목에 송곳니 자국이 선명하고 피까지 빨린 상황이었다.
피해자는 서울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다 퇴임한 전형우 교수.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엽기 살인을 취재하던 김기연 기자는 사건을 추적할수록 점점 엄청난 사실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직지는 원래 직지심체요절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직지'란 곧바로 가리킨다는 뜻이며 '심체'란 마음의 근본이란 뜻이니, 제목을 그대로 풀면 '백운화상이 기록한 마음의 근본을 깨닫는 글귀'가 된다.
고려 시대의 고승인 백운화상이 역대 선승들의 선문답을 적은 것이라고 한다.
직지가 중요한 건 책의 내용보다 금속활자로 인쇄된 최초의 책이란 점이다.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직지가 최소 78년 이상 구텐베르크보다 앞서 발명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세계 최초라는 것만 인정을 받았을 뿐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지식혁명으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