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섬
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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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의 섬>은 제주 해녀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가정과 마을을 책임지는 제주 해녀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었으며,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아픔과 그 아픔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6*25전쟁, 4*3사건을 지냈던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수많은 대상들에게 분노를 했지만, 제주 해녀들의 용서에 공감했다.

그리고 제주 해녀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현대에 살고 있는 나는 그들을 어떤 측면에서 공감을 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그들의 문화, 그들의 신앙, 그들의 역사, 그들의 아픔...

우선 바다는 제주 해녀에게 있어서 원초적인 존재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원초적인 존재는 어머니다.

바다는 바로 어머니와 같다.

제주 해녀는 바다(어머니)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라며, 바다 때문에 아프고, 바다 덕분에 치유가 되며, 결국 바다로 돌아간다.

해녀들에게 바다는 어머니와 같은 것이고, 어머니는 바다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부재할 수 있지만 바다는 부재할 수 없다.

책을 읽으면 바다는 우리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건지, 그리고 과연 나는 그 운명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도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은 바다로부터 부모를 잃고, 바다로 건너온 자에게 친구를 잃고, 같이 바다를 공유한 이웃에게 자식을 잃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일어날 운명이고, 이것을 극복해 나가야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면, 우리는 운명을 용서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극복해 내간다면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해녀들의 섬>을 읽으며 제주의 근현대에 관한 역사와 우리 민족의 샤머니즘 신앙에 대해서 알 수 있었으며, 우리가 어떻게 아픔을 공유하고 극복해나가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제주 해녀는 강인하다.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정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오랜기간 제주에 크고 많은 아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그 문화가 지금까지 공유되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제주 해녀의 숨비소리가 들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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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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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말이야…"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튜버 미내플(유민애)그 들려주는 '톡 쏘는" 사이다 처방전!

내 인생에 간섭하는 '참견러'들에게 정중하게 안녕을 고하는 법

 

유튜버 유민애는 미내플(Minapple Rocks) 유튜브를 운영하며 고민 상담과 자기 계발 처세술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듣던 중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오지랖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한다.

제목부터 범상찮은 <신경 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를 통해 내 인생에 간섭하는 '참견러'들에게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통해 많이 듣게 되는 말 중에 하나가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며 많은 엄마들이 뒷목(^^)을 잡기도 한다.

내가 알아서 한다는 건 말 그대로 알아서 할 테니 신경 꺼 달라는 말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늘 부모의 손길이 필요했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훌쩍 자라 자기가 알아서 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처음엔 건방지단 생각도 들고, 배은망덕하고 무례한 것 같아 서운한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할 일도 아니다.

귀찮고 듣기 싫어서 건네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좀 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 노력하며, 진짜 '나'에 대해 알아가는 성장을 겪고 있는 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모, 친구, 애인, 직장 상사 등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바라지 않는 충고를 한다.

걱정 어린 충고나 조언 뒤에는 반드시 뒤따르는 말이 있다.

"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정말일까?

내게 이런 저건 충고를 하는 이들 중 내 문제를 나만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타인의 말 중 진짜 내게 도움이 되는 말은 별로 없다.

어차피 그들도 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내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려봤자 그건 그 사람에게나 정답이지. 나에게는 해결책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쓸모없는 오지랖에 내 인생을 맡길 순 없다.

바라지 않는 충고는 오지랖이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은 충고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오지랖을 끊어내는 마법 같은 말이 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무례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말과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다짐의 말이다.


저자는 대학을 1년 다니다가 공무원 준비를 위해 휴학 후 노량진 고시원으로 들어갔지만 공무원이 되지 못했고 지인의 소개로 대형 언론사에 취직했지만 몇 년 후 언론사를 그만두고 나와 앱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회사로 옮겼지만 앱 서비스를 궤도에 올리지 못하고 1년 만에 퇴사한다.

비영리로 운영되던 문화 예술 단체에서 경제적 자립과 지속적 수입 모델 창출을 목표로 일했지만 이 또한 실패하게 된다.

연속되는 실패의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에도 많은 상처를 입고 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한다.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일어서고자 다짐하게 되었고, 우선 남을 탓하기보다는 내 탓을 하며 마음을 정리했다고 한다.

심적으로도 피페해지고 경제적으로도 바닥을 보인 상태라 남 탓을 더 많이 했는데, 지나고 보니 별 도움도 되지 않았을뿐더러 남 탓을 포기하고 나니 내 탓이 보이기 시작하더란다.

더 이상은 자책하며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아내리지 않고, 내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후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게 되면서 보다 강하고 단단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다시 나를 위한 계획을 짜고 실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기로 한다.

- 스타트업을 관둘 때 결심한 대로 내 얘기를 담은 콘텐츠를 만든다.

- 외롭고 두렵다고 조직에 들어가거나 만들지 않고 혼자 시작한다.

- 애매한 가치 목표, 가령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와 같은 목표 말고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정한다.

-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면 능력치 부족으로 판단해, 주변에 더는 민폐를 끼치지 말고 깨끗하게 접는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지 1년이 좀 지났는데 결과가 제법 효과적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단다.



착해서 탈인 사람들을 위해 저자가 전하는 '세상의 모든 똑똑한 호구들을 위한 실전 처세술'.


첫째, 당당하고 우아하게, 갑처럼 거절하자!

지금부터는 부탁과 제안을 받으면 신중해지기로 하자.

부탁이나 제안을 거절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이런 상황에 신중해지기로 한다는 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확답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겐 부탁과 제안을 검토하고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

부탁과 제안을 하면서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지워버리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떤 부탁이나 제안을 하든 당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당신의 시간도 존중할 것이다.

나를 존중해준 만큼 부탁과 제안을 성실하게 검토하면 되는 것이다.


둘째, 호구 취급당했을 때 대처법과 예방법! 내가 만만하니?

우리가 만만하게 보이는 이유는 '쫄았기'때문이다.

만만한 우리는 외모, 성격, 능력 등을 사정없이 평가를 당한다.

그 과정에서 '쫄보'인 우리는 착각을 한다.

평가하는 사람이 평가할 자격이 있는 줄 아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그 누구도 타인을 평가할 자격이 없다.

그 평가의 말이 맞는 것 같아도 상대방이 그럴 자격이 없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니 그런 무례한 평가의 말을 들으면 선을 넘었음을 바로 알려줘야 한다.

인격은 나의 기본적인 가치다.

그걸 지키기 위한 노력은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셋째, 사과는 빌려준 돈을 받듯 받아야 한다.

말로만 하는 사과는 매우 싫다.

말로만 하는 사과의 내용이다.

- 반성하고 있다고 하지만 어떤 일에 대한 반성인지 모호하다.

- 후회와 슬픔에 잠긴 자기의 모습이 얼마나 불쌍한지 묘사한다.

- 빠르고 조건 없는 용서를 구한다. (ex. 용서할 때까지 사과할게)

- 누굴 향해 어떤 잘못을 했는지를 쏙 빼놓은 말을 SNS에 반성문으로 올린다.

사과는 빚을 독촉하는 것처럼 냉정하고 단호하게 받아야 한다.

제대로 된 보상을 받든 못 받든 자신을 위해 나서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저 피해자로만 남게 된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해 직접 나설 수 있는 것은 나의 남은 삶을 위해 중요하다.


<신경 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는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의존하지 않고 진심으로 자기 편이 되어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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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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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별하는 그와 그녀에게 전하는 따뜻한 인사.


일생에 몇 번 주어지지 않는 선물 같고 기적 같았던 사랑.

덕분에 많이 웃었고

그만큼 많이 루고 있단 걸 알아요.

이것만 기억해줘요.

당신은 틀리지 않았고, 이별은 잘못이 아니며, 나는 여기에 있어요.

혼자서 견디기 힘든 날에는 마음껏 기대어와도 좋고

나조차 도움이 되지 않을 땐 잠깐 숨어버려도 괜찮아요.

나는 모른 척

늘 그 앞에서 기다릴 테니.

잘 보내고 와요, 그 사람.



<참 좋았다, 그치>는 사랑의 모든 순간을 되새기게 한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 가슴 저리게 아름다웠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실망하며 아파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이 저물 때, 차마 붙잡지 못하고 뒤돌아서는 뒷모습을 지켜봐야 할 때, 그동안의 모든 행복은 칼이 되어 심장을 도려내는 듯하다.

사랑하고 이별하며 느낄 수 있었던 천국과 지옥의 순간들이 희뿌연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그 어느 날 문득 잔잔한 마음으로 그를 되새겨 본다.

그리고 비로소 그와 함께한 시간들을 껴안을 수 있게 되었다.

차마 사랑이라 믿을 수 없었던 아픔의 순간들까지도......



"우리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기억나?"

"응, 같이 걷다가 내가 네 손잡았었잖아."

"잡이 말걸 그랬나?"

"왜? 너는 후회돼?"

"아니, 나는 네 손잡았던 것 후회 안 해. 행복했어."

"나도 그래. 그때 손잡아 줘서, 고마워."



일반적인 사랑과 이별에 관한 에세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이별했다고 모든 기억들을 잊어버리거나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참 좋았다, 그치>는 이별하지만 함께 사랑했던 순간들을 소중하고 예쁜 추억으로 기억하려는 마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헤어졌다고 사랑이 아니었던 것도 아니고, 함께하고 있다고 꼭 사랑인 것도 아니다.

한때 서로를 사랑했던 우리와, 함께 사랑하며 나누었던 수많은 시간과 행복한 추억들에 대한 작은 예의 같은 게 느껴졌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버린 망할 나쁜 놈이지만 그와 함께 했던 시간만큼은 나쁘게 추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녀에게서 질척거림이 없는 산뜻함과 그와 사랑한 순간을 사랑한 자신에 대한 당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몇 년 전 크게 유행했던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가사에서도 같은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괜찮지만은 않아 이별을 마주한다는 건

오늘이었던 우리의 어제에 더는 내일이 없다는 건

아프긴 해도 더 끌었음 상처가 덧나니까

널 사랑했고 사랑받았으니 난 이걸로 됐어.

나 살아가면서 가끔씩 떠오를 기억

그 안에 네가 있다면 그거면 충분해

네가 벌써 그립지만 그리워하지 않으려 해

한 편의 영화 따스했던 봄으로 너를 기억할게

우리 아파도 해봤고 우습게 질투도 했어

미친 듯이 사랑했고 우리 이 정도면 됐어.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지금 흔들리는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거나, 이별의 아픔으로 밤을 뒤척이고 있거나, 이제는 웃으며 지난 추억으로 되새길 수 있는, 사랑의 끄트머리에 선 모든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것 같다.

사무치게 아쉬웠다.

모든 일상은 그대로인데 더 이상 그 안에 실존할 수 없는 '우리'가 되었다는 것이.

사랑했던 표정, 익숙한 말투, 수많은 추억들이 잠시 밀려들었다 이내 맥없이 쓸려나갔다. 파도가 쳤다.

알고 있다. 언제가 이 바다 앞에서도 네가 떠오르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흐르는 물 같은 것.

새어나가는 모래 같은 것.

대단할 것도 유난 떨 것도 없이 당연한 것.

벌도 아니고 상도 아닌 것.

선택할 수도 받아들이는 것도 내 몫이 아닌 것.

잊히고 잊어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니까.

- P. 27 -



믿음을 저버린 너일지라도 미워하지 않는 것,

내가 먼저 애써 돌아서는 것,

네 마음 편할 수 있도록 씩씩한 척 살아가는 것.

네 눈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나는 처절히 무너졌을지언정 내 남은 모든 힘을 다해 웃어 보이며 네가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그것이 내가 너 없이 할 수 있는 사랑의 전부였다.

- P.44 -



나를 위해 넌 반드시


나에게는 전부였던 기억으로

어디서든 절대 기죽지 말고 멋지게 살아줘.

훗날 우연히 마주하거든

널 사랑했던 어제의 내가

널 마주한 그때의 나에게

거봐 괜찮은 사람이었으니

그땐 어쩔 수 없었다니까,

변명할 수 있도록.

그렇게라도 스스로 상처 입힌 나를

그때서라도 스스로 용서할 수 있도록.

- P.102 -



참 좋았다, 그치


네가 나에게 '사랑'이란 걸 믿게 해주었던 순간들,

너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까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잠시 기다리라며 어디론가 뛰어갔던 네가

긴 시간 젖은 발로 버스를 타야 하는 날 위해 사 왔다며 건네주었던

보송보송한 양말 한 켤레.

서점 안, 책 속에 정신없이 파묻혀 있던 내 앞에

붉은 꽃 한 송이를 내미어

모든 시선을 앗아갔던 예쁜 오후.

잠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에

노란 가로등 불빛 예쁘게 번진 골목길,

나보다도 먼저 눈물 찔끔 보이던 너는

나를 영차 업더니 뒤뚱뒤뚱 걸으며 말했지,

네가 나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어.

지나간 시간들, 그때 그 순간만큼은

너도 사랑이었다고.

둘이서 즐겁게 술잔을 기울였던 밤,

'우리'를 기억하고자 적어놓았던 문장이

너와의 모든 시간을 회고할 문장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참 좋았다, 그치'

- P. 118~119 -



내가 나에게 바라


나는 내가 누군가로 인하여, 가 아니라

오롯이 나로서 행복하기를 언제나 바라.

-P. 167 -



이별 앞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


삶이란 것은

내가 살아있는 한 무한한 현재진행형이어서

어떤 영광을 얻더라도 그 뒤에 남는 것은

그 영광을 손에 쥐기 전과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랑도 같지 않을까.

누군가를 향했던 사랑의 한 계절은 끝이 났어도

내 삶이 진행형인 동안만큼은

사랑, 그 본질적인 것에 매듭이 지어질 리 없다.

잊어서는 안 된다.

상대를 잃었을 뿐

사랑을 잃은 것이 아니다.

-P. 220 -



안젠가의 이별로부터 배운 것


사랑이란 건

아이처럼 시작하되

어른의 마음으로 지켜내야 하는 것.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 함께 행복해져야 하는 것,

때로는 혼자일 줄도 알아야 하는 것,

이별도 사라의 종착역 중 하나로 받아들일 줄 아는 거.

또다시 울게 되더라도 그뿐

다시 사랑하는 일에는 겁낼 이유가 하나도 없단 것.

-p. 225 -



기억해요


그 어떤 기억도 애써 상처라 이름 짓질 않길.

내가 어쩔 수 없는 상처라면 불안으로 덧내지 않길.

미련한 불안에 지금은 놓치질 않길.

행복해도 괜찮아요.

당신은 행복해진 자격이 있으니까.

-P.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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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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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밥 사주던 예쁜 누나가 잠시 생각나기도 했지만, 지인 중에 다육이를 정말 좋아하는 언니가 있어 '다육이 키우는 예쁜 언니'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의 저자 톤웬 존스는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현재 파리, 미국, 아이슬란드 등 전 세계를 지도로 구현해내는 맵 메이커(mapmaker)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된 50가지의 다육식물 일러스트 또한 그녀가 직접 그린 작품들로 트랜디한 감각이 돋보인다.

한 장 한 장 뜯어 벽에 붙여 두거나 액자에 넣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무난할 듯하다.

저자는 주로 선인장과 다육식물로 둘러싸인 작업실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늘 초록 에너지로 행복을 전해주는 초록친구(선인장, 다육식물)들이란다.


그녀가 엄선해서 골랐을 50가지의 다육식물에 대해 어떤 별난 특성을 지녔는지, 어떻게 가꾸고 스타일링하고, 플렌테리어로 활용하면 좋은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요즘은 식물을 키우면서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외로움을 달래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반려식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내가 있는 어느 곳에서든 싱그러운 초록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다육식물, 선인장 한 그루를 가까이 두는 건 어떨까.

올려놓고 바라보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일 것 같다.


일상을 싱그럽게 만들어 줄 초록 친구들을 키워보는 것도 좋은 취미 생활이 되겠지만 잘 키워야 한다는 게 문제다.

어쩜 우리 집으로 올 때까지만 해도 파릇파릇 푸르름을 간직했던 식물들이 점차 메말라가거나 뿌리가 섞어 죽어버리기 일쑤다.

그나마 키우기 쉽다는 선인장과 다육식물들도 내 손을 거쳐가며 많이 시들고 죽어 나간 것 같다.

최근 몇 달 동안 키우고 있는 스투키가 의외로 잘 버텨주고 있다.

키우는 방법을 익히고 물 주는 건 무심하게 하지만 매일매일 바라보며 건강하게 자라길 빌어주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사막이나 가뭄이 심한 곳에서 살았던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를 잘 견뎌낸다.

기회만 있으면 몸에 물을 저장해 놓으려고 해서 얼마간은 물 없이도 지낼 수 있는데 다육식물의 몸통과 잎, 줄기가 통통하게 살찐 것도 물을 저장해 놓기 때문이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햇빛을 아주 좋아하니까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나 테이블에 두면 좋다.

식물이 놓일 공간의 일조량뿐 아니라 식물이 습기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어떤 다육식물은 습도가 높은 환경을 못 견뎌서 부엌이나 화장실을 싫어하기도 한다.

다육식물은 자기 몸집보다 조금 더 큰 화분을 좋아하는데 적당히 커야 물이 잘 빠져서 건조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으며 흙이 지나치게 많으면 물이 잘 빠지지 않을 수 있으니 적당히 담아줘야 한다.

초보 가드너에게 식물 대가족은 너무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에 보통 어린 식물을 한두 개만 키우고 싶어 하는데 자신이 생긴다면 다양한 식물을 키워보아도 좋을 것이란다.

초록 친구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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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다이어트 10분 뚝딱! 레시피 - 여성을 위한 1:9 다이어트 완결 실천편
모리 다쿠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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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다이어트 10분 뚝딱! 레시피>의 저자는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미용 교정 전문가로 발끝에서 얼굴까지 우리 몸을 아름답게 가꾸는 전문 보디워커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열도에 고영양밀도 다이어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으로, 베스트셀러가 된<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외에도 다이어트와 식사법, 근육운동과 스트레칭에 관한 다수의 책을 출판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 방법과 음식의 기본 개념을 이해해도 그것을 얼마나 잘 실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먹는 것'에 무리가 없어야 하는데, 금욕적이고 단조로운 식사를 하며 살을 빼고 체형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이 괴로우면 오래가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으니 결국은 다이어트 실패의 결과를 낳게 된다.

서점에만 가봐도 다이어트 레시피를 소개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최근에는 탄수화물 제한 레시피가 유행인데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으며, 한때 유행했던 저칼로리 다이어트도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하지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레시피와는 다른 레시피다.

살이 찐 원인과 이유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다이어트 방법도 천차만별이라 유형별로 대처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주제에 맞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적당한 양의 밥과 고기, 생선, 계란을 먹으면서 반찬으로는 콩류, 참깨, 고기, 미역 등 해조류, 야채, 생선, 버섯류, 감자 등 뿌리채소류 등을 활용해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다이어트 레시피다.

되도록이면 고 탄수화물과 고지방이 되지 않게 조리해서 먹기를 권한다.

누구나 매일 밥을 먹기 때문에 매끼를 신경 써서 좋은 음식만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매 끼니를 대충 먹던 사람이 하루에 한 끼라도 의식해서 제대로 먹으면서 그것을 다이어트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단다.

'이걸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헛된 망상을 거두고, 레시피에 따라 다이어트식을 직접 만들어 보길 권한다.

<1:9 다이어트 10분 뚝딱! 레시피>는 다이어트를 위해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레시피라 쉽고 간편하게 따라 할 수 있어 좋았다.


1부. 살을 빼고 싶다면 이렇게 먹어라!

일하느라 바빠서 살을 뺄 수가 없고, 매일 편의점 도시락과 야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여성들을 위한 레시피와 출산 전 몸매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메뉴를 고르는 전제 조건은 아이가 좋아하는 맛이라 다이어트 식단 선택이 쉽지 않은 주부를 위한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다.

유명하다는 다이어트 다 해봤는데 나만 실패하는 이유는 뭔지... 쉽고 편하게 살을 빼고 싶어 하는 여성을 위한 다이어트 레시피도 소개한다.


2부. 먹으면서 살을 빼는 밑반찬 레시피에서는 콩, 참깨, 고기, 해조류, 야채, 생선, 버섯, 뿌리채소를 활용한 다양한 밑반찬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어 건강도 챙기고 살을 빼는 데 도움을 될 것 같다.


10분 뚝딱 레시피답게 대부분의 레시피들이 간단하게 조리 가능하다.

일본에서 출간한 책이다 보니 일본식 음식들도 있고 베이스 재료도 일본 재료들이 사용되는 것도 더러 있지만, 국내에서도 구입 가능하고 대체 가능한 재료들이라 굳이 일본산 재료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하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불끈!)

다이어트는 단기간의 효과보다 생활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없고, 식사가 거의 10할이라며 식생활 개선만이 다이어트의 왕도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100% 맞는다고 할 순 없겠지만 다이어트가 운동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식단 조절이 함께 병행된다면 더욱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테니 너무 어렵고 힘든 식단보다는 즐겁게 먹으며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레시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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