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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마음을 배우다 - 암 환자가 1000회 등반으로 터득한 치유의 길
권부귀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암 환자가 1000회 등반으로 터득한 치유의 길.
44세에 위암 3기 선고를 받은 저자(권부귀)는 암을 치유하기 위해 산을 선택했다.
산은 암 선고를 받은 저자에게 돌파구이자 피난처였다고 한다.
돈 버는 일, 일상의 일들을 뒷전에 두고 산만 다닌 듯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했으므로 후회는 없단다.
덕분에 건강을 얻었고, 마음 부자도 되었으며 언제든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산이라는 안식처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를 외치며 거부하고 부정하고픈 마음이 가득찼고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자 암이 택한 사람이 남편이 아니고 아들이 아님을 다행이라 여기고 감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암이 인생의 선물이라 말한다.
자연을 벗 삼아 노는 동안 암을 치유할 수 있게 되었고 긍정과 감사, 배려의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시간 아까운 줄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살까 고민도 하고 인색함보단 베풂을 실행하려 노력하고, 삶의 여유도 가지고, 여행도 다니고 모르는 것을 배우려 노력한다.
무엇이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아프기 전에는 예사로이 보였던 것들도 소중하게 대하게 되었고, 보다 겸손하게 살고자 한다.
남편의 소중함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살기 바빠 무관심한 줄만 알았는데. 막상 어려운 상황에서는 남편이 최고였다.
이런 진리들을 투병생활을 통해 깨닫게 되었지만 그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욕심을 비우니 화낼 일도 그리 많지 않고 감사할 일이 더 많아지다 보니 암이 인생의 선물처럼 여겨졌단다.
많은 사람들은 아픔 뒤에 건강을 챙기려 한다.
하지만 그때는 두세 배의 수고가 든다.
안타깝게도 삶의 교훈은 언제나 뒤늦은 후회를 동반하고 나타나는 것 같다.
자신을 혹사시키는 삶, 노동을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삶, 다음으로 미루는 삶이 몸을 신음하게 만든다.
건강을 잃은 일상은 고통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건강을 챙기는 것은 삶을 사랑하는 일의 제1순위임을 명심하자.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고,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긍정과 감사가 필요하다.
저자는 산을 타기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산이라고는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아프니까 가게 되는구나!"
나도 처음 산에 오르게 된 건 몸이 아플 때였다.
건강할 땐 쳐다도 보지 않았던 산인데, 아프니까 산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산에 오르면 왠지 기운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산에 오를 수 있나 없나를 통해 내 건강 상태의 정도를 가늠해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야트막한 동네 뒷산이라도 정상을 밝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산 밑으로 펼쳐진 경관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시원함과 함께 여기까지 오른 수고스러움에 대한 대견함과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나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게 되었다.
동네 뒷산, 앞산, 옆산 등 집 가까이에 있는 산부터 차례차례 오르다가 조금씩 자신이 생기고부터는 해발 고도를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올 것 같은 명산들은 그곳까지 가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라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악회를 따라가지 않고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산악회 가입도 고려 중이다.
우선은 주위에 있는 산들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며, 같은 산이라도 오르는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산에 오르는 매 순간이 새롭고 신선하다.
산을 다니다 보면 꼭 정상에 서고 싶은 묘한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정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운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정상에 서는 순간 지나온 힘든 길들이 꿈꾼 듯 사라져버리고 거대하고 장엄한 이 세상에 한낱 미물에 불과한 나를 깨닫게 되면서 절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게 되는 것 같다.
욕심을 부려서라도 오르길 잘 했구나...
이런 욕심도 비워야 하는건가...ㅎㅎ
산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오전과 오후의 경치가 다르며. 시간마다 색다른 공간을 연출하며, 계절마다 다르다.
아무 때나 찾아가도 그 신비로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그 체험이 쉼을 주고, 힘을 준다.
산은 산악인들만의 전용물이 아니다.
모두에게 열러 있는 곳이니 언제든지 산을 찾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저자는 청년들에게 산에 오를 것을 권한다.
취업 준비에 스펙 쌓기에 여력이 없겠지만 조금만 힘을 내어 산에 올라보라 말한다.
정상에 오르면 세상이 보일 것이다.
그 세상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이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괜찮다.
풀과 나무, 새와 벌레들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가르쳐 줄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산은 아픈 사람에게는 치유를, 건강한 사람에게는 더 나은 건강을 베풀어 준다.
나는 정상에 꼭 가야만 했다.
누군가는 욕심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열정을 정상에 심어두는 것이 내게는 큰 기쁨이다.
욕심이 없었다면 산을 사랑까지는 못했을지 모른다.
- P. 56 -
하지만 산은 가르쳐주었다.
이제는 욕심을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고.
그것이 현명한 삶이라고.
이런 지혜를 가르쳐주는 산을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 P. 98 -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많은 것이 보인다.
성내고 다투던 내 모습이 보이고, 그 성냄과 다툼이 부질없음이 보인다.
정상의 환경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사람을 사로잡는다.
- P. 145 -
정상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멀리 있지 않다.
다만 어느 정상이든 남이 오르게 해주지 않는다.
오르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건강의 정상도, 공부의 정상도, 취미생활의 정상도 본인이 딛고 올라 밟아야 한다.
정상은 하루아침에 갈 수 없다
나는 산의 정상을 1,000번 오르는 데 18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힘들었고, 경제활동에 타격을 입기도 했고, 다른 일을 못할 때도 있었다.
정상에 오르는 데는 이렇게 우여곡절이 따른다.
지금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면 정상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힘을 내자.
- p. 147~148 -
산길을 걷다 이따금 뒤를 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다 '정말 이쁜 길을 걸어왔구나!' 느끼는 때가 있다.
예쁜 줄 모르고 걸어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앞으로 가기에만 바빠서 많은 것을 놓쳤다는 것을 후회하는 순간이다.
그러면 좀 더 여유를 갖는다.
하늘도 한 번 쳐다보고, 바람도 만져본다.
야생화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 순간 산행은 더욱 만족스러워진다.
삶의 길도 이렇게 걸어야 하지 않을까?
- p. 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