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워킹맘 남편입니다 - 살림하는 남자 아이 키우는 아빠
폴 킴 지음 / 피톤치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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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인생, 남들과 똑같이 살 필요는 없잖아!

살림하는 남편의 좌충우돌 육아와 외조 이야기 <나는 워킹맘 남편입니다>의 저자 폴 킴은 백수가 아니다.

프로 주부다!

워킹맘인 아내를 외조하며 살림과 자녀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40대 강연자로 지금까지 인재 교육에 관한 책을 포함해 총 여섯 권의 책을 저술했다.

이십 대는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사표를 썼고, 결혼 후 다시 직장인이 되었지만 맞벌이 부부의 육아 전쟁을 치른 후 두 번째 사표를 썼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지만 위기로 회사를 폐업하게 된다.

미국으로 MBA 과정 연수를 떠나는 아내를 따라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미국 생활을 통해 아빠 육아의 지혜를 찾았으며, 지성과 인성의 균형을 맞추는 인재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한다.

귀국 후 가사와 양육을 책임지며 워킹맘 남편의 본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건강한 자존감과 행복감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경험한 후, 아이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자신의 강점을 찾으며 남을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깨달으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강연 활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는 중인 열혈 워킹맘 남편이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적응의 연속이다.

아기는 태어나는 순산 엄마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호흡하던 것에서 벗어나 폐로 호흡하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

잇몸과 혀로 엄마젖과 젖병을 빨던 것이 익숙해질 때쯤 되면 치아로 음식을 씹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로 이어지는 새로운 교육 환경에 매번 적응해야 하며, 직장에 들어가면 업무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결혼생활도 적응의 한 과정으로 평생 나와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성장한 배우자에게 잘 적응해야 가정이 유지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녀가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길러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인간관계, 낯선 문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키워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적응 유연성은 자신감, 소통 능력,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 호기심 등을 통해 발달한다고 한다.

저자는 건강한 자존감과 행복감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후,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란 아이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자신의 강점을 찾으며 남을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살 때는 딸의 강점보다는 약점이 눈에 더 들어왔는데,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녀 교육에 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단다.

미국에서 만났던 학부모 대부분은 자녀들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가 이룬 작고 사소한 성취에도 크게 감동한 표정으로 자녀들을 칭찬하며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열혈 워킹맘으로 살아온 삶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도 했고,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들어 한 날들도 많았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다소 평범하지 않은 남편의 삶이다 보니 자꾸 주위의 시선에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어 맞벌이 부부의 가사와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워라밸(work anf life balance) 조직문화도 점차 퍼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집에서 아이를 보거나 살림을 하며 직장 다니는 아내를 외조하는 남편들도 늘고 있다.

남성 전업주부가 많이 늘어났지만 아빠들은 엄마들과 달리 주변에 양육에 대한 고민이나 경험, 정보 등을 함께 나눌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육아 전문가들은 아빠 육아의 장점 중 하나로 신체 발달을 꼽는데, 아이들이 아빠와 몸을 사용하는 놀이를 할 때 근력과 순발력, 지구력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란다.

하버드대 조세핀 김 교수는 "아빠가 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는 남편 전업주부에게만 국한되는 사항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들이 싸우는 대표적인 이유가 남편들이 집안 일과 아이 돌보는 일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남성의 가사와 육아 노동시간은 일일 49분, 반면 한국 여성의 가사와 육가 노동시간은 일일 215분으로 남성보다 4배 이상 길다고 한다.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요즘 아내에게만 독박 육아를 시키는 불량 남편들은 꼭 반성하길 바란다.


결혼 16년 차에 접어든 저자가 이 책을 쓰고자 마음을 먹게 된 건 '아빠 육아'의 외로움을 어디가 하소연할 데 없는 남편들에게 위로를 주는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육아의 짐을 아내에게만 맡기고 어쩌다 한 번씩 아이를 돌보면서 생색내는 '불량 아빠'들에게 유익한 마음의 찔림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며, 또한 워킹맘들도 살림하거나 육아하는 남편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워킹맘 남편들, 특히 소득이 적은 프리랜서나 전업주부의 삶을 사는 남편들이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봤으면 좋겠고, 세상의 잣대로 자신을 재지 말며, 아내보다 무능해서 그렇다고 단정 짓지도 말고, 워킹맘의 남편으로 아내를 외조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삶도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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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는 불교가 궁금해 - 10대와 함께 읽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불교 이야기
변택주 지음, 권용득 그림 / 불광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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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교라는 종교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평소 절을 찾고 있는 성인들에게도 불교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재미나고 간결한 책이다.

대중들이 평소 불교에 대해 궁금한 점들은 짧게 묻고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답하는 형식이라 책을 한 번에 다 읽지 않고 시간 되는 대로 읽어보아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저자 늘보 변택주님은 길상사에서 펼쳐진 법정 스님 법석 사회를 12년 동안 보며, 법정 스님이 '밥값이나 하고 가야 하겠다.'며 빚은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에 들어가 마음과 세상, 자연과 어울림을 배웠다고 한다.

"배운 것을 세상에 돌리지 않는다면 제 구실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신 법정 스님 말씀에 따라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면서 '꼬마평화도서관'을 열어 나라 곳곳을 다니고 있으며 좋은 이들과 어울려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며 좋은 벗들과 좋은 책을 빚으며 살고 있단다.

책 속에 나오는 도서관 할아버지는 저자 자신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불교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불교에 쓰이는 말이 낯선 한자말로 되어 있어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

부처님 뜻에 어떤 사람이라도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말로 풀어쓴 불교 이야기를 펴내게 되었는데 초등학생이 들어도 귓결에 쏙쏙 들어올 정도로 쉽게 써 내려가고자 했으며, 거룩한 부처님과 부처님의 소중한 가르침과 맑디맑은 승가 품에 들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어렵고 딱딱한 불교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을 바르게 잡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불교에 대한 여러 가지 미화되거나 오해를 받고 있는 부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어 불교를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P. 23)

Q : 우리에게 부처님 씨앗이 있다고?

A :부처님은 사람은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

부처님은 사람은 누구나 부처님 씨앗(불성)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런 중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하셨어.

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니란다.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부처님이 되기도 하고, 부처님을 시기하고 괴롭히는 마왕도 될 수 있다는 종교란다.

너도 이 자리에서 사람을 살리겠다는 마음을 내고 그대로 삶을 지어간다면 바로 부처를 이룰 수 있단다.

살린다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친구들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부드러운 말을 해주는 것도 사람을 살리는 것이란다.

법정 스님은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오늘은 부처님이 오신 날이 아니라 '부처님이 오시는 날'이라고 하셨어.

누구라도 부처님처럼 말하고 살아가면 모두 그대로 부처님이라고 하셨단다.


(P. 69)

Q : 세상 모든 건 다 이어져 있다고?

A : 땅에 있는 물이 김이 되어 하늘에 올라가 구름이 되면, 땅에 있던 그 물은 죽은 걸까?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면 구름이 죽어 비로 태어났다고 해야 할까?

물이 햇볕과 닿아 날아올랐다가 모여 떨어지면서 구름에서 비로 바뀌었을 뿐이지.

널리 보면 무엇을 만나 어떤 모습을 띠느냐에 따라 물이 다른 이름으로 불릴 뿐, 본디 성품은 바뀌지 않은 거지.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강아지똥>에서도 모두 더럽다고 찡그리던 강아지똥과 몸을 섞어 피어난 민들레 꽃은 예쁘기 그지없지.

이렇게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이 이어져 있다는 걸 가장 먼저 알아차린 분이 부처님이란다.

부처님은 우리 모두가 그물에 달려있는 그물코처럼 이어져 있어서 어디를 집어 올려도 모두 따라 나온다고 하셨어.

또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는 구슬과 같다고도 하셨지.


(P. 129)

Q :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뜻이 뭐야?

A : <천수경>이란 경전에 나오는 구절로 입을 맑히는 말씀이란다.

우리말로는 "좋은 일이구나, 좋아, 더할 나위 없이 좋으니 바라는 바가 잘 이루어지겠구나"로 풀 수 있어.

사람들과 좋은 말씀을 나눈 것이 더없이 좋다는 말씀이지.


(P. 131)

Q : 예불이 뭐야?

A : 예불이란 부처님께 "참다운 가르침을 널리 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도 부처님 본을 받아 둘레를 두루 아우르겠습니다."하고 다지면서 절을 올리는 것을 말해.

절집에 내려오는 인사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손을 모은 채 허리 숙여 인사하는 '합장반배'가 가장 가벼운 인사고, 보다 깊은 인사로는 '우슬착지'로 오른쪽 무릎을 꿇고 왼쪽 무릎을 세우고 가볍게 앉아 허리를 곧추세우며 손 모아 올리는 인사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지 않는 인사법이야.

마지막으로 가장 정성껏 올리는 인사가 큰절인데, 머리와 두 무릎, 두 팔꿈치 다섯 군데를 땅에 닿는다고 해서 '오체투지'라고 해.

예불을 올릴 때 절을 세 번 하는 이유는, 처음 올리는 절은 부처님(불)을 우러르고 따르겠다는 뜻을 담은 절이고, 두 번째 올리는 절은 소중한 부처님 가르침(법)을 떠받들어 따르겠다는 마음을 담아 올리는 절이고, 세 번째 올리는 절은 청정한 승가(승)가 빚어진 뜻을 받들며 어울리겠다고 다지면서 올리는 절이란다.

거룩한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 청정한 승가를 묶어 '세 가지 보물'이라고 하며, 이를 줄여 '불·법·승 삼보'라고 한단다.


(P. 151)

Q : 관세음보살은 참으로 손이 천 개일까?

A :부처님과 보살은 다른데,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으면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어.

그런데 부처님 시대에, 깨달음을 얻고서도 부처가 되어 열반에 들지 않고 세상에 남아 중생들을 돌보겠다고 한 분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분들을 보살이라고 한단다.

불교를 헤아리는데 놓쳐서는 안 되는 보살이 네 분 계시는데, 부처님 손길이 닿지 않는 일을 맡아서 하는 보살들이지.

문수보살은 매우 슬기로워서 부처님 옆에서 슬기로움을 퍼뜨리고 계시고, 보현보살은 어질고 덕이 많아 부처님 곁에서 사람들을 아우르며 사람들이 어질어지도록 도와준단다.

관세음보살은 도와달라는 비명소리가 들리면 어디라도 달려가 살려내며, 지장보살은 아직도 지옥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살리려고 이리저리 뛰고 계신다고 해.

대웅전에 가면 석가모니불 옆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님이 계신 경우가 많단다.

관세음보살은 관음보살, 관자재보살이라고도 불리는데 세상에 퍼지는 모든 소리를 듣고 살핀다는 뜻이란다.

불자들이 예불에 앞서 소리 내어 읽는 경전이 <천수경>인데, '천수'란 손이 천 개라는 뜻으로 관세음보살님을 가리키는 말씀이지.

불자들은 <천수경>을 읽으며 우리도 관세음보살처럼 세상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며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다사로운 손길을 내밀겠다고 다짐한단다.

천수천안이라는 말은 한 사람에게 손과 눈이 천 개가 달렸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눈길과 손길을 다 끌어모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살펴보고 살려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단다.


(P. 186)

Q : 스님은 고기를 먹으면 안 될까?

A : 불자가 되려고 받는 오계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산 목숨을 죽이지 않는다'라는 말이잖아.

여기서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왔다고 봐야 해.

그런데 스님은 꼭 채식을 해야 한다고 여기는 나라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대만 정도란다.

탁발을 해야 하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스님들은 뭐든 주는 대로 가리지 않고 잡숫는단다.

티베트나 몽골 스님들도 고기를 드시는데, 티베트나 몽골 땅은 채소를 기르는 데 적당하지 않아 소와 양을 키우니 그 나라 사람들은 주로 고기를 먹어.

부처님은 얻어먹어야 하는 스님들이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고기라고 해서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셨어.

그래서 어떤 음식을 받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고 하셨지.

다만 "공양한 것을 먹을 수 있지만, 일부러 고기를 달라고 해서 먹지 말라. 죽이는 것을 보지 않고, 죽어가는 소리를 듣지 않은 생선이나 고기라면 먹어도 좋다."고 하셨단다.

부처님 말씀을 따라 스님이 먹을 수 있는 고기를 깨끗한 고기라고 해서 '정육'이라고 하는데, 고기를 파는 푸줏간을 '정육점'이라고 하는 건 여기서 나온 낱말이라고 해.

중국에 불교가 들어왔을 때 "하루 짓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고 하면서 스님들도 스스로 땅을 일궈 먹는 문화로 바뀌면서 얻어먹지 않고 스스로 농사를 짓고 밥을 해 먹다 보니 산목숨을 죽이지 않아야 하는 스님들은 자연스럽게 채식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


(P.192)

Q : 왜 스님은 결혼해서 안 돼?

A : 모든 스님이 반드시 결혼하지 않는 것은 아니란다. 결혼을 했다가 아내와 헤어지고 출가를 한 분도 있고, 또 어떤 불교 종파는 스님이 결혼하는 걸 허락하기도 해. 아내와 가정을 둔 스님을 가리켜 대처승이라고 하지, 그렇지만 스님 대부분은 결혼하지 않아.

부처님은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거나 죽어가면서 겪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수행 끝에 부처님은 괴로움은 대부분 애착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알게 됐지.

'애착'이란 좋아하는 그 마음에 너무 깊이 빠져 걱정하게 되고, 또 생각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나고 슬픔에 빠지게 되지.

따라서 부처님은 결혼을 애욕 가운데 가장 뿌리 깊은 것이라고 가르쳤기에 스님들은 결혼을 하지 않지.

성철 스님은 "출가란 저를 다 버리고 일체를 품어 안는 것으로, 조그만 가정과 식구를 버리고 커다란 가정인 온 누리를 아우르는 삶"이라고

하셨어.

결혼이 수행에 얼마나 걸림돌이 되는지 유명한 일화를 소개할게.

요가 수행자 한 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숲속에서 호젓하게 살았어.

어느 날 같은 길을 가는 동무가 찾아와 '바가바드기타'를 한 권 주고 같아.

수행자는 이 책을 날마다 읽기로 마음먹었어.

어느 날 쥐가 책 한 귀퉁이를 쏠아버리고 말았어.

수행자는 쥐를 쫓으려고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며, 고양이에게 먹일 우유가 있어야 해서 젖소를 길렀어.

고양이와 젖소를 돌보다 보니 수행할 겨를이 모자라 이 가축을 돌볼 여성을 데려왔지.

해가 거듭하다 보니 커다란 집에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고양이 떼와 외양간에는 젖소들이 북적거렸어.

이제 수행자는 신을 우러르기에 앞서 아내와 아이 그리고 고양이와 젖소를 보살피는 데 매달릴 수밖에 없었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책 한 권이 이토록 엉뚱한 골짜기로 빠지도록 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수행자는 한 숨지었다는 우화가 있단다.

이런 우화를 읽다 보면 현대에 살아가는 대중들의 모습이 그려져 피식 웃음 짓게 만든다.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살다가 외로워지면 행복하기를 바라며 반려자를 구하고 그 반려자를 만나면 더욱 행복하고자 자식들을 만들고 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세월이 흐르다 보면 문득 어느 날 과연 행복한가라는 의문도 가지고 회의감도 젖게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다 소유로 인한 집착과 애욕임을 깨닫는 순간에 이미 노후에 접어든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물론 생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깨닫지 못하는 많은 대중도 있지만...


(P. 197)

Q : 발우 공양이 뭐야?

A : 쉽게 말하면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이 먹는 식사법이야.

바리때라고도 하는 발루는 스님들이 공양, 밥을 드시는 밥그릇을 말한단다.

공양에 담긴 본 뜻은 부처님을 우러르는 마음을 담아 공물을 올리는 것을 가리키는데, 절에서 밥 먹는 것을 '공양한다'라고 하는 데는 그 밥을 짓기까지 애쓴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는 뜻이 담겨 있단다.

그 마음을 담아 식사할 때 작은 예식을 치려는데 바로 발우 공양이야.

발우 공양에는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평등 정신', 먹을 만큼 먹고 한 톨도 남기지 않는 절제와 '절약 정신', 나를 내세우지 않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어.

발우 공양에 담긴 뜻은 공양을 하기 전에 읊는 게송에 담겨 있단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찌든 욕심을 내려놓고

몸을 받쳐주는 약으로 알아

참다움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발우 공양은 '만물과 많은 사람들이 애써 가꾼 음식을 먹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새기는 공부이기도 하단다.


(P. 223)

Q :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거야?

A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으로 '무소유'에 담긴 참뜻을 헤아릴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하게 살아갈 수 있단다.

법정 스님은 "우리는 필요에 따라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한편으로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라고 하셨어.

제 욕심 채우려고 없어도 되는 재물을 모아다 잔뜩 쌓아둔 사람은 그걸 잃을까 봐 암으 쏟으면서 지키려고 안간힘을 기울이게 되니, 쌓아두는 게 스스로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는 짚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윤구병 선생님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추천하면서 "무소유는 공동소유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다. 나눔과 섬김, 그 바탕에 무소유가 있다."고 하셨단다.

부처님은 탁발한 음식은 그날 다 먹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는데, 내일 먹으려고 남기지 말라고 했어.

얻어온 밥은 몸이 아파 탁발을 나가지 못한 수행자들에게 먼저 드리고, 먹고 남은 음식은 가난한 이웃이나 동물들에게 나우라고 하셨지.

쌓아두는 것에서 비롯되는 '욕심'을 조심하라는 뜻이었는데 부처님이 몸소 보여주신 '무소유'란다.


특별히 믿는 종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교회나 성당보다는 절을 자주 찾아가는 편이다.

등산을 다니다 보니 절에 오르는 게 익숙하기도 하지만,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불경의 가르침이 번잡한 마음을 다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부처님은 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태어나는 부처님 씨앗(불성)을 알고 깨달으며 실천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내가 부처님이 되기도 하고, 부처님을 시기하고 괴롭히는 마왕도 될 수 있다는 종교라고 하셨다.

<벼리는 불교가 궁금해>는 정말 쉽고 간결하게 쓰인 불교 이야기책이다.

어렵고 딱딱한 불교가 아니라, 스스로 마음과 생각을 돌볼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나의 '첫 불교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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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양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엮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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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사전적 의미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으로 공통적으로 지녀야 할 지식을 말한다.

인간의 정신능력을 일정한 문화이상(文化理想)에 입각, 개발하여 원만한 인격을 배양해 가는 노력과 그 성과로, 교양을 뜻하는 영어 'culture'의 원뜻은 '경작(耕作)'이고, 독일어의 'Bildung'은 '형성'이라는 뜻임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인간 정신을 개발하여 풍부한 것으로 만들고 완전한 인격을 형성해 간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교양 [culture, 敎養] (두산백과)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 사전(Dictionary of Culture and Bildung to Get High and Mighty)>에서는 가볍지만 제법 쓸 만한 지식을 담았다.

외면하고 싶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갖가지 담론들과 알아두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지식들을 중점적으로 담고 있다.

요즘은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다 보니 그 속에서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지식을 찾아내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다.

전혀 쓸모없는 허접한 것, 정확성과 사실성이 모호한 것, 서로 견해와 해석이 엇갈리는 것, 불확실한 것들이 판을 쳐 혼란만 가중시키기도 한다.

저자는 누구나 알만한 교과서적인 지식이나 일반적인 지식의 수준을 넘어서는 전문지식들을 보다 구체적이고 알기 쉽도록 자세하게 풀이하고자 했단다.

모두 9장으로 분류해 인간, 남자와 여자, 민족, 인간의 마음, 변화, 평등과 불평등, 정의 그리고 현재와 미래, 유전자, 섹스와 사랑에 대해 다양한 소주제로 나눠 인간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어느 쪽을 펼치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하다.

하지만 주제는 묵직하되 그 내용은 적당히 깊이 있으면서도 알기 쉽도록 풀이하고 있어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첫 이야기부터 강렬하다.

예전에 모 TV 방송을 통해 들었던 '미토콘드리아 이브'에 대한 이야기로, '모든 인류는 한 어머니의 후손들로 같은 혈육'이라고 말한다.

모두 친척인 셈인데 영토분쟁, 종족 갈등 등으로 전쟁을 벌이는 것은 형제들끼리 싸우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인종 차별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이다.

약 15만~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호모 사피엔스 가운데 현생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가 있었는데, 흔히 ‘미토콘드리아 이브’로 부르는 모든 인류의 어머니였다고 한다.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는 거의 모든 진핵세포에 들어 있으며 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아주 작은 기관이다.

남자의 정자나 여자의 난자에도 당연히 미토콘드리아가 들어 있는데, 남녀가 교접을 하고 수정이 이루어질 때 정자의 머리 부분에 들어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에 의해 모두 파괴된다고 한다.

따라서 모든 생명체는 암컷(여자)의 미토콘드리아만 남아 딸에서 딸로 이어지는 모계(母系) 유전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미토콘드리아를 역추적한 결과, 약 15만~20만 년 전에 살았던 모든 인류의 어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이며 그 조상 어머니를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 인간에게 살인 본능이 있을까 -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나쁜 짓은 살인이 아닐까.

모든 동물 종(種) 가운데 인간처럼 같은 종을 많이 죽이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대량학살이 버젓이 이루어지는 전쟁이나, 종족 분쟁, 테러 등만 돠도 인간 사회에서 살인은 결코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영화나 소설의 단골 주제로 살인을 빼놓을 수가 없으며, 사람들은 가상적 살인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 국내외 어디서나 그 이유가 우발적이든, 의도적이든 하루도 빠짐없이 수많은 살인행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혹시 살인 본능이 있는 건 아닐까?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인류가 동물들과 다름없이 살아가던 시기에는 생존과 먹이 확보를 위한 필사적인 생존본능으로 살인을 했으며 이러한 생존본능은 원시 인류와 초기 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더 끔찍한 건 항상 먹거리가 부족했기에 시신을 먹어치우기까지 했는데, 부족사회에 이르러서는 상대편의 시체를 먹는 것은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고 상대방에서 겁을 주기 위한 행위이기도 했단다.

식인(사람이 사람을 먹는 행태) 풍습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남아있기도 했는데 하나는 생존을 위한 식인이고, 또 하나는 의례적인 식인으로 죽은 자가 가지고 있던 재능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도 하니 정말 참혹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살인은 인간의 타고난 본능이라기보다는 생존본능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하고 인간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살인은 다양한 동기에 의해 크게 증가한다.

재산 다툼, 간음, 질투와 시기, 도둑질 등 생존본능이 아닌 갖가지 갈등들이 살인으로 이어진다.

또한 징역형이 등장하기 전까지 범죄자들은 무조건 처형했는데 그것 또한 일종의 살인이다.

처형 방법 갈수록 점점 잔혹해져갔는데, 목을 베어 죽이거나 매달아 죽이는 것은 기본, 거열형, 능지처참, 부관참시, 단두대. 화형 등도 있었으며,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는 검투사들이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경기가 벌어졌는데 황제와 로마 시민들은 그것을 지켜보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인간에게는 살인 본능은 물론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악랄한 본성이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사회는 더 다양하고 복잡해졌으며 온갖 혼란과 갈등이 만연해 살인행위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동기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강탈, 보복, 특정 인물을 제거할 목적으로 하는 의도적 살인, 특별한 동기는 없지만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된 우발적 살인, 충동적 살인, 존속살인, 애정 살인, 묻지 마 살인,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정신질환적 연쇄살인 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적인 범죄 과학수사 전문가이자 법의학자인 마르크베네케의 저서를 보면, 살인이 본능인지 사악한 본성인지, 아니면 환경에 의한 후천적 행동인지 그 경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 한다.

인간은 지금도 경쟁적으로 가공할 만한 기능을 가진 살인무기들을 수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이 최첨단 무기들은 한순간에 대량으로 인간을 학살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아무튼 인간에게 어떤 형태로든 살인 본능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 풍요로운 삶에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 -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모든 사람들의 인생 목표는 그 과정이 어떠하든 결과적으로 행복 추구다.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속성을 '비교 심리'를 들 수 있는데, 자신을 항상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삶이 웬만큼 풍요롭고 만족할 만하더라도 남들과 비교해서 뒤떨어지면 상대적 빈곤감과 결핍감을 느끼며 불만족과 초조감을 갖게 되고 결국 행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자신보다 위를 쳐다볼수록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결핍감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며 아래쪽을 내려다봐야 한다.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들, 가진 것이 적은 사람들을 내려다봐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속성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쳐다보며 비교한다.

자신이 그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결코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타인과의 비교는 결과적으로 자신을 비관론자로 만들게 된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임상심리학자는 "행복과 성공은 낙관론자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자기 삶의 주체는 자신이고 행복의 주체도 자신이다.

욕망 충족으로 행복을 얻으려 한다면 결국 끝없는 탐욕으로 욕구불만에 시달리게 된다.

동화 <파랑새>가 주는 교훈처럼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에게 충실하며 탐욕을 버려야 행복을 얻는다.

"행복하지 않다면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 신은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창조했기 때문이다. 불행은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는 데서 찾아온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한다."

행복에 관해 톨스토이가 남긴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수필집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의 '소확행'을 처음 사용했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의 크기는 저마다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다.

행복을 너무 크고 높게 잡아 좀처럼 다가가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평생 행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평생을 행복하게 살 것이다.

행복은 삶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과정이다.

소확행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것도 그 까닭일 것이다.

마음에 와닿는 좋은 글을 만날 수 있었던 <알아두면 잘난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 사전>을 읽는 이 순간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소확행인 것 같다.

내가 아는 상식보다 한 걸음 더 깊은 지식을 원하는 교양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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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 - ‘아니오’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당신에게
이승주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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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 참다 벗어버리게 된 어떤 분풀이가

적어도 나 스스로를 구제할 수는 있을 거라고.

귀여운 아내인 척,

현명한 며느리인 척,

착한 직장인인 척하지 않는

이 솔직한 발산의 이야기가

나, 그리고 나와 비슷한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 이승주는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다수의 유명한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무탈했던 20대와는 달리 30대의 세상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간섭, 정신 병동 같은 직장생활, 멘탈까지 후달리는 전투 육아까지 겪으면서 그녀의 가슴속에 활화산 같은 화를 들끓게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암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더 이상은 입 닫고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자신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번째 책인 <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를 통해 기혼여성이 맞닥뜨린 리얼 라이프를 이야기하며, '아니오'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딱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의 생각.

딱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의 행동.

딱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의 일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럭저럭 삶을 살아갈 바엔, 나다운 생각과 행동으로 세상과 부딪혀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트리플 A형과에 속했던 나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말도 적은 편이라 친구들도 조금씩은 조심스러워하곤 했다.

상냥하게 웃으며 미소를 머금고 있는 표정과는 거리가 먼 차갑고 날카로워 보이는 이미지 탓에 더 어려워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러터진 속과는 달리 겉으로 보이는 조금은 세하고 강해 보이는 이미지 탓에 나를 잘 모르는 친구들은 나를 자기주장 강하고 할 말은 하는 사람으로 단정 지어 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보이는 이미지의 덕도 보는 편이라 굳이 아니라고 말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나쁘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니 보니 언젠가부터는 사람들을 담대하게, 솔직하게, 심플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고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편안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돌고도는 세상 속에 꼴 보기 싫은 인간들은 계속 나타나고 관계가 엮이기도 하지만, 단 한 가지만 생각하며 심플하게 정리가 된다.

나의 정신 건강이 제일 소중해!!!


사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다.

늘 같은 자리에서 동동거리지 않고, 한 가지 패턴과 풍경으로 살지 않고, 삶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더 넓게 펼쳐내기 위해서 말이다.

호캉스는 단지 '호텔로 가는 바캉스'가 아니라 '내 자리로 잘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앞으로도 '나'라는 존재를 건강하게 끌어가기 위해 만남의 '쉼의 방식'을 이어갈 것이다.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회엔 두 가지 못된 공식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여성을 이용하는 방법은 아름답다는 찬사다'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의 입을 닫게 하는 것은 못생겼다는 비난이다.'이다.

그 어느 쪽도 여성 입장에선 정답이 아니다.

사회가 정의한 아름다움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평범한 주물에 나를 끼워 맞추려는 것'이자 끝없는 고통만을 안겨줄 뿐이다.

'살을 빼는 것이 정답', '예쁘지 않으면 무 쓸모'라고 말하는 망할 놈의 세상!

'뚱보의 저주'는 스스로를 혐오해 만들어낸 환영일 뿐, 콤플렉스나 이상한 편견이 나를 파괴하지 않도록, 완벽하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것은 나'라며 스스로를 예뻐해 주는 건 어떨까.

물론 불가능해 보일 수도,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노력하다 보면 자존감은 최고점을 찍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2장, '엄마'라는 이름의 수백 가지 그림자에서는 결혼 후 겪게 되는 임신, 출산, 육아, 그리고 시월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다.

언젠가부터 출산을 하면 조리원으로 들어가는 게 당연시 된 것 같다.

물론 난 조리원 세대가 아니었으므로 그곳의 생활상을 저자의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일부만 알게 된 셈인데 나의 성격으로는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댁은 '시댁'인데 처가는 '처가"인가에 대한 글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시댁은 '도련님', '아가씨'로 존칭하면서 친정 쪽은 '처남', '처제'로 부른다는 것.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불렸다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여성가족부가 가족 호칭을 정비해 새로운 이름은 마련한다고 하니 모두가 공감하고 공평할 수 있는 가족 호칭어로 정리되길 바라본다.

여자의 적은 여자란 말도 있다.

이런 이야기(호칭에 관한)는 또래와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지만 조금만 나이가 있거나 부모님 세대만 되어도 이런 말을 꺼냈다가는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다반사다.

싸우자는 게 아니라 모두가 공평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자는 건데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더 강하게 반대하는 건 뭔 경우인지...

그리고 '시월드의 언어폭력'으로 속상해하는 며느리들을 위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도 몇 가지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아들이 있고 딸이 있으니 언젠가는 시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딸을 시집보낸 친정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

상식적이건 사람도 '시'자만 들어가면 비상식적인 사람이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는데 나부터라도 비상식적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실천하고자 한다.


워킹맘인 저자의 고충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엄마, 부인, 딸, 며느리, 회사원 등 다양한 모습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하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가족, 부모님, 친구들을 챙기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나를 챙기는 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 좋았다.

나 하나만 참는다고 다 괜찮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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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 - 색연필로 그리는 나의 모든 순간
설찌 설지혜 지음 / 미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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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낙서를 하고 있는 손을 발견.

너무 힘들었던 탓인지 한 템포 쉬어가고 싶었나 봐요.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가 어느새 낙서가 버릇이 되어버렸습니다.

힘들 때도, 우울할 때도 낙서를 끄적이고 나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곤 했어요.

어느덧 꼬깃꼬깃 낙서들의 묶음은 저만의 소중한 아이디어 노트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작업이 안 되는 날이면 그 노트를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리곤 해요.

글로 메모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그림이라도 하나 들어가면

그때의 기억과 감정을 더 떠올리기 쉽지요.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특별함을 기록했던 저만의 낙서를 볼 때 오묘한 감정이 듭니다.

저는 이러한 기록의 매력에서 빠져서 아지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중입니다.

거창한 노트에 그리지 않아도 돼요!

굴러다니는 영수증 뒷면, 항상 어딘가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책상 앞 달력에도 그려낼 수 있어요.

'난 왜 똑같이 못 그리는 걸까?'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똑같이 그리지 않아도 돼요!

똑같지 않은 게 당연한 거니까요.

그것이 당신의 특별한 그림체가 된 거예요.




<기록할 재료들>

종이 - 부드러운 종이가 좋다.

연필 - 연필이나 샤프 중 편한 걸 추천한다.

연필은 진하기 단계가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진하기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펜 - 펜의 강점은 한 번에 선명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처음 사용하는 경우라면 연필로 먼저 스케치하고 그 위에 펜으로 그려보는 것도 좋다.

색연필 - 가볍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며 휴대가 간편하다.

유성과 수성 색연필로 나뉘는데

수성은 물과 섞어서 수채화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고

유성은 좀 더 크레파스 같은 느낌으로 깔끔하고 진한 표현이 가능하다.

지우개 - 세밀하게 그림을 그릴 때는 딱딱한 지우개가 좋다.




<색연필 사용 팁>을 통해 연한 느낌, 선명한 느낌을 살리고 싶을 때 색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흰색으로 칠하고 싶은 부분은 흰색 색연필을 사용하지 않고 그 부분을 비워둠으로 자연스럽게 흰색으로 표현하는 팁도 알려준다.

<마음이 가는 대로 컬러>를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컬러와, 초록 초록 숲을 담은 컬러, 채도가 높고 경쾌한 쨍한 컬러, 비 오는 바다를 담은 컬러들을 소개한다.

또한 컬러를 지정하기 힘들 때는 채도가 높고 명도가 낮은 진한 컬러와 파스텔 계열의 컬러 두 가지만 선택해서 그려보는 것도 괜찮다고 권한다.

선, 패턴, 색을 채우기 만으로도 하나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보태니컬 - 나의 초록 식물들을 기록하다

애니멀 - 오늘 만난 귀여운 동물들

푸드 - 내가 오늘 먹은 음식은요

데일리 - 일상 속 마음이 가는 물건들

빌딩 - 스쳐 지났던 건물들

모두 5가지의 주제를 정해 예쁘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직접 그릴 수 있도록 친절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는 방법을 순서대로 나열하며 채색하는 것까지 상세히 그려주고 있어

정말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이어리를 기록할 때 필요한 글씨들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다이어리나 플래너 등 오늘을 기록하는 도구에는 숫자가 많이 들어가는데

그냥 숫자만 적는 것보단 매달 특징을 잡아 제목을 붙여주는 것도 좋다.

영문 서체도 달리해서 기록해보거나,

자주 쓰는 한글 표현도 어감에 따라 서체도 바꿔보고, 꾸밈도 바꿔보며 상황에 맞는 글씨로 써보는 것도 좋다.

다이어리의 경우 글씨와 그림을 결합해서 기록하면 더 풍성하고 재미있게 다이어리를 기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 따라 그리기>를 통해 설찌 작가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따라 그릴 수도 있다.

이렇게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끄적끄적 거리던 낙서들이 하나둘 모여

나만의 작품이 될 날도 오지 않을까...

작은 바램도 가져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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